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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는 작품, '식스틴'

박은구  |  2019-12-12 11:24:06
 | 2019-12-12 11: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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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식스틴'이라는 작품을 접했다. 완결 임박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저 무심코 작품을 눌렀다. 그리고 1화를 본 나는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웹툰을 보기 시작했고, 그 날 완결까지 전부 봐버렸다. 소름이 돋았다. 감정이 정리가 안됐다. 눈물이 날 것 같았고, 우울했고, 기뻤고, 웃음이 나왔고, 가슴이 간질간질 했다. 그리고 전율이 흘렀다. 이 작품을 왜 이제 서야 봤을까. 아니, 이제서라도 보게 된 것이 축복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16살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제목이 의미하는 식스틴은 무엇일까. 사실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필자는 이 작품에 대해서 리뷰를 하면서 정말 많은 얘기를 하고 싶다. 많은 것을 느꼈고, 단 한 번의 리뷰만으로는 내가 느낀 그 모든 감정들을, 그 느낌들을 전부 담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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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말들은 전부 하나하나 심금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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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첫 만남이다. 한 쪽은 한 회사의 대표가 되어 있었고, 한 쪽은 한 회사의 구성원이 되어 있었다. 십 수년이 흐른 뒤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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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둘은 지금과는 서로 완전히 다른 이미지였다. 한 회사의 대표가 된 백겸재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인물이었고, 딸 바보이며 억척스러운 면이 많이 강조되는 서연주는 차갑고 냉철한 소녀였다.>


 

식스틴이라는 작품의 첫 도입부는 강렬하다. 흑백의 그림체와 묘하게 어우러지는 남주인공의 표정과 대사, 분위기는 이 작품의 장르가 스릴러 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만든다. 아무리 봐도 남자 주인공 '백겸재'의 모습은 무엇인가 일을 낼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초반에 작품 내내 그는 다양한 감정을 표출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많이 표출하는 감정은 바로 분노이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여자 주인공에 대한 분노. 스타트 업 기업의 대표인 백겸재는 우연한 기회로 중학교 동창이었던 여자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배신했던, 자신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었던 그녀를 아주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것을 연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더욱 분노하고, 분노했다. 맹목적인 분노가 그를 삼키며 그에게 복수를 강요하고 있었다. 자신만이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비참하게 느껴졌고, 그것은 다시 분노라는 감정에 양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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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의 누구보다도 총명하고, 아름답던 소녀 '서연주'는 이제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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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주가 백겸재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기억상실증' 때문이다.>

심지어 그녀는 예전의 기억들이 전부 없었다. 아니,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기억상실증에 걸렸기 때문이다. 백겸재는 혼란스럽기만 한다. 이 모든 게 연기인가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워 하는 그의 앞에 그녀는 자신의 딸과 함께 쇼핑을 하고 있었다. 한 때 자신을 배신했지만 자신이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가던 희망이자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소녀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 아마 백겸재, 그가 받았던 충격은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다. 백겸재는 상당히 노력형의 인물이다. 대외적으로 봤을 때 지금의 백겸재는 그 누구보다도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다.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는 그런 완벽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젊은 나이에 노력하여 이루어낸 기업의 대표, 국내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하였고, 심지어 외모도 빠지지 않는다. 돈과 명예, 학벌, 인맥 등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거머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면이다.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안다면 사람들은 그에 대한 평가를 바꿀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운이 좋아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닌 남들보다 훨씬 더 피나는 노력을 한 끝에 이 자리에 올라왔다는 것을 똑똑히 깨닫게 될 것이다. 학창 시절,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선천적으로 좋지 않은 다리로 인해 남들 보다 훨씬 키가 작았고, 여러 차례에 수술을 받았다. 그로 인해 다리 병신이라는 놀림과 함께 언제나 애들의 장난감으로 살아왔다. 재활 운동을 겸함과 동시에 괴롭힘도 이겨냈다. 그에게 있어서는 무엇과도 비할 바 없는 지옥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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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고, 그에게 있어서 모든 이들이 적일 뿐 이었다. 약자를 돕기는 커녕 오히려 그 약점을 이용해 먹는 것들이 태반인 게 이 세상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얘기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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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공주님.>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해내고, 그는 결국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 받을 만큼의 인물이 된다. 당당하게 일어 선 것이다. 그러나 잊었다고 생각했던 트라우마가 그녀를 만나며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고, 그녀를 용서하지 못했던 그는 그녀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 뒤 그녀를 버리게 만들 계획을 꾸미지만 역으로 다시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린다. 복수를 위해 접근했으나 16살의 서연주에게도, 지금의 서연주에게도 사랑에 빠지게 되어버린다. 사람은 역시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리 열심히 계획을 짜도 결국 끌리는 대로 행동하게 되어 있다. 감정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자신의 마음 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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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란한 가정이란 이런 것일까.>

그들의 이야기가 어떠한 결말을 맞이했는지는 직접 확인하였으면 한다. 다만, 이 작품은 필자가 최근에 보았던 그 어떠한 작품들보다도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겨주었고,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져 깊은 고찰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러한 명작을 볼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박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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