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코드 취향저격 최고야, '문래빗'

by 박은구   ( 2019-01-10 10:37:52 )
2019-01-10 10:37:52
초기화



<하.. 이 보석 같은 작품을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여기 엄청난 작품이 있다. 정말 대단한 작품이 있다. 감히..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 있다. 작품을 설명하기에 앞서 미리 말하겠다. 이 작가와 #개그코드가 맞는 독자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 이 작품은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썸네일과 제목으로 인해 독자들 유입이 조금 적을 뿐이지 이 작품을 보는 독자들은 하나 같이 이 작품에 푹 빠져 있는 것을 댓글창만 보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필자 또한 이미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되었다. 한 화, 한 화를 볼 때마다 저절로 올라가는 입고리와 다음 화를 누르고 있는 손가락을 도저히 절제할 수가 없다. 필자에게는 딱 맞는 개그코드를 가진 최고의 작품이라고 미리 말한다.



<가족들이 다 같이 여행을 가고 있다.>


갓난 아기와 함께 한 가족이 차를 끌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전화하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여자 쪽의 가족들을 보러 가는 길인 것 같다. 화목한 가족은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과의 조우를 기대하며 즐겁게 여행을 가지만 의도치 않게 불상사가 생긴다. 차를 운전하고 있던 도중 갑작스레 운석이 떨어진 것이다. 운석이라기에는 너무 작지만 커다란 돌이 차에 떨어졌다. 다행히도 아무도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부부는 아이를 놔두고 차에서 내린 뒤 바깥 상황을 살핀다. 차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차안으로 들어오는데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친다.



<그림만 보면 호러물이라고 오해할 수 도 있지만 개그물이다.>


아이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사실 어떻게 된 것인가 하면 달에 사는 토끼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아이를 납치한 것이었다. 이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 달토끼들은 인간들의 아이를 납치하고, 그들을 달에서 키운다. 평범하지 않은 인간들을 육성하는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 또한 그러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 차에서 납치되어 달에서 자란 주인공은 이곳이 자신의 행성인줄 안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 친구들 전부가 토끼인줄로만 알고 있다. 물론, 자신은 돌연변이 토끼라고 생각한다. 참 웃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주인공은 인간이기 때문에 토끼들과 외적인 모든 면이 다르다. 당연히 토끼 사회에서 인간인 주인공은 차별받고, 괴롭힘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애들이 자꾸 괴물이라고 놀린다고, 학교를 가기 싫다고 하는 주인공. 성은 '도', 이름은 '생원'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면.. 맞다. 당신이 들어본 그 이름이 떠오르는 게 정상인다. 왜냐고? 그것은 작가가 유도한 것이기 때문에. 생원이는 학교에서 토끼들 사이에 괴롭힘을 받기에 학교를 가기 싫다고 한다. 자신들과 외모가 다른 생원이를 괴물이라고 놀리는 것이다. 지구든, 달이든 따돌림은 존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 ( 생원이는 따돌림을 당해서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것은 맞지만 자신을 따돌린 토끼들을 화분으로 내리쳐 지하에 가두었다고 한다...) 그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토끼 아빠와 함께 약속을 한다. 이 생활을 견디면 생원이의 고향인 지구로 돌아가겠다고. 그리고 토끼 아버지와 함께 같이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건 토끼들의 계획이었다. 토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별주부전에 나오는 간을 뺏긴 토끼들의 후손이었고, 그들은 복수를 위해 어린 인간 아이를 납치하여 생체병기로 키운 것이다. 그 결과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이 바로 생원이었다. (참고로 생원이는 지구의 3배 즉, 달의 18배가 되는 중력으로 등에 커다란 바위를 올린 채 푸쉬업을 하는 탈인간의 피지컬을 소유한 인물이다. 평범한 지구인은 결코 이길 수 없다고 보면 되겠다. 이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묘미!) 용왕과 그 거북이 놈들을 죽이기 위한 토끼들의 복수 프로젝트의 희생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슬픈 이야기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토끼 아빠와 지구로 돌아가게 된 생원이는 '해신 고등학교'로 입학하게 된다. 왜 하필 해신 고등학교로 가게 된 것이냐면 이곳이 바로 용궁의 왕, 바다 생물들의 우두머리인 용왕이 이사장으로 부임하고 있는 학교인 것이다. 미리 정보를 얻은 토끼들을 통해 이곳으로 전학오게 된다. (물론, 생원이는 그 사실을 모르고 그냥 학교로 전학오게 된 걸로 알고있다.) 지구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고, 문화 자체도 생소한 그는 학교에오자마자 수많은 트러블에 휩싸인다. 사실상 그의 입장에서는 트러블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일방적인.. 학살이기 때문.



<반의 일진이 빵셔틀을 때리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생원, 일진은 그에게 묻는다. 눈 깔으라는 말이 뭔지 모르냐고. 하지만 생원은 진짜로 그 말의 의미를 모르기에 아주 순수하게 '응'이라고 대답한다.>


비유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생원에게는 모든 말들이 있는 그대로의 의미로 해석된다. 그렇기에 자신을 위압하는 말을 하는 순간 그는 바로 본능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에게는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죽여버린다.' 이 뜻을 그 의미 그대로 생생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얼마 지나지않아 저 위의 일진은 바로 팔이 부러지게 된다. 왜? 생원에게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했기에 생원은 살기 위해 반격을 한 것이다. 그리고 아무 멋진 별명을 얻게 된다. 바로  '으억'이라는 멋진 별명이다.



<팔을 부숴놓은 뒤에 표정이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 하다. 사실 이미 달에서 수많은 싸움을 했을 터인다.>



<일진의 친구인 다른 반 친구들도 생원이를 패기 위해 찾아오지만 모두 떡실신이 되어 병원으로 실려간다. 착한 성원이는 그들을 묻어버릴까 고민하다 옆의 짝궁의 조언으로 직접 병원으로 데려가준다.>



<이런 개그요소가 중간중간 등장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 아버지는 지금 인간 가면을 쓰고 있다.>


이후 수많은 일진들이 차례대로 찾아와 계속해서 성원이한테 박살난다. 근데 그러한 과정들이 너무나 코믹하게 묘사 된다. 어거지로, 억지 웃음을 만들어내려는 것이 아닌 사이사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개그들과 설정들이 계속해서 독자들을 피식피식 웃게한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의 설정들, 이름, 성격들가지 모든 게 너무나 매력적이고 웃기다. 예를 들어 용왕의 산하에 있는 10명의 강자들을 부르는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십세'이다. 처음 듣고 아마 자신도 모르게 피식하고 입꼬리를 올리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그 십세라는 말을 가지고 말장난을 많이 한다. 그들의 리더격 되는 용왕은 말끝마다 십세들아라고 마치 욕을 하듯 내뱉고, 다른 이들 또한 십세는 역시 십세구나 등등 말장난을 많이 한다. 정말 아주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디테일 한 부분들이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와 이 웹툰의 어떠한 특성을 무척 잘 살리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또한 스토리라인도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으며 적당히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끔 복선을 뿌리고 있고, 또 회수하고 있다. 전투신은 마치 내가 직접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몰입도가 높고, 거기다 간간이 신나는 브금까지 적절히 섞고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이렇게 재미있는 웹툰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 그리고 이 웹툰이 아직 완결이 안 났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뿐이다.

박은구
다양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댓글 0

* 비회원 덧글은 삭제할 수 없습니다.

닉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