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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78 - [그녀의 심청] seri, 비완 작가 인터뷰

임하빈 기자  |  2019-10-09 11:14:08
 | 기사 입력 :2019-10-09 11: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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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78

[그녀의 심청]

seri 작가, 비완 작가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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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 작가님, 비완 작가님]


Q. 안녕하세요. 세리 작가님, 비완 작가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seri : <고시생툰>, <쌤툰>, <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 등을 그리고 <매지컬 고삼즈>, <그녀의 심청> 등의 스토리를 맡은 seri입니다.

비완 : 안녕하세요. <매지컬 고삼즈>, <그녀의 심청> 작화를 맡은 비완입니다.


Q. 웹툰 작가로 데뷔를 하기까지, 작가님들의 만화 인생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seri : 10살쯤에 만화그리기에 빠져서 만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집안의 반대가 심했고 스스로도 자신이 없어서 꿈을 포기하고 평범하게 대학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교원임용시험 공부를 하다가 학내커뮤니티에 낙서처럼 그려 올린 만화가 반응이 좋길래 합격 후에 다시 한 번 정비해서 네이버 도전만화에 투고하기 시작했고, 1년여간 연재한 끝에 완결을 1주 앞두고 정식 연재 제의를 받았어요. 그게 데뷔작인 <고시생툰>입니다.


비완 : 어릴 때부터 자주 만화를 접하고 그렸습니다. 관심사를 살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만화창작과에 진학했고 대학은 조소과를 전공했어요. 학부에서 교직이수를 했는데 졸업 후의 진로를 고민하다 가족과 상의 끝에 임용시험을 치고 교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림을 손에서 놓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취미로 계속 작업하고 있던 만화에 미련이 남아 세리님과 함께 <매지컬 고삼즈>를 작업하게 된 것이 첫 정식 연재였습니다.  


Q. 두 작가님은 어떤 인연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셨나요?


seri : 초등학교 때 만화를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동아리를 만들고 매주 모여 만화를 그리곤 했는데, 그때 동아리원으로서 함께 활동했어요. 졸업 후에는 각각 다른 중, 고등학교로 진학했지만 인터넷 문화가 발달한 덕분에 교류가 이어졌고, 같은 대학교에 합격해서 또다시 인연이 이어졌네요. 그러다 <고시생툰> 연재가 끝나고 비완님이 함께 작품을 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하셨고, 저도 마침 그림작가를 구하려던 차라 서로 의기투합해서 <매지컬 고삼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비완 : 초등학교~매고삼 연재까지의 계기는 세리님이 말씀해주신 그대로입니다.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라고 해도 협업을 처음 시작하려면 맞춰 가야하는 것도 많고 서로의 작업스타일을 모르면 걱정이 클 수 있는데 세리님의 경우는 그런 것에 대해 신뢰가 가는 동업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검증된 성실성과 능력.......그리고 둘 다 학교근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의지가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이러이러한 일정이 생겨서 바쁘니 원고일정을 조율하자..같은 이야기를 설명 없이도 공감해줄 수 있는 든든한 작업동료입니다. 


Q. 서로의 장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seri : 비완님은 만화의 별에서 태어난 완벽한 작화가입니다...... 인물, 배경, 구도 할 것 없이 절경이고요...... 무엇보다 손이 빨라요. 매주 마감을 쳐내기 위해서는 정성을 쏟아야 할 부분과 힘을 빼도 되는 부분을 구별하며 그리는 게 필수적인데, 비완님은 그걸 정말 잘 해내요. 그 외에 자잘한 배경이나 소품 등 콘티 단계에서는 일일이 지시할 수 없는 것도 자연스럽게 잘 그려내시고... 이런 건 다 머리가 좋아야 가능할 것 같은데 너무 대단하죠... 작화가로서도 대단하지만 프로듀서로서의 능력도 뛰어나요. 직접 콘티짜는 건 싫어하지만 어떤 장면을 어떻게 바꾸면 더 재미있어질지 좋은 의견을 굉장히 많이 내 주세요. 이런 분이 부자가 되어야 합니다.


비완 : 세리님은 스토리텔링 능력도 뛰어나지만 그걸 만화로 연출했을 때 어떻게 보일지를 매우 세심하고 꼼꼼하게 고민하고 연출하십니다! 콘티를 받아보면 막연한 부분 없이 상황의 흐름이 명확하게 보이고 어떤 느낌의 연출을 원하는지 설명이 되어있어요. 콘티 짜실 때 한번 쭉 짜고 그대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검토하시면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대사정제가 잘 되었는지, 설정에 구멍은 없는지 등등을 체크하십니다. 바쁜 마감일정속에서도 그 모든 걸 해내는 성실함이 대단하죠. 매고삼도 좋았지만 그녀의 심청은 국어교사로서의 세리님의 능력이 탁월하게 드러났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작중 등장인물들이 읊는 한시를 그럴싸하게 직접 작문하시거나 적절한 고사와 시구를 인용하셨던 것이 작품의 분위기를 정말 잘 살려주었던 것 같아요.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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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녀의 심청>을 연재할 당시, 작업 스케줄은 어떻게 분배하셨나요?


seri : 제가 콘티를 짜고 비완님와 담당자님과 상의한 후 콘티를 수정해서 완성하면 비완님이 러프를 그리고 펜터치를 합니다. 그 후 채색도움주시는 분께서 채색을 해주시면 비완님이 받아서 여러 효과를 입히고, 최종 편집본을 제가 받아서 식자 작업을 해요. 작업은 주로 방학때 많이 해 두고 학기중에는 찔끔찔끔 작업하는 편이라 정해진 스케줄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네요.


비완 : 작업과정은 세리님이 써주신 그대로입니다. 저 역시 학기 중에는 시간 되는대로 조금씩 작업하고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 몰아서 한 번에 작업을 해요. 매고삼 연재 초반에는 명절 연휴나 근무가 없는 널널한 일정에 무리해서 원고 마감 일정을 잡아놓기도 했었는데 이젠 그냥 날짜에 집착하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합니다. 목표량 달성을 못하면 그냥 마감을 미루기도 하고요. 특정일에 마감 일정을 몰아놨다가 사정이 생기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후 일정이 엉망이 되더라구요....... 심청은 매고삼에 비하면 세이브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상황 봐가면서 일정 조절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Q. 함께 작업을 하시면서 갈등은 없으셨나요?


seri : 다행히 지금까지 큰 갈등을 겪은 적은 없어요. 저 자신이 직접 만화를 그려 데뷔했기 때문에 작화의 고충을 잘 알기도 하고, 저는 ‘그래도 직접 그리기보다는 콘티짜는 게 낫지’라고 생각하고 비완님은 ‘그래도 콘티짜기보다는 작화가 낫지’라고 생각해서 서로 너그러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완 : 저는 콘티를 짜는 것은 미로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작화를 하는 과정은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콘티 짜다가 막히면 온 방을 구르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는 타입이라.......차라리 무게를 올릴지언정 다음 목표가 명확하게 보이는 계단 올라가기를 선택하겠습니다. 언제나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헤치며 콘티 짜시는 세리님께 응원을 보내욧ㅜㅜ


Q. ‘수신학원 아르피엘’, ‘매지컬 고삼즈’, ‘그녀의 심청’을 함께 작업하셨는데요. 두 작가님의 협업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seri : 앞의 답변과 거의 겹치는 것 같은데... 서로의 힘듦을 알고 서로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정신으로 신뢰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서로 칭찬만 하면 안 되고, 수정할 부분은 제대로 요구해야 하겠지만요.

그 외에는 비완님의 작화 부담을 덜어주고자 제가 가능한 한 자료를 모아서 제공하려고 해요. <수신학원 아르피엘> 작업을 할 땐 제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작화에 도움될 만한 자료들을 정리했고, <그녀의 심청>에서는 다양한 중화풍 의상이나 다구, 아시아의 무당 관련 자료를 모아드리기도 했고요.


비완 : 첫 번째로 불필요한 수정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부분? 콘티 단계에서 세리님이 필요한 참고자료가 있으면 보내주셔서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해주시고 러프단계가 끝나면 제가 세리님께 원고를 보내 표정이나 연출, 작화에서 원하는 바가 제대로 드러나는지, 작화과정에서 수정한 것이 있다면 문제는 없는지 검토하고요. 펜터치나 채색 이후의 단계는 웬만하면 크게 건드리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는 세리님이 말씀하신 서로의 분야에 대한 존중 이외에도 인간적인 부분에 대한 신뢰도 큰 것 같아요. 다행히 저희 둘 다 성실한 편이고.....서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신뢰감이 협업관계에선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리님 일한다고 잠을 너무 적게 주무셔서 오히려 제가 뒷목 쳐서 기절시키고 싶을 정도입니다ㅠㅠ


Q. 세리 작가님은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나 평소 추구하시는 방향이 있으신가요?


모든 웹툰이 그렇겠지만, 한 화 안에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사건 하나 정도는 들어가는 게 좋고 끝날 때 다음 화가 읽고 싶어지도록 잘 끊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매지컬 고삼즈>에서는 끊는 걸 잘 못해서 <그녀의 심청>에서는 다음 화가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에 좀더 신경을 썼어요. 또, <그녀의 심청>은 마님의 속내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이가 마님에게 빠져들어가며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독자도 상황에 이입하고 함께 빠져들어갈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썼어요. 마님의 매력을 살리고 제 안의 불한당을 일깨우고...

그 외에는 웹툰이 가볍게 즐기는 ‘스낵 컬쳐’인 만큼 말하고자 하는 바가 쉽게 직관적으로 전달되어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은유나 상징을 곳곳에 장치해 두면 찾아내면서 재미있게 읽어주시더라고요. 


Q. 비완 작가님은 그림 작가로 활동하셨는데요. 혼자 작업과 글 작가님과 함께 작업 중 어느 편을 더 선호하시나요?


협업을 선호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저의 경우는 합이 잘 맞는 협업은 혼자 할 때보다 부담이 3분의 1로 줄어드는 기분이에요. 웹툰을 할 때 느껴지는 부담감을 저는 스토리/작화/독자반응 이렇게 총 3가지로 구분합니다. 혼자 했으면 저 3개를 모두 온전히 신경써야 해서 체력도 정신도 많이 갈려나갔을 것 같아요. 작업하면서 함께 상의할 사람이 있기 때문에 독자반응에 대한 부분도 부담이 훨씬 줄어드는 기분이구요. 제가 학교 근무를 그만둔다면 모르겠지만 당장은 계획이 없기 때문에 근무하는 동안은 앞으로도 쭉 협업을 할 것 같습니다. 


Q. GL물 중에서 추천하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seri : 연재 끝나고 뒤늦게 <탐정뎐>을 플레이했는데 정말 명작입니다. 예전에 추천받고 슬쩍 봤을 때 공략캐들 설정이 제 취향이 아니라 손이 안 갔는데요.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다양한 타입의 인물들이 단순히 컨셉 따라 서사가 전개되는 게 아니라 다들 입체적이고 깊이가 있어서 취향이든 아니든 빠져들어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작중에 일어나는 사건도 당대 문화나 역사와 엮어서 흥미롭게 진행되고, 자료수집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이 나와요. 인물들의 대사도 야담을 읽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시대극의 느낌과 정서가 잘 묻어나고, 여하튼 추천입니다.


비완 : 웹툰으로는 레진에서 <여자친구>를 재밌게 봤습니다. 연재 초반부터 챙겨봤던 작품인데요...처음엔 GL인줄도 모르고 재밌게 봤는데 나중에 후기를 읽어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이 저도 모르게 빠지게 되는게 작가님의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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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재 전, 전체적인 스토리는 미리 정해 놓으셨나요?


seri : 네. 기본 뼈대는 다 짜놓았고 연재중에는 그때그때 구체적인 살을 붙여가면서 완성했습니다. 


Q. 심청전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구상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seri : 국어교육과 대학원에서 고전소설을 전공하면서 <심청전>을 다시 읽다 보니 심청이와 장승상부인의 관계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스토리로 발전시키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매지컬 고삼즈> 완결 후 저스툰 담당자님께서 고전문학을 재해석한 작품을 연재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어요. 그래서 좋은 기회가 왔다 싶어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안 그래도 대학원에 들어가서 좀처럼 논문을 써내질 못하고 있으니까 지도교수님이 논문 때려치우고 그냥 나가서 너 좋아하는 만화나 그리는 게 세상에 이롭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그래서 대학원을 탈주해서 <그녀의 심청>을 그린 게 정답이었던 것 같아요. 이게 생각보다 흥하고 해외에도 수출되어서, 심청전을 모르고 <그녀의 심청>을 먼저 읽게 된 외국 독자들이 심청전을 청이와 장승상부인의 사랑이야기로 오해하게 생겼으니 교수님이 아시면 뒷목잡을 일이긴 한데... 결과적으로 해외에 심청전을 알리게 되었으니 국어교육의 큰 성과가 아닐까요? ㅎㅎ


Q. 캐릭터들의 옷과 머리, 옛 시대 배경을 그릴 때 무엇을 참고하셨나요? 


seri : 도서관에 가서 시대별 복식 자료를 찾기도 하고, 우리나라나 중국 사극에서도 많이 참고했어요.


비완 : 중국 송~명대 의상, 고려~조선의 복식 자료 등을 다양하게 참고했습니다. 정확한 시대배경을 설정해두면 일일이 자료를 찾고 고증까지 잘 따져서 시간 안에 마감할 자신이 없었어요. 가상의 유리국으로 설정하고 복식이나 건축 양식 등은 상황에 맞게 활용했어요. 


Q. <그녀의 심청>을 그리시면서 세리 작가님이 가장 원망스러웠던 장면이 있다면?


비완 : 아무래도 작화에 시간이 걸리니까 군중들이 많이 나오는 장면? 저잣거리나 축제, 인당수 장면 등이 있겠네요. 그리고 스님 엉덩이 까는 장면이요...........굳이 보고 싶진 않았지만 대놓고 보여줘야하는 장면이라서..... 


Q. 후반부로 갈수록 제목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그녀의 심청’이라는 제목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이건 후기 만화에도 나온 내용인데, 처음에는 제목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아서 온갖 만화나 영화, 드라마 제목을 응용해서 갖다붙여놓고 어느 게 좋을지 비교했어요. 그러다 최종적으로 ‘그녀의 심청’을 채택했는데,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뒤로 갈수록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심청전을 각색하시면서 원작과 꼭 다르게 하고 싶었던 캐릭터 설정이 있었나요?


seri : 뺑덕어미요. 작중에서는 악역으로만 나오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심청전 원전을 보면 뺑덕어미가 해 오던 일들이 그렇게 나쁜 짓이 아니거든요. 쌀 대신 엿이나 고기를 사 먹거나, 담배 피고 낮잠 자는 거라든가. 실제로 심청전 연구에서도 뺑덕어미가 당대 여성에게 부여된 사회적 규범을 어긴 인물일 뿐이라 해석하는 논고를 종종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단순한 악녀가 아니라 규범의 울타리를 벗어난 아웃사이더로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Q. 뺑덕어멈과 마님을 사이에 두고 주인공 심청이 갈등하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뺑덕어멈은 청이가 사회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도록 합니다. 하지만 마님은 청이에게 사회가 바라는 여성 프레임을 쓰도록 했죠. 작가님이 청이였다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 것 같나요?


seri : 청이한테는 먹고 사는 게 중요하고 눈앞에 제가 반한 마님이 있는데 당연히 마님을 따라가지 않을까요...? 뺑덕어미에게는 나중에 찾아가봐야지 하고... 결국 청이랑 같네요!


Q. 작품 속 생식능력이 다한 늙은 남자가 회춘을 위해 어린 여자와 동침하는 ‘윗방아기’ 문화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처럼 작품에 등장하는 옛 문화들은 실제로 있었던 것들인가요?


seri : 슈나미티즘(Shunammitism) 혹은 소음동침(少陰同寢)이라 하여, 노인이 어린 소녀와 성적 접촉 없이 잠자리를 함께 하면 기운을 받아 회춘한다는 속설이 있어요. 성서에 나오는 다윗 왕도 하고, 마하트마 간디도 하고, 우리나라에도 '웃방아기'라는 풍습이 수십 년 전까지 남아있어 '효도 중의 으뜸은 웃방아기'라는 속담까지 전해진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료를 찾다 보면 아직도 이 속설을 믿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하려는 사람이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Q. 제목이 ‘그녀의 심청’답게 장승댁 부인의 이름은 끝까지 비밀로 간직되었는데요. 모두들 궁금해하셨습니다. 지금이라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seri : 마님의 이름은 명확하게 무엇이라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이름이 전해지지 않은 누구의 이야기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자신의 첫사랑 이름을 붙여주세요.


Q.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작품을 다 읽어주셨다면 전하려는 메시지는 충분히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외에는... <그녀의 심청>을 다 읽고 난 독자님들이 앞으로 <심청전>을 볼 때마다 한 번씩 청이와 마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면 좋겠고요. 그렇게 대중의 머릿속에 백합회로를 심겠다는 백색음모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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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Q. 작업을 위해 사용하시는 장비와 프로그램이 궁금합니다.


seri : 콘티는 처음에는 종이에 그렸는데, 자르고 이어붙이는 일이 많다 보니 이제는 컴퓨터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장비는 와콤 모바일스튜디오를, 프로그램은 클립스튜디오와 포토샵을 주로 사용합니다.


비완 : 와콤 모바일스튜디오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포토샵으로 펜터치와 후반 편집 작업을 하고 가끔 특이한 브러시가 필요할 때 클립스튜디오를 사용했어요. 


Q. 연재 중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seri : 다행히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의 슬럼프는 온 적이 없어요. 막히거나 고민되는 부분이 있으면 비완님과 상의할 수 있고, 담당자님도 적극적으로 상담에 응해주시기 때문에 든든합니다.


비완 : 연재 중 슬럼프를 따질 기력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바빠서ㅠㅠㅠㅠ 매주 해야 하는 마감이 있으면 좋든 싫든 일단 작업합니다. 가끔 작업하면서 이상하게 오래 걸리거나 진도가 안 나가는 화수가 있었는데 지나고 생각하면 그게 슬럼프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나중에 다시 봤을 때 작붕이 너무 심하게 났으면 단행본 편집할 때 고쳐서 냅니다. 


Q. 글 작가, 그림 작가를 지망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seri : 만화나 픽션을 보는 것도 좋지만 현실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직접 취재를 해도 좋고, 뉴스 기사나 다큐멘터리나 비문학 서적도 많이 보면 도움이 돼요. 일상의 모든 것이 스토리의 돌파구나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화 스토리 작가를 목표로 하신다하더라도 꼭 스스로 만화를 그려보고 작화 경험을 쌓아두기를 바랍니다.


비완 : 매주 지속 가능한 건강한 마감을 위한 자신만의 싸이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 오랫동안 마감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매일 일정량의 시간을 정해두고 시간이 다 되면 작업을 못 끝냈어도 그냥 마무리하고 쉬시는 분도 있구요....... 120%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주간 마감을 하다보면 80%선에서 타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상의 컨디션일 때를 상정하고 스케줄을 짜지 않는 것. 너무 당연한 소리지만 저는 저의 작업 속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Q. 웹툰가이드에서 작가님을 위한 팁 노하우 정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넣을만한 작가님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https://www.webtoonguide.com/board/tip


seri : 저는 모르겠네요ㅠㅠㅠ

비완 : 지금 게시판을 보고 왔는데 오히려 제가 배우는 기분이군요. 


Q. <그녀의 심청> 연재를 마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seri : 사실 완결 이후로도 단행본 작업이나 스페셜 에디션 텀블벅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져서 연재가 완전히 끝났다는 실감이 안 나요. 단행본 작업을 마치고 나면 그때 가서야 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비완 : 저도 스페셜 에디션이나 단행본, 외전 작업을 하고 있고... 심지어 이번 주가 외전 1편 마감일입니다. 제 안에서 심청이는 계속 현재진행형이네요. 7권까지 무사히 완결이 나고 완결 기념 특전세트 같은 걸 그리고 있을 때면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녀의 심청> 시즌2로 심청이와 마님의 새출발을 담은 이야기가 연재되길 원하시는 팬분들이 계셨습니다. 기대해 봐도 될까요?


seri : 완결 이후로도 청이와 마님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조각조각 이어지고는 있는데 제대로 된 스토리로 짜올릴 수 있을지 불확실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만약 정식으로 시즌2를 낸다면 길지는 않을 거고, 시즌1 이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완 : 제 안에서는 둘의 이야기가 이미 한 차례 마무리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둘의 여정도 좋지만 주변 캐릭터들의 못다한 이야기가 외전처럼 풀리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하지만 세리님께서 이후의 구상이 있으시면 그건 그것대로 기대가 됩니다. 


Q. 차후 작품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야기가 오고가고는 있는데 아직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Q. 앞으로 웹툰 작가로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seri : 수십 년이 지나도 회자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비완 : 그리면서 즐거운 작품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Q. 두 분 모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의 심청>을 재미있게 보신 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seri : 연재 전에 걱정하던 것들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랑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끝까지 힘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정말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비완 : 연재 중 함께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작업하는데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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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ㅣ 김채윤 기자


[임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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