만화 에이전트의 만화가 원고료·인세 1억 8천만원 횡령 사건
by 잠뿌리
2018-07-11 17: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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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8. 자신이 담당하는 만화가의 억대 원고료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40대 에이전트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해당 에이전트는 20148월부터 20174월까지 만화가 B의 작품을 일본에서 출판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일본 현지 출판사로부터 받은 만화가 B의 원고료, 단행본 인세 등. 33천만원을 자신이 보관하던 중. 일본 주식 회사의 운영 자금으로 18천만원을 빼돌려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해당 사건은 가해지안 에이전트가 징역 10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 받은 것으로 결론이 났고. 판사는 피고인이 횡령한 금액이 크지만 피해자에게 일부 지급했고 초범으로 잘못을 반성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양형 이류를 밝혔다.


억대 단위의 돈을 횡령했고, 피해자가 받은 모든 피해가 복구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가해자에게 관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중요한 것은 징벌의 강도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이 한국 만화 업계에 작가와 에이전트 사이의 신뢰 관계를 깨트리는 악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다.

한국 웹툰계에서는 다수의 에이전시가 존재하고. 적지 않은 수의 작가들이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어 거기에 소속되어 작품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는 건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보통은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그 이외의 것을 에이전시에게 맡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물며 작품의 해외 수출 같은 경우는 에이전시에 전담시키는 게 보통이다. 작가 자신이 외국어에 능통하고 해외 사정을 자세히 알고 있다고 해도. 해외 출판사와 접촉하고 일을 진행, 관리하는 일들은 전부 다 하기 어려우니 에이전시에 위임해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에이전트가 작가의 돈을 횡령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니. 앞으로 작가는 누구를 믿어야 할지 의문이 생긴다.

해외 진출의 경우, 작가 입장에서 유일한 창구이자 정보통은 에이전트인데. 그 에이전트가 작정하고 정보를 차단하고 왜곡하여 횡령에 이르게 된 것이니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거다.


에이전시는 에이전시대로 이미지에 받는 타격은 크다

국내 웹툰계에는 여러 에이전시가 존재하고, 각자 열심히 일을 해 왔는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속담처럼 에이전트 자체의 의미를 퇴색시켰으니 결과적으로 작가와 에이전시. 양쪽에 모두 피해를 입힌, 요 근래 보기 드문 엄청난 민폐다.


해당 기사에서는 실명이 밝혀지지 않고 이니셜로만 표기되어 있지만, 이 사건은 가해자가 누구인지 밝혀서 널리 알려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단순히 가해자가 누군지 궁금하다는 호기심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만화계 전체의 문제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에이전트가 작가를 속이고 작가가 받아야 할 돈을 횡령한 것이,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썩어 들어 갔기에 가능한 일인지 철저히 알아내고. 시스템이 잘못되었다면 바로 잡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낱낱이 공개해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재판 결과가 나왔고 개인 대 개인의 일이니까 덮고 넘어가자. 라고 하기에는 한국 만화계에 끼친 해악이 너무 큰 사건이다.

잠뿌리
http://jampuri.egloos.com/ <- 변방의 작은 블로그인 이글루를 10년넘게 운영.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전반에 걸쳐 밥먹듯이 리뷰를 하는 헤비 리뷰어 겸 경력 15년차 장르 소설가 (최근 장르 소설 연재작 적인왕) 게임/소설/만화 시나리오, 원고, 필사, 교정, 칼럼 등등 외주 일거리 환영! [jampu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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