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51 - '유미의 세포들' 이동건 작가 인터뷰

최선아 기자   ( 2018-12-21 13:12:15 )
2018-12-21 1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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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51 

[유미의 세포들] 


이동건 작가 │네이버





[몸풀기 토크]


Q. 현재 휴재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휴재 기간 뭘 하셨고 앞으로 또 무엇을 하실 예정이신가요?

그간 못 봤던 만화책들을 보며 커튼도 빨고 아기 목욕도 시키고 아내와 함께 가까운 곳에 놀러 가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답니다.


Q. ‘유미의 세포들’이 휴재 후에도 웹툰 랭킹 상위권을 지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사랑받는 기분은 늘 좋죠. 이 행복한 기분을 만끽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저는 걱정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네요. 더 잘해야 하는데…이런 부담?


Q. ‘유미의 세포들’을 읽은 이후 무슨 행동을 할 때 내 세포들을 상상하곤 하는데 작가님도 그러시는지, 어떤 세포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머릿속에 누군가가 나에게 뭔가 말하는 기분이랄까요? 특히 평소와는 다른 선택을 하는 ‘변덕을 부리는 세포’가 자주 활동을 하는 편이라 오랫동안 계획했던 걸 한순간에 뒤엎기도 하고요 애써서 만들어둔 만화 콘티를 갈아엎기도 합니다. 다만 결과가 꽤 좋은 편이라서 그냥 놔두고 있습니다.


Q. 섬세한 인스타그램 활용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원래 SNS 활동을 좋아하셨나요?

SNS를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전혀 하고 있지 않죠. 유미의 인스타 경우에는 원래 팬분이 웹툰에 나온 유미 인스타 아이디를 그대로 만든 것이었는데 지금은 제가 넘겨받아서 운영하고 있어요. 비하인드 컷이라든지 예고편 정도로 사용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다들 좋아해 주셔서 신기했어요.


Q. 유미의 세포들에서 나온 바비 분식이 실제로 출시되었을 뿐만 아니라 6개월간 전국 순회 중이기도 하지요. 바비 분식을 먹어보셨는지, 원래 생각하신 바비 분식의 맛과 비슷한지요

실은 떡볶이를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맛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떡볶이는 아내가 굉장히 좋아해요. 틈만 나면 떡볶이를 해 먹는데 아내가 맛있어하는 걸 보니까 맛있나 보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보고 계시는 다른 웹툰이나 작품이 있으신가요?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단행본으로는 최근 이토 준지 작가의 ‘인간실격’을 굉장히 재밌게 봤었고요, 웹툰은 얼마 전 종료한 ‘환생동물학교’를 재밌게 봤었어요.


Q. 지난 10월 신촌 팝업 스토어가 열렸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아이템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혹시 2차 팝업 스토어는 계획이 없으신지요?

팝업스토어는 네이버 웹툰 사업부에서 기획하고 진행한 일들이라 제품이 만들어지면 ‘아 이렇게 나오는군요’ 정도 말하는 것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네이버 웹툰 사업부 담당자분들께 감사드리죠~



[작품이야기]


Q. 본인의 작품 속 작가님과 가장 비슷하고 공감가는 캐릭터를 하나 꼽자면?

구웅. 잘 삐치고 엉뚱한 소리도 잘하고 우유부단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Q. 작품을 연재하면서 마음을 울리는 다양한 대사로 꾸준히 화제가 되어 왔습니다. 유미의 삶에 대한 깨달음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주어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런 대사들은 본인의 경험에서 얻으셨는지, 또 어떠한 의도를 갖고 넣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위해 썼던 대사들이었습니다만 많은 분이 공감해주어서 저 또한 뿌듯했습니다.

당시에는 마감에 쫓겨 급하게 만들어 낸 대사였는데 후에 돌아보니 제가 힘든 시기에 스스로를 다독였던 구절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웅이의 사례가 있어서 편집장님이 등장했을 때 너무 긴장했습니다. 바비와 유미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둘이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별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얼마나 지루할까요? 실제 연애하듯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수틀리면 헤어지는 거죠 뭐 ㅎㅎ


Q. 유미와 바비의 사랑이 프러포즈라는 흔한 맺음으로 끝나지 않아서 좋다는 독자분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원래부터 사랑의 결실, 즉 프러포즈로 이야기를 끝낼 생각이 없으셨던 건지요?

사랑의 결실이 유미의 성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마지막 화였다면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끝냈을 것 같습니다.




Q. 휴재 이후에 작품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신가요?

작가가 휴재하면서 마냥 논 건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받도록 이야기를 진행할 생각입니다.(…라고 입방정 세포가 말했습니다)


Q. 유미의 세포들은 언제까지 연재하실 거 같으신가요? 혹은 언제까지 연재하고 싶으신지요?

이번 휴재에서 장기 연재로 이어질 수 있는 뭔가를 찾는다면 계속해서 하고 싶습니다.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으면서 잘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고 있거든요.


Q. ‘달콤한 인생’, ‘유미의 세포들’같은 작가님의 작품이 다른 웹툰에 대해 갖는 차별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특별히 차별점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남들이 갖지 않은 뭔가를 갖고 있는 거라면 정말 좋겠네요.


Q. 만화를 그릴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점에 두고 작업하시는지요?

단순할 것.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읽을 수 있을 것. 1화부터 굳이 보지 않아도 대충 내용이 이해가 될 것.


Q. ‘유미의 세포들’처럼 쉽고도 공감되는 스토리를 짜기 위해 무슨 활동을 하시나요?

외부 활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영화와 만화를 많이 봅니다. 그리고 음악을 들을 때는 가사를 꼼꼼하게 읽는 편이고 외국어 노래라면 누군가가 해석해둔 걸 한 번쯤은 찾아서 읽어보는 편입니다. 작품 활동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취미생활입니다만 그것이 자연스럽게 창작활동에 인풋이 되기 때문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Q. 차기작 준비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준비해 둔 차기작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유미의 세포들 연재 도중에라도 연재하고픈 마음입니다만 쉽지 않겠죠?


Q. 휴재가 3개월이라 하셨는데 정확한 컴백 날짜가 정해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충분히 휴식하고 충분히 준비해서 복귀하고 싶네요. 좀 더 늦어지더라도 말이죠




[새롭게 20대를 준비하는 독자분들께]


Q. 수능이 끝나고 정주행을 시작하는 예비 신입생들이 많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 유미가 겪은 다양한 경험과 마주하게 될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만화 에피소드나 대사가 있다면?

155화 히든카드라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해당 회차에서 유미는 이별할 마음이 없는 여자친구는 결국 져주는 것 말곤 할 게 없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합니다. 그리고 깨닫게 되죠.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행동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도 행동도 제약된다는 것을 말이죠. 이 에피소드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것인데요, 그때는 연애가 아니라 친구 관계였었습니다. 물론 다른 모든 상황에서도 다 해당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결론이나 한계치를 미리 정해버리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어제 했던 그 선택을 또다시 반복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Q. 새내기 20세들에게 20살에 절대 하지 않아야 하는 거 한 가지만 조언해주세요.

안 씻고 자는 거. 



[YESorNO]

Q. 다시 태어나도 만화가를 하겠다. 

Y. 막상 해보니까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저 집돌이


Q. 내 만화가 제일 재미있다. 

N. 하루 종일 낑낑대고 악을 쓰고 머리 쥐어짜면서 만들었는데 내가 만든 만화가 재밌겠니?


Q. 바비보다 내가 더 스윗하다. 

N. 스윗함과는 매우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구웅에 가까운 사람이죠. 잘 삐칩니다.


Q.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 

N. 그냥 씩씩댈 뿐…


Q. 이후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N. 그렇다고 자신만만한 것도 아닙니다


Q. 약속한 휴재 기간보다 빨리 돌아올 의향이 있다. 

N. 개학 안 했는데 학교 나가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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