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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 해외 웹툰 세계대전 승자는 누구?

서하영 기자 | 2022-07-21 09:58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 세계를 무대로 치열한 ‘웹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각각 ‘라인 망가’와 ‘픽코마’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두 기업이 올 들어 유럽으로 격전지를 넓히는 모양새로, 코로나 특수가 끝나 매출과 주가 모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콘텐츠를 차기 먹거리로 삼고 사활을 걸고 있다.

그중 웹툰은 국내 기업이 ‘원조’인 만큼 글로벌 성공 잠재력이 가장 높은 분야인 만큼 양사가 해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양 사가 첫 글로벌 격전지로 삼았던 곳은 세계 1위 만화 시장인 일본이다.

네이버가 2013년 계열사 라인을 통해 라인 망가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지만 2020년 후발 주자 픽코마에 역전당하며 현재까지 1위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양 사의 격전지는 지난해부터 프랑스까지 확장되었다.

프랑스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만화 소비국이지만 디지털 만화가 전체 만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3%로 미미해, 두 회사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유럽 웹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만화 소비국인 프랑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편 올 3월 프랑스에 정식 출시된 카카오픽코마의 웹툰 애플리케이션 픽코마는 올 6월 말부터 네이버웹툰을 제치고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앱에서도 인기 1등 자리를 꿰찼다.

2019년 프랑스어 서비스를 출시한 네이버웹툰에 비해 시작은 3년가량 늦었지만 출시 직후부터 인기 1등 자리를 두고 네이버웹툰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까지 매출과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으로는 네이버웹툰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나흘 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재팬 엑스포’ 행사에서도 두 기업의 경쟁을 엿볼 수 있었다. 이 행사는 2019년 기준 25만 명의 참가자가 몰린 세계 최대 일본 문화 축제 중 하나로, 올해는 다른 나라들의 문화를 소개하는 ‘어메이징’ 페스티벌도 엑스포 내부 행사로 추가 신설되었다.

네이버웹툰은 이 행사에서 웹툰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단독으로 40평 부스를 마련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동시에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 등 국내 스타 작가들을 깜짝 동원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은 웹툰 작가들이 등장하자 부스는 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행사 전체로 시야를 넓히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 픽코마와의 또다른 뾰족한 대립각이 눈에 띄었다. 픽코마가 재팬 엑스포의 단독 공식 스폰서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재팬 엑스포가 공식 스폰서를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며, 픽코마는 향후 3년 간 스폰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양 사가 이토록 웹툰에 유독 집중 투자하는 것은 글로벌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7조 원 수준으로, 이는 기존 종이 만화를 디지털 버전으로 단순 추산한 수치다. 단순 추산에 그치지 않고 모바일 콘텐츠로 가치를 재환산하면 잠재 시장의 규모는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 양 사의 주력 사업인 검색 광고 분야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성공이 더욱 절실해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 서치 플랫폼과 카카오 톡비즈 성장률은 각각 10%·2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분야는 네이버·카카오 각각 60%·4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툰은 한국이 ‘원조’인 사업 영역”이라며 “네이버·카카오 모두 2000년대 초반부터 웹툰 사업을 해온 만큼 웹툰은 양 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자신 있게 내밀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러한 양상에 따라 양 사의 ‘수장’ 격 인물들도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 공을 쏟고 있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올해 초부터 유럽사업개발 대표를 맡으며 현지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최근 일본에 자주 드나들며 픽코마를 각별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치열해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경쟁의 결론은 과연 어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