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NS에 사는 우리, <팔이피플>

나예빈 | 2021-08-10 10:35
<마스크걸>, <위대한 방옥숙> 매미/희세 작가의 신작!

 SNS라는 소재로 현실적인 스토리(?)를 통해 단숨에 높은 순위에 안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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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좋은 의도로 생겨났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공유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거로 생각했죠.

물론 제대로 사용하면 그렇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각자의 사정이 생겨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오늘 뭐했어?”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보이는 것에 집착해 나 자신까지 부정하려 든다면 그때야말로 멈춰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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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앞에서 팔로워 수가 많은 유명 인플루언서인 '김예희'를 욕하는 '박주연'.


주연은 자신이 예희와 학창 시절 친구였다면서 사람들에게 뒷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자신의 친구에 대한 나쁜 이야기가 테이블 위로 쌓이다 못해 카페를 가득 찰 정도가 되면 될수록 행복해 보이는데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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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희와 주연은 평범한 친구 사이가 아니었거든요.


예희와 주연의 사이는 ‘학교폭력’ 하나로 정리해 말할 수 있습니다. 예쁜 외모를 믿고 자신감을 키워가던 예희는 공부는 잘하지만 외모가 빼어나지 않은 주연을 무시하고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억을 잊어버리는 대신 대화 주제로 사용하는 건 그만큼이나 그녀가 자랑할 거리가 없다는 걸 의미하겠죠.


육아에 치여 반복적으로 도는 일상. 그녀는 학교폭력 가해자라도 끌고 와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었던 거예요. 그게 거짓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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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일일까요?


학교를 졸업하고도 자신을 무시하던 예희는 인플루언서와 재벌처럼 유명인만 모이는 모임에 주연을 초대하겠다고 나섭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일이 없죠. 아이를 친한 엄마에게 맡겨놓고 주연의 꿈의 도시인 강남으로 갑니다.


예희가 자신을 걸고 내기를 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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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임 자리에는 주연이 평소 좋아하던 외국인 유튜버도 있었습니다.


외모 칭찬을 늘어놓던 그는 화장실으로 향하는 주연을 뒤따라갑니다. 그러면서 예희가 좋은 마음으로 부른 게 아니라 그저 내기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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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은 화를 내는 대신에 모임 자리에 껴달라는 선택지를 고릅니다. 자존심이 상하지도 않는지 들어올 수 없다는 거절에 부탁하고 또 부탁을 하죠.


어떤 조건을 부르든 자신이 그에 맞추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예희가 내민 조건은 50만. 팔로우 수를 50만으로 만들면 들어올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합니다.


쉽지 않은 숫자입니다. 현재 주연이 가진 팔로워 수는 1만도 채 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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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피플> 속에서는 팔로워 수를 돈 주고 구매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팔로워 수는 말 그대로 내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듣고 싶은 사람들의 숫자를 의미하죠.


보통 사람은 자신의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기에 지인이 아니라면 굳이 타인의 이야기를 쉽게 궁금해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보통의 상황을 뛰어넘어 팔로워 수를 자랑의 척도로 사용하죠. 그래서 더더욱 보통이 아닌 사람이 되기 위해 애를 쓰고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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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은 학창 시절을 떠올립니다.


예희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는 했어도 많은 선생님이 자신을 지지해주던 그때를.


그렇습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만 잘하면 다 된다고, 그게 곧 미래를 잘 살 수 있는 길이라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죠. 예희 쪽만 행복하다 느껴지니까요.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일이 부질없게 느껴지는 세상이라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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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치여 아이와 있는 일이 고통으로 느껴졌을 때, 우연히 킨 라이브 방송.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봐주지 않고 이야기만 하자 카메라를 건드려 보정이 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공개 시켜 버립니다. 그렇게 세상에 처음 꾸며지지 않은 주연의 아이 모습이 공개됩니다.


이 일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주연은 의도하지 않은 일로 많은 팔로워를 얻게 됩니다. 그리하여 본인이 그렇게 원하던 모임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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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SNS 세상에서도 그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있습니다.


정치하는 것처럼 인맥을 잘 타야 더더욱 빨리 유명해질 수가 있어요.


다른 이들보다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이미 유명한 사람들의 친구나 아는 사람이라는 일이 알려지면 그 소식만으로도 유명세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기는 인기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권력 구조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거죠.



마냥 행복해 보이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예희였지만 그녀마저도 이 인기를 누리기 위해서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재벌가 자식인 미미가 예희에게는 자신을 마음대로 흔들 수 있는 권력자인 셈이었죠. 주연은 예희를 위해 자신은 낮추고, 예희는 또다시 미미를 위해 낮추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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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이 모임에 들어오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된 미미는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하지만, 예희는 나서서 반대합니다.

급이 맞지 않는데 어떻게 기회를 주냐면서요.


미미의 시선에서는 예희나 주연이나 다를 것 없는 존재였습니다. 인기도를 얻기 위해서 아등바등 애를 쓰는 사람들.

미미의 코멘트 앞에 예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느낍니다.



'나와 주연은 팔로워 수 자체가 다르다' 그녀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내뱉을 수 있는 말이 그것 뿐이었어요.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서, 능력이 많아서도 아니고 단순히 팔로워 수가 많다는 게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쥐가 궁지에 몰리면 결국 인간을 물게 된다는 말처럼 예희는 더는 미미의 비위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바로 공격합니다.


어차피 너도 첩의 딸이라면서요. 이렇게 우리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또다시 타인을 공격합니다.


정말 우리는 이런 방식 아래에서 살아가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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