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인간, 믿고 보는 김칸비표 스릴러
by 자연주의
2018-09-06 09:41:30
초기화

폐쇄인간, 김칸비, 서재일

김칸비는 한국의 중견 웹툰 작가로 네이버 '죽은 마법사의 도시', '후레자식', '스위트홈', 레진코믹스 '언노운 코드' 등의 작품을 연재했습니다. '죽은 마법사의 도시' 이후로는 스토리를 맡은 경우가 많은 듯한데 이번 리뷰에서 다루고자 하는 투믹스 '폐쇄인간' 또한 스토리 담당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월간투믹스 라는 기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매월 4번째 월요일에 한 편씩 업로드 됩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하지요. 이야기의 핵심은 주인공 '수현'의 괴능력입니다. 수현이 다른 사람의 눈을 보고 감정적인 충동을 느끼면 그 사람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무시무시한 능력인데요. 더욱 심각한 건 수현이 자신의 능력을 통제할 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정도 자제할 수는 있지만 일단 눈을 마주치면 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높은 확률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지요. 이로 인해 수현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었고 한동안은 주변에 원인모를 죽음을 몰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폐쇄인간, 김칸비, 서재일

결국 수현은 의도치 않은 살인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맹인견까지 데리고 다니며 장님 행세를 결심하는데요. 어떻게든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려는 수현의 노력은 이야기의 법칙에 따라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가 부모님을 잃고 어린 시절을 보낸 보육원이 거대 기업에 관련된 범죄와 음모에 휩싸이고, 여기에 수현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진짜)시각장애인 '가영'의 존재 때문입니다. 세상을 등지려던 수현은 과거와 현재의 인연에 등떠밀려 사건에 개입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수현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직관을 품고 있는 경찰은 수현을 둘러싼 의심스러운 죽음과 보육원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고 있고요.


폐쇄인간, 김칸비, 서재일

한국의 창작자들은 아마도 이런 종류의 장르를 미국 드라마를 통해 접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한적인 이능력자가 핵심 인물에 포함되어 있고, 그를 중심으로 현대 사회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음모와 사건들이 벌어지는 거죠. 미드의 영향을 받은 한국의 드라마 작가들이 (주로 CJ계열의)케이블 채널에서 비슷한 느낌의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며 방송 매체 외의 창작자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보급화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드를 많이 보지 않는 저에게도 제법 익숙할 정도죠.


폐쇄인간, 김칸비, 서재일

그래서 '폐쇄인간'이라는 개별 작품은 어떤가 하면, 스릴러 웹툰 스토리 작가로 좋은 평가를 받은 김칸비의 신작답게 흠잡을 곳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기이한 능력으로 말미암은 수현의 고뇌와 고통스러운 과거, 능력 자체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영리한 설정이며, 그에게 닥쳐오는 위기도 밸런스가 잘 잡혀있습니다. 여기에 전개의 풍미를 더하는 - 그리고 아마도 주인공에게 큰 영향을 미칠 - 장님소녀 '가영'의 존재, 마지막으로 수현의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도 든든한 아군이 될 수도 있는 경찰들까지.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들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 요리사의 솜씨는 의심할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독자들은 이제 즐기기만 하면 되는 셈입니다.


- 2018 / 09 / 06

자연주의
웹툰가이드 리뷰필진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웹툰을 봅니다
백합을 특히 좋아한다는 소문
댓글 0

* 비회원 덧글은 삭제할 수 없습니다.

닉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