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11 - '피치러브', '유진' 푸죠킹 작가 인터뷰
by 툰가99호   ( 2016-11-01 00:52:09 )
2016-11-01 00: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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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1

 

[피치러브, 유진]

 

푸죠킹 작가 │ 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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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11 - '피치러브', '유진' 푸죠킹 작가 인터뷰

후죠시 > 푸죠시 > 푸죠코 > 푸죠킹



Q. '푸죠킹'이란 닉네임에 유래가 있나요?

A. 예전에 제 트윗이 악의적으로 캡쳐를 당한적이 있어요. 저 뿐만 아니라 '트위터의 후죠시들' 이러면서 저와 제 지인들의 트윗을 같이 캡쳐했었어요. 그 제보를 받고 너무 화가 나서 닉네임을 아예 '후죠시'로 바꿔버렸어요. (웃음) 그런데 지인들이 어감이 별로라해서 '푸죠시'로 바꿨는데 그래도 별로라 하시더라고요. 지인분 추천을 따라 '푸죠코'로 변경했다가, 결국 '푸죠킹'이 되었어요. 전에 다른 닉네임을 사용하면서도 닉네임 뒤에 'ing'를 붙였었거든요. 이번에도 그냥 '코'에서 'ㅗ' 떼고 'ing'를 붙였죠.

킹 오브 후죠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딱히 이걸 한 분 한 분께 설명드리기 곤란해서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웃음) 이후 상업작으로 데뷔를 할 때는 닉네임을 바꾸고 싶었지만, PD님의 만류로 그대로 푸죠킹을 쓰게 되었습니다.


Q. 행사장에서 데뷔 제안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A. 네. 그 때 피치러브 동인지를 냈는데, 타이밍 맞게 레진 담당자님이 오셨어요. 사실 처음 명함을 받았을 때, 이런 걸로 정말 데뷔할 수 있나? 했어요. <피치러브>를 다듬어서 포트폴리오로 내야겠다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갑작스러웠습니다. 물론 명함 받고 나서는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어요.


Q. 담당자가 <피치러브>로 데뷔 하자고 한 건가요?

A. 네. 그렇지만 다른 작품을 가져가도 괜찮았어요. 제가 그 때 상업 쪽은 잘 몰라서 가져갔던 게 근친BL이었죠. (웃음) 여차저차해서 전연령 학원물 BL이 하나 있으면 좋을것 같다는 의견을 주셔서, <피치러브>로 데뷔를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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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보물.  <바쿠만> 점프 연재분과 단행본



Q.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

A. 옛날 얘기부터 해도 되나요? 초등학생 때, 그 때는 만화방이 주변에 많았었어요. 옆집 언니가 순정만화를 빌려와서 그걸 따라 그리더라고요. 저도 심심해서 따라 그리는데, 생각보다 잘 그려지는 거에요. 엄마한테 보여드렸는데, 그 때부터 그림이랑 만화를 알려주셨죠. 엄마가 순정만화 작가셨거든요. 조금씩 낙서하기 시작하다가, 중학생 때 쯤엔 '아 난 만화에 재능이 없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 그렸죠.


Q. 그래서 전공을 다른 걸로 선택한 건가요?

A. 집안에서 반대가 있었어요. 미대까지는 허용해 주겠는데, 만화는 하지마라. 왜냐하면 엄마가 만화가셨고, 그 때쯤 만화계가 많이 힘들었거든요. 웹툰 같은 것도 없었을 때니까요.


Q. 이제는 부모님께서 허락해주셨나요?

A. 지금은 웹툰이 생겨서요. 계약서를 보여드리기 전까지는 만화를 진지하게 그리는 것도 비밀로 하고 있었어요. '졸업하면 전공따라서 취직할거야.'라고 말씀 드렸었는데, 휴학하고 냈던 <피치러브>로 데뷔를 하게 되었죠. 그 때쯤 웹툰작가들 복지도 좋아졌구요. 그 때부터는 별 말씀 안하세요.


Q. 디지털 작업 장비가 궁금합니다.

A. 컨디션에 따라서 장비를 바꿔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은 신티크 13인치를 사용하는데, 작업하는 데 디테일이 부족한 것 같다 싶으면 22인치로 옮겨서 사용해요. 그때 그때 좀 달라요. 어깨가 아픈 것 같다하면 다시 13인치로 사용하구요. 약간 장비 욕심이 있어요. 손목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웬만하면 좋은 장비 다 챙겨서 하죠. 좋은 만화는 좋은 컴퓨터와 좋은 장비, 좋은 프로그램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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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장비들



Q. 트위터를 보니 반신욕을 좋아하시던데, 특별히 즐겨 쓰는 입욕제라도 있는지.

A. 예전엔 좋아했는데, 요즘엔 욕조가 없어 간이욕조를 사용해야 해서 잘 못하고 있어요. 일단 저는 무인○품의 레몬그라스 라는 입욕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지인들도 일본에 가면 항상 사다주세요. 해외 나가면 너 생각났어 하면서 입욕제를 사다주셔서 지금 입욕제만 백만 개 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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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L


Q. BL 입문작은 무엇인가요?

A. 입문작이라고 하면 아직도 생각나는 게, 중학교 2학년 때에요. <나루토>를 열심히 보고 있을 때였죠. 학교에서 나루토랑 사쿠라를 그렸었는데, 같은 반 여자애 하나가 사쿠라를 지우고 사스케를 그린거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이 뛰더라구요. 그 후에 친구가 사스나루(사스케 x 나루토) 동인지를 보여줬었어요. 그걸 보고 BL이란 걸 처음 접했습니다.


Q. 1차 BL을 그리고자 했던 계기가 있나요?

A. 2차 창작을 하고 있었는데, 한동안 좋아하는 캐릭터가 원작에 안 나와서 차게 마음이 식어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다 '음, 그러면 내가 보고 싶은거 창작이라도 해야겠다.' 라고 생각해서 1차에 발을 들이게 되었죠.


Q. BL 코믹스 추천해주세요.

A. 사실 1차 BL만화작품은 제대로 읽어본 게 거의 없어요. 그래서 추천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네요. 저는 2차 창작을 하면서 BL을 알게 된 쪽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BL은 다 2차인줄 알았어요. 흔히 말하는 '자캐커플'이란 건 알았지만, 그게 1차 BL이라는 것은 인지를 못했었죠. 그러다가 한창 BL 성인물을 그려야겠다 하고 생각이 들었을 때, 하라다 작가의 책이 정발되었고, 주변분들의 추천으로 구매했습니다. 동인지가 아닌 정식출간물로는 첫 BL책인 셈인데요. 김칠을 얼마나 해야할지 같은 걸 참고하려고 샀는데 정말... 효과음이 많은 엄청난 책이었습니다. 집에 정식출판물 BL 책이 딱 2권이 있는데 하나가 하라다 작가의 <변애>예요. 단, 하드코어 BL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만 추천합니다.



하라다 변애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하라다 작가의 <변애>



Q. 좋아하는 BL '웹툰'은 있나요?

A. 아는 분들 작품 중심으로 보긴해요. 일단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기 때문에 많이 보지는 못해요. 해진 작가님 <달콤한 남자>, 썸머 작가님 <해피버스데이> 제일 좋아하구요. 최근에는 와제 작가님 <너란 남자> 제일 열심히 보고 있어요. <모리타트>도 재밌어요! 스토리 작가가 따로 붙어있는 작품 중 가장 멋진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떤 타입의 공, 수 캐릭터를 선호하는지 .

A. 공이 수 보다 훨씬 잘나야해요. 무조건. 돈도 많아야하고, 잘생겨야하고, 취직도 되어있어야해요. 현실적으로 완벽해야죠. 수 쪽은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딱히 뭐가 있어야 한다는 건 없지만, 예쁨미가 있어야 해요. 미인공, 미인수를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공수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쪽을 선호합니다. 제 작품이름도 <피치러브> 잖아요? 대놓고 이것은 피치X러브 입니다!!라는 의미예요. 개인적으로 공이 밝은 톤이고 수가 어두운 톤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상업작들이 모두 공이 어두운 톤, 수가 밝은 톤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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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품 (피치러브,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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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러브>, 레진코믹스



Q. 두 작품을 동시에 연재하는 게 힘들진 않으신가요?

A. 한 작품을 주간연재 한다고 해도 7일 24시간 내내 일하는건 아닌 것처럼 두 작품을 연재할 때도 쉬는 시간은 있으니까요. 처음 주간연재 때도 5일 작업하고, 2일은 콘티를 짰거든요. 콘티짜는 시간이 쉬는 시간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연재 진행이 되다 보면 작화에도 점점 속도가 붙어요. 그래서 지금은 4일에 한 편 씩은 완성합니다. 제 경우는 10일 주기 연재니까 단순계산으로 2일은 남잖아요. 그런식으로 해서 2일 정도는 쉬면서 콘티하고, 4일씩은 작업하는 식이여서 엄청 힘들거나 그러진 않아요. 아참, 그리고 <피치러브>의 경우 어시님께서 밑색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죠. 어시해주시는 허박사님께 감사합니다.


Q. 두 작품의 스토리가 섞이거나 헛갈리진 않으세요?

A. 그쵸. 그런데 <유진>은 단편이고 <피치러브>는 장편이라 좀 달라요. <피치러브> 같은 경우에는 타임라인 별로 스토리가 정리가 되어 있어요. 정해진 스토리를 회차별로 그려 내보내고 있죠. 반면에 <유진>은 단편이라 복잡한 스토리가 들어가진 않아요. 게다가 캐릭터들의 설정도 세계관도 완전히 다르죠. 그래서 두 개를 해도 그리 헛갈리지는 않아요.


Q. 캐릭터 이름을 짓는 방식이 있는지.

A. 캐릭터를 보고 얘랑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야지가 아니라, 스토리를 미리 짜놓고 나서 이름을 붙여요. '섹킹' 같은 경우에는 얘가 고자니까 이름은 역설적으로 가야겠다,라는 생각에서 붙였고, '피치' 같은 경우에는 그 당시에 제가 복숭아를 좋아했어요그래서 피치로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무인양품 입욕제 중에 피치향이 있는데 그것도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그럼 조금 있으면 '레몬'이라는 캐릭터가 나올수도 있겠네요?그럴 수도 있습니다! 스토리를 짜고, 캐릭터 설정에 이름을 붙이고 마지막에 외형을 짰어요.


Q. <피치러브>에서, 목각인형을 깎는다는 설정이 독특합니다.

A. 동인지를 그릴 때는 '전연령으로 그리고 싶은데 주인공이 성인용품을 들고있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는 이상한 욕구가 있었어요그래서 성인용품이 아닌데 성인용품처럼 보이는 무언가면 좋지 않을까해서 목각인형을 선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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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레진코믹스



Q. 몸, 인체를 그릴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A. 이런 얘기를 해도 되나요? 씬을 그릴 때, 접합부, 둘이 붙어있는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써요. 한국 꺼는 하얗게 지워야 되니까 자칫하면 이상한 모습이 될 수 있어요. 흰 칠이 되어있으니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얘는 왜 ○○가 배꼽 있는 데에 달려있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거든요. 가장 신경쓴다는 만큼 가장 어렵다는 말도 되겠네요.


Q. 그곳을.. 그리고 나서 김칠하세요, 아니면 아예 안그리시는지..

A. 급할 땐 위치만 콘티에 대충 표시를 해놓고, 거기서부터 이제 인체를 시작하죠. 중요한 장면 혹은 큰 컷은 그린 다음에 지워요.

 

Q. 회차 끊는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A. 처음에 글 콘티를 할 때부터 회차별 마지막 대사와 장면을 가장 심혈을 기울여 짭니다. 유료웹툰은 다음 화를 결제할 건지 말건지, 그리고 다음 화까지 독자 분들이 떠나지 않게끔 궁금한 요소를 항상 만들어 놔야하니까요. <피치러브>는 조금 덜해요. 그건 정해진 스토리대로 계속 잘라서 그리면 되거든요. <유진>의 경우에는 단편이기도 해서 많이 신경을 쓰죠. 스토리가 단순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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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죠킹 작가의 작품 아이디어 노트.



Q. 스토리가 막힐 땐 어떻게 돌파하나요?

A. 그럴 때는 그냥 누워요. 누워서 눈을 감고 다른 생각을 해요. 그럼 갑자기 머릿속으로 번뜩, 하고 지나가요. 쉬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혹은 책을 읽죠. 소설을 많이 읽습니다. 근데 연재 중에는 연재 들어가기 전에 시놉시스랑 스토리를 다 짜고 들어가니까 이런 적은 거의 없죠.

 

Q.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피치러브>는 동인지에서 시작을 했잖아요. 동인지에서 러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약간 바보같으면서 얼굴 잘 붉히고 귀여운 이미지로 나오는데, 그걸 상업화하면서 설정이 이것저것 추가되었어요. 얼굴이 점점 듬직해지고, 뭔가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되고. 그러다 보니까 초안 설정이랑은 많이 달라졌어요. 피치도 설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Q. 작품 진행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A. 아무래도 일을 하면 너무 바빠서 사람을 못 만나요. 집에서 지인들이랑 대화하더라도 3~40분 말하면 불안해져요. 빨리 채팅창을 끄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죠. 커뮤니케이션을 못 하는 게 유일하게 힘든 점이네요. 잠깐 대화를 하는 것조차 일을 하던 중간이기 때문에 대화에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커뮤니케이션 관련해서는 오해를 많이 받게 되어 힘듭니다.

 

Q. 앞으로 다뤄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A. 가장 하고 싶은 건 역시 BL이죠. 성인 BL이요. 전연령은 나름대로 제한이 많고, 그리고 싶어도 못 그리는 장면이 많아요. 게다가 슬슬 나와야하는데(?) 안나오니까(!) 그리는 입장에서도 근질근질하더군요. 나중에 앵스트(angst)도 그려보고싶긴 한데 이건 제가 나중에 마음이 아플 때, 멘탈이 아플 때 그리겠습니다. 멘탈이 안 좋을 때는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꽤 괜찮은 대사나 장면을 많이 떠올리게 되거든요.



푸죠킹 작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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