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니스 | 2016-11-04 05:53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니스NICE 장 지 원


정치·시사는 예술인들에게 패러디의 요소로 매우 요긴하게 쓰이곤 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어떤 예능보다도 재미있고 어이없고 병맛 가득한 상황들이 뉴스를 통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레바가 SNS에 "일상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하고 병신 같은 만화를 그리고자 노력했지만 최근 뉴스들을 보고 제가 오만했다는 걸 알았습니다"라고 올릴 정도니까. 

지난 2일, 칼카나마는 아예 뉴스로만 전부 패러디해 축구웹툰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제목은 '심과 안의 리가 뉴스'이며, 지금 내가 쓴 제목에서 특정 글자가 볼드 처리된 것처럼 보인다면 순전히 기분 탓이다. 칼카나마는 10월 마지막 주말 동안 열린 라리가 10경기를 한 컷씩 모아 정리했다. 칼카나마가 이 근심 가득한 세상에 어떤 혜안이 담긴 만화를 그려냈을까? 살펴보자.

※ 원본 웹툰을 보면 한 컷마다 아래에 경기에 대한 작가의 친절한 설명이 달렸다. 그러니 축구 자체에 관한 내용은 최소한의 부분들만 논한다.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지난달 23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 자리에서 "개헌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는 만큼 임기 내 헌법 개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의 연속된 운영에 5년 단임제는 걸맞지 않으므로 4년 중임제로 바꾸겠다는 개헌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2007년 개헌을 추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던 그가 10여 년 뒤 같은 자리에서 밝힌 개헌이어서 더욱 논란이 됐다.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는 윌리안 조세를 통해 최전방의 득점 문제가 해결됐다지만 반면 우리나라와 박 대통령의 앞에는 며칠 뒤 최순실게이트가 곧장 터져나왔다. 자연스레 개헌 논의는 우주 깊숙이 묻혔고 박근혜 정권 앞에는 헬게이트가 열렸다. (...)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세비야가 히혼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헛심 끝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기고 말았다는 내용을 다루면서는 미르재단을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이 사진은 곧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사건을 접수한 지 무려 27일이나 지난 후의 뒷북 압수수색이 실효성이 있느냐"는 언론의 비판부터 "저 박스에 서류가 가득 찼다면 저렇게 비스듬하게 들지 못한다. 보여주기식 장난 아니냐"는 네티즌의 의심까지 제기된 것이다.

실효성이 없었던 세비야의 경기력과 실효성이 의심되는 검찰의 압수수색, 이 둘 중 무엇이 더 나쁠까? 앞으로 각각 이들의 행보를 더 지켜보면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다음으로는 고영태의 발언이 담긴 뉴스가 패러디에 담겼다. JTBC는 최순실의 최측근인 고영태를 직접 취재했다고 밝히며 그가 "회장(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게 연설문 고치는 일. 자기가 고쳐놓고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 불러다 혼낸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미르재단의 전 실무 총괄자 이 아무개와 고영태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불쑥 꺼낸 얘기였으며 고 씨의 일방적인 말이니만큼 기자도 재차 이 아무개에게 물어봤던 내용"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 내용을 칼카나마는 호날두에 빗댔다. 페널티킥 2개 중 하나를 실축하고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난 경기 내용이 호난사(호날두가 동료에게 공을 주지 않고 슈팅을 난사한다)의 이미지와 살짝 연결되며 고영태가 증언한 최순실의 탐욕적인 모습과도 결합된다. 

(이쯤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에 적힌 파란 글씨에 주목해보자)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이 컷은 지난해 1월 7일에 발행된 동아일보 단독 기사 '박관천의 황당한 권력서열 강의'에서 유래했다. 이 때 박관천 당시 경정은 정윤회 문건 수사 도중 검사와 수사관에게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은 최순실이 1위, 정윤회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당시에만 해도 정윤회 문건이 허위라고 결론지어진 상황에서 박 전 경정의 주장은 아무 근거 없이 한 뜬금없는 소리 정도로만 치부됐다. 한편으로는 그의 업무가 정보를 다루는 일이니만큼 그가 아는 다른 뭔가가 있지 않겠느냐는 설도 돌았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2016년 10월 말,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곧이어 누리꾼들은 지난번에 올랐던 단독 기사의 댓글란에 이렇게 한마디씩을 적고 있다. "성지순례 왔습니다." 그나저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前(?) 실세 앙투완 그리즈만은 언제 다시 에이스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네이마르의 골대를 맞힌 슛이 하피냐의 발끝에서 골로 연결되며 네이마르는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이것을 칼카나마는 TV조선 특종으로 표현했다. JTBC에 이어 최순실 파헤치기의 선봉장으로 나선 방송국은 다름아닌 종편 TV조선이었다. 그들이 특종이라며 발표한 기사는 헬스트레이너 출신의 윤전추 행정관과 대선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했던 이영선 행정관의 모습이었다. 이 둘이 영상 속에서 깍듯이 보좌하고 있는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이었다.

최순실은 이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을 골라주는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로써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매우 사소한 영역부터 직접 손을 댔음이 밝혀졌다. 한편 이 영상을 언론에 공개한 이가 바로 앞서 서술했던 고영태라고.

(이쯤에서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에 적힌 하얀 글씨에 또 주목해보자)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패배를 몰랐던 비야레알은 에이바르 원정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컷에서의 주인공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다. 최순실게이트로 말미암아 새누리당 내 비박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친박계 대표주자들이 "최순실 모른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하자 참다 못한 그가 돌직구를 날린 것이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곁을 지키던 새누리당 지도부가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서도 묵인했거나 또는 동조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해졌다.

그러한 가운데 궁지에 몰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사퇴 압박에 "내가 도둑질이나 해먹을 것처럼 오해를 할 수 있게 말한다"라며 "부족한 당 대표에게 많은 능력을 보태달라"라고만 말했다.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빌바오의 승점이 걸레처럼 돼 부진에 빠져 있다고 말하는 이 대목에서는 전여옥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에 대해 폭로하는 기사가 인용됐다. 자막부터 자극적인 이 짤의 내용은 전 전 의원이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일하던) 당시에도 비서실장이던 유승민 의원이 쓴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 아니 개악이 돼 돌아왔다"라고 밝히는 장면이다. 특히 "더 이상한 것은 당에서 만든 대표의 메시지 말고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했는데 이번에 보니 다 그게 최순실의 작품이었던 것"이라고도 말했다.

전 전 의원이 직접 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에 대한 더욱 깊은 이야기는 이 링크를 바로 확인해보자. https://goo.gl/qeJF8M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에스파뇰에 골키퍼 수석 디에고 로페스가 있다면 청와대에는 김재원 전 정무수석이 있다. 다만 차이점은 분명하다. 베티스에게서 총합 13개의 슈팅이 날아오는 중에도 디에고 로페스는 에스파뇰을 어려움에서 구해냈으나 김 전 정무수석은 물러나는 가운데에서도 "외롭고 슬픈 대통령을 도와달라"라는 어설픈 감정 호소로 국민들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 게다가 김 전 정무수석은 "이 흉흉한 세월의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사람들 마음의 상처는 아물 것"이라며 불 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김 전 정무수석의 이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과 언론은 "그들에게는 아직도 국민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라며 강하게 힐난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말 거라니, 이건 암만 봐도 타인의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말 같다.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라스 팔마스 대 셀타 비고의 경기를 다루면서는 SBS에서 보도한 최순실이 덴마크에서 보낸 생활상과 관련된 기사에서 장면을 따와 활용했다. 기사는 최순실이 덴마크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비로 무려 600유로를 썼고 그와 동시에 종업원에게 "김치를 달라"라고 한국인 특유의 갑질을 한 것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그의 갑질이 이미 이화여대를 넘어 국내의 모 목욕탕이나 병원 등지에서도 유명했다고 전 국민들에게 알려진 이후였다. 최순실의 갑질은 국경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해당 컷에서 칼카나마가 추가한 한 줄이 "우리는 패배가 없습니다"다. 라스 팔마스는 스페인과 멀리 떨어져 북아프리카에 더 가까이 있는 카나리아 제도를 연고지로 라리가에서 홈 무패를 달리며 이점을 톡톡히 보고 있다.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그리고 지난달 31일, 최순실이 드디어 검찰에 출석하며 최순실게이트를 둘러싼 국내의 관심은 정점에 다다랐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언론은 최순실이 "신고 가다 벗겨진 신발이 명품 프라다 제품이었다"라고 연이어 보도했고 수사 중에는 "저녁 메뉴로 곰탕을 요구했고 거의 다 비웠다더라"라는 내용까지 전하기에 이르렀다. 일전에 언론들이 흉악범을 다루며 내놓았던 자극적인 보도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프라다'와 '곰탕'은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며 흥행했다.

한편 마지막 컷의 갈 길 바쁜 두 주인공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와 발렌시아는 졸전 끝에 1-1로 비기며 3일 현재 각각 17위와 1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칼카나마가 그린 인물 그림의 원본은,

05.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Jornada 378 '근심과 혜안의 리가 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TV광고에서 욕쟁이 할머니가 말아준 국밥을 먹는 장면이다. 가히 먹방계의 원조이자 고전이라 해도 되리라고 본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박근혜 개헌 https://www.youtube.com/watch?v=0wb0OEj_9Yk 

- 미르재단 압수수색 https://goo.gl/14Wsu1 https://goo.gl/xwO1j8 

- 제일 좋아하는 게 연설문 고치는 일 https://www.youtube.com/watch?v=grSRdTEbHrA 

- 박근혜는 3위에 불과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YW6XOXSjoIY 

- 전화기 건네고 음료수 정리 https://www.youtube.com/watch?v=O4St1UkA0sY 

- 그걸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 https://www.youtube.com/watch?v=eQW3TXhDrbc 

- 연설문 걸레 돼 돌아와 https://www.youtube.com/watch?v=HNjYyh-4ktg 

- 외롭고 슬픈 대통령 도와달라 https://www.youtube.com/watch?v=jKDwyiXJsvY 

- 왜냐 하면 예의가 없었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sqqAscSDOWo 

- 곰탕 & 국밥 https://goo.gl/la3yfA https://www.youtube.com/watch?v=m80AudtmR2Q 


웹툰가이드 PICK
웹툰가이드 인기글

니스의 패원짤

75.「와싯의 파스타툰 306」(하) 야! 나두!
니스 | 2017-06-02
74.「와싯의 파스타툰 306」(상) 꽤 깊이 들어간 혀
니스 | 2017-06-01
73.「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5」(하) 갈 것인가 잔류의 길
니스 | 2017-05-30
72.「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5」(상) I am Groot
니스 | 2017-05-25
71.「와싯의 파스타툰 305」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
니스 | 2017-05-18
70.「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4」(하) 무효화해주세요! 무효화!
니스 | 2017-05-05
69.「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4」(상) 시공의 폭풍
니스 | 2017-05-05
68.「와싯의 해외파스타 192」설득력이... 있어!
니스 | 2017-05-02
67.「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3」간... 간을 보자!
니스 | 2017-05-02
66.「와싯의 파스타툰 304」스톰트루퍼 효과
니스 | 2017-04-29
65.「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2」(하) "내가 용서하지 않아!"래놓고
니스 | 2017-04-26
64.「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2」(상) 빌바오는 호구가 필요해요
니스 | 2017-04-25
63.「와싯의 파스타툰 303」굿보당콜, 파리하다, 5+1
니스 | 2017-04-20
62.「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1」꽃놀이... 불태웠어...
니스 | 2017-04-18
61.「와싯의 파스타툰 302」(하) 승점을 닦아주는 이도 있었다
니스 | 2017-04-14
60.「와싯의 파스타툰 302」(상) 나의 능력을 조심해라
니스 | 2017-04-13
59.「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0」(하) 라리가 프렌즈구나!
니스 | 2017-04-12
58.「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0」(상) 놀라울 만큼 그 누구도
니스 | 2017-04-11
57.「와싯의 해외파스타 191」(하) 경질은 연기된 거죠?
니스 | 2017-04-07
56.「와싯의 해외파스타 191」(상) 저기서 크툰을?
니스 | 2017-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