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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요, BL 웹소설은 처음이에요? 추천 BL 웹소설!

박시앙 | 2016-05-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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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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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브 / 작가 : 화차 / 연재 : 화, 토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주인공 이이삭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다. 돈부터 시작해 하다못해 자존심도 없는 그런 녀석이다. 이삭은 현재 윤희주의 오피스텔에 얹혀사는 중인데 사실 둘은 좋아서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 이삭의 얼굴이 좀 반반하니까 재미 볼 겸 데리고 사는 중이지.

 

  잘 보여서 쫓겨나지나 않으면 다행인 현 상황. 그러나 이삭은 종종 희주의 신경을 건드려 오피스텔에서 쫓겨나곤 한다. 여름도 아니고, 하필이면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초봄에 반소매 차림으로 쫓겨난 그는 지하 주차장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앞에 등장한 최서준. 잘생겼고, 돈도 많아 보인다. 그는 갈 곳이 없다면 자신이 거두어줄 테니 저의 집에서 살라고 말을 하는데…….

 

“반했어요?”

“네.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게 바로 현실적 부의 냄새구나.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쓰였다. 그 말인 즉, 화자인 이삭의 심리에 깊게 공감하며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가 자신의 일에 대해 조곤조곤 하소연을 하듯 늘어놓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다. 집에서 쫓겨난 일, 주차장에서 떨다 웬 잘생긴 남자를 본 일, 그가 황당하게도 같이 살자는 제안을 한 일 등등. 몰입해서 읽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른다. 담백한 문체가 여기 겹치니 읽는 맛은 배가 된다.

 

  게다가 주인공인 이삭이 얼마나 골 때리는 녀석인지. 처음 보는 남자가 “갈 데 없죠? 그럼 나하고 갈래요?” 하는 말에 냅다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튼 두 사람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된다.

 

“혹시 그런 드라마도 좋아해요?

재벌이 가난한 아가씨 데리고 옷 입히고, 밥 먹이고, 구두 사신기고. 그런 드라마.”

 

사실 저런 얘기는 좀 그렇다.

가난한 아가씨는 어느날 나타난 부잣집 도련님한테 넘어가서 잠깐 불안정한 사랑을 맛봤다가 다시 지옥으로 처박히니까.

마지막은 대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현실에는 엔딩이 없다.

가난한 아가씨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너무 애처롭다.

둘은 서로 너무도 다르고, 잘 알지도 못하는데, 여자는 자기 생의 희귀하고 희박한 희망을 낯선 남자에게 거는 거다.

 

 

  과연 이삭에게는 어떤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까? 결말이 기대되는 소설, 추천한다!

 

 

 

 

 

2. 마운팅

       

마운팅.jpg

북팔 / 작가 : 시아 / 완결

 

“나, 당신 취향이야?”

“취향이라면 넘어와 줄래?”

 

본투비 탑(공) 자타공인 완벽한 남자 김현민, 자신의 이상형을 찍어다 옮겨 놓은 것 같은 서해진을 만났다.

만난 첫날 호텔까지 직행했는데……. 어라? 왜 이 놈이 날 깔려고 하는 건데?!

알고 보니 서해진 이 남자, 본투비 탑이란다.

 

좋아하지만 포지션은 쉽게 포기가 안 된다.

썸도 타고 사랑도 하는데 끝까지 갈 순 없다니!

사랑하니까 자존심을 버릴 것인가, 사랑하니까 제대로 우위를 점할 것인가.

 

멋진 두 남자의 본격적인 마운팅이 시작됐다!

 

 

  작품 소개글만 읽어도 이 소설에 대한 흥미가 마구 솟는다. 어디 들어는 봤는가, 공x공 소설이라고.

 

  사실상 누가 공이냐 수냐 하는 문제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하는 비엘러(BL러)들에게 누가 누구를 까느냐는 이 작품을 보느냐 보지 않느냐고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도 이 작품은 심각하거나 묵직하지 않다. 오히려 가볍고 달달해서 읽기 편하다. 게다가 재미있다. 언급했던 대로 자타공인 완벽남 김현민과 예쁘장하게 생긴 미남 서해진, 두 사람의 엎치락뒤치락 상대방 깔기(?) 신경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호텔룸 문을 열고 나가려는 그를 해진이 불러 세웠다.

“친구는? 그것도 안 돼?”

이대로 헤어지기는 아쉬웠다. 그건 현민도 마찬가지였다.

“네가 너무 내 이상형이라 안 되겠다.”

허탈한 미소에 해진도 입을 꾹 다물었다. 달칵. 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서로가 너무나 취향인데, 하필 둘 다 ‘공’이다. 이 사태를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결국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하긴 하나? 그래서 결국 누가 포지션을 ‘양보’하는가? 예민할 수 있는 소재를 이렇게나 매력적으로 풀어내다니, 작가님의 저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니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현재 <마운팅>은 완결을 맞고 <마운팅 2>가 북팔에서 연재중이다. 매주 월, 목, 토, 일. 무려 주 4회 연재이니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시기를. ……그래서 누가 공이냐고요?

 

  작품 속에서 확인해보시길:-D!!

 

 

 

 

 

3. Speak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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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마켓웹툰 / 작가 : 박시앙 / 완결

 

 

"구준오 씨."

 

아련하게 떠오르는 첫경험의 추억 속에 빠졌던 준오는 퍼뜩 눈을 깜빡였다. 율이 가장 먼저 보였다.

율은 준오의 뺨을 잡아 저에게 고정시키며 당돌하게 시선을 마주쳐왔다.

그 순간 준오는 등줄기로 소름이 흐르는 걸 느꼈다.

여전히 율은 자기 아래에 있었고 심지어는 하체를 뚫린 상태였다.

하지만 어째선지, 그가 자신의 위에 올라탄 것처럼 느껴졌다.

올려다보는 눈빛이 너무도 또렷한 까닭일까.

 

"주절주절 말 늘어놓지 마."

 

그 눈빛만큼이나 딱딱한 목소리가 말했다.

 

"닥치고 박아."

 

한 치의 여지도 없는 명령을.

 

 

  올레마켓웹툰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19금 BL 소설이다. 1화에서, 그것도 첫 장면에서 시작되는 농밀한 정사가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준다. 작가가 작정하고 썼다더니, 진짜인 듯(??). 그럼 간략하게 줄거리를 볼까.

 

  배경은 Bar S. 잘생긴 사장님 구준오와 능력 좋고 섹시한 바텐더 고율, 그리고 귀여운 알바생 윤정찬. 이 세 사람이 있는 바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알콩달콩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다툼 없이 무난하게 사이를 이어나가던 준오와 율. 그런 사장님과 매니저님의 애정행각이 손님들에게 들킬까 정찬은 걱정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Bar S에는 미심쩍은 손님이 찾아오는데. 그 손님이란 새로이 건물주가 된 이반이다.

 

  ‘성 소수자’가 많이 찾기로 소문이 난 칵테일 바가 있다는 게 신기해서 찾아왔다고 말한 그는 율에게 노골적인 추파를 던지기 시작한다. 이반의 등장으로 준오와 율 사이에는 잡음이 끼기 시작한다. 율을 사이에 두고 행해지는 사장님과 건물주의 기 싸움에 정찬은 눈치만 보게 되는데…….

 

“우리 사귈래요?”

“싫어.”

 

“나랑 사귈래?”

“……설마 이게 고백이에요?”

 

 

  과연 네 사람은 저마다의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작품 소개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사랑이 서툰 네 사람이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이어지는 반전과 더불어 앞에 치밀하게 깔아둔 떡밥을 회수하는 재미가 있다. 지금은 완결을 맞았으니 부담 없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며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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