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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공녀' 주인공이 너무한다, 이자혜 작가 신작 <라비니아>

최선아 기자  |  2019-05-18 11:29:30
 | 2019-05-18 11: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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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공녀>의 주인공 세라가 너무 얄밉다면 어떻게 할까? <소공녀(A Little Princess)>는 미국의 소설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1888년에 발표한 소설로 국내에는 일제강점기에 현재의 이름으로 번역되어 들어왔다. 부잣집 딸인 세라 크루가 아버지의 죽음과 집안의 몰락으로 학교의 구박데기가 되어 살아가다가 숨겨진 유산을 물려받고 다시 공주처럼 부유해진다는 것이 이야기의 골자이다.


 이토록 잘 알려진 고전 <소공녀>를 재해석한 웹툰이 등장했다. 이자혜 작가의 <라비니아>가 그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라비니아>의 주인공은 세라가 아니다. 원작에서 세라를 질투하며 세라와 대척점에 서 있던 인물 ‘라비니아’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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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비니아는 사립기숙학교의 모범생으로 수려한 용모와 뛰어난 성적을 갖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학교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로 여긴다. 그러나 부유한 집안의 딸이자 원작의 ‘주인공’인 세라가 전학 오면서 라비니아의 자리를 위협을 받게 된다.


 학생들의 반감을 사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원활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던 라비니아는 세라의 등장 이후 고립되기 시작한다. ‘당신은 그 모든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내신 거죠?’라고 흐느낄 정도이다. 놀랍게도 상냥한 마음씨의 ‘주인공’ 세라는 그런 라비니아의 뒤에 “지랄하네”라는 신랄한 대사를 던진다.



 세라의 부정적인 모습이 강조된다고 해서 라비니아가 긍정적인 인물인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모습은 두 사람 모두에게서(나아가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에게서) 나타난다. 부정적인, 그래서 오히려 인간적인 이자혜 작가의 캐릭터 표현이 <라비니아>에서도 잘 나타난다.


 <라비니아>는 이제 막 연재를 시작했다. 아직 9화까지 올라왔으며 열흘에 한 번씩 연재된다. 장편이라고 소개한 글을 봤을 때 아직 이야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가려면 많은 날이 남았다. 이미 원작 <소공녀>의 전개와 결말을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원작과 다른 어떠한 특별함을 보여줄지 추이를 기대해볼 만하다.

[최선아 기자]
최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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