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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웹툰 플랫폼의 오픈 마켓에 대한 허상

잠뿌리 | 2016-10-11 09:16


신생 웹툰 플랫폼의 오픈 마켓에 대한 허상


네이버, 다음, 레진 등 기성 웹툰 플랫폼의 흥행과 인기 웹툰 작가의 성공 사례가 기사화되어 널리 퍼지면서, 너도 나도 웹툰 사업에 뛰어들면서 지난 수년 동안 수많은 웹툰 사이트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오픈 마켓 방식을 도입한 신생 웹툰 업체들이다. 

2년 전 20144월 경에 웹툰 사이트 판툰이 생겨 웹툰 오픈 마켓 정책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9월에 사이트를 정식 개장했지만, 소속 작가들의 고료 미지급 사태를 터트리고서 한달도 버티지 못한 채 101일에 사이트를 폐쇄했다. 

1년 전 20152월 경에 신개념 웹툰 연합 플랫폼을 표방하면서 판툰에 이어 웹툰 오픈 마켓 판매 방식을 도입한 조디악 코미스에서 4월 론칭을 앞두고 웹툰 공모전을 열었지만, 공모전 결과가 나오기는커녕 사이트 정식 개장조차 하지 못한 채 서비스를 접었다. 

그리고 올해 2016년에 신생 웹툰 오픈 마켓 플랫폼 웹툰 매니아8월에 서비스 공개를 한 지 두달 만인 10월에 특별한 공지 없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오픈 마켓 플랫폼을 도입한 웹툰 플랫폼은 웹툰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작가라면 누구나 자기 작품을 자유롭게 올리고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걸 내세우면서 모든 작가들에게 등용문을 제시한다고 홍보했지만, 십중팔구 연재 플랫폼으로서의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  

이것은 수요가 없이 공급만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걸 시사하고, 자기 작품의 독자가 아니더라도 연재 플랫폼에 방문해 트래픽을 올리는 독자 또한 모든 독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사이트 트래픽의 근원을 이루는 독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시작하는 연재 플랫폼은 오래가지 못하고 그것은 지난 역사가 증명한다. 

웹툰 시장의 성공 사례를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웹툰 시장에 발을 들여 사이트 대충 만들고. 작가/작품 대충 확보하고. 언론에 대충 홍보하다가 대충 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온전히 웹툰 작가들뿐이다 

자유 연재와 자율 수익을 보장하는 오픈 마켓 이면에 기본 고료는커녕 계약금조차 주지 않고 무임금으로 컨텐츠를 확보하여 정식 데뷔에 대한 희망고문만 시키다가 아무런 통지 없이 사이트를 폐쇄하여 작가들을 나락으로 떨어트린다. 

연재 사이트가 망할 때 해당 사이트에 소속된 작가들이 겪는 멘탈 데미지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절대 망할 리 없는 건실한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작가나, 작가의 사정에 관심이 없는 독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멘탈 붕괴를 견디지 못하고 작가의 꿈을 접는 사람도 여럿 나올 텐데 그게 너무 당연한 현상이라, 의지와 근성이 부족하다고 마냥 타박할 수는 없다. 

첫 숟가락부터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처럼 웹툰 시장이 흥한다고 해서 후발 주자로 뛰어 들어 웹툰 사업을 시작한다고 단번에 치고 올라갈 수는 없다. 

충분한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다양한 이벤트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 독자를 끌어 모아 트래픽을 확보한 뒤. 작가가 작품을 멀쩡히 연재해서 결과를 낼 수 있는 연재 환경을 구축해야 된다. 

연재 환경을 만들지 못한 채 트래픽 확보와 사업의 흥행을 오로지 작가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오픈 마켓 판매 방식의 허와 허다. () 따위는 없고 허()만이 존재할 뿐이다. 

필자는 장르 소설 쪽에 종사해 모기업이 수많은 계열사를 가진 대기업이라 자본금 빵빵하고 홍보 노하우가 있다고 자처하던 신생 플랫폼과 계약했는데, 해당 플랫폼은 반년 만에 간신히 사이트 열어 필자 이외의 작가 다수와 계약. CP사로부터는 백여 개의 타이틀을 공급 받아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한 달 반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해 플랫폼이 공중분해됐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두 달 전의 일이다. (그곳은 웹소설 컨텐츠를 다루는데 웹으로 광고하는 게 아니라 낮 시간 주부들이 볼만한 TV 홈쇼핑 배너와 길거리 가판대에 있는 벼룩시장에 광고를 실을 정도로 장르 소설 업계의 기본 지식이 전무한 곳이었다)

운영 자금 빵빵하다는 대기업 계열사조차도 사업 노하우는커녕 트래픽/독자 확보하지 않은 채 소비할 독자층이 없는데 공급된 작가/작품만 가지고 승부를 보려고 하면 빛의 속도로 망하는 게 장르 시장이다.

아무런 계획도, 노력도, 준비도, 노하우도 없이 무작정 시작하는 웹툰 사업의 오픈 마켓 판매 방식은 작가에게도, 플랫폼에게도 사막 한복판의 신기루일 뿐이다  

신기루는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져 결코 손에 쥘 수 없다. 

현재의 웹툰 시장에서 신생 업체가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에서 시작하는 것만큼 고된 길이다.  

안이하고 급한 마음에 초기 투자비용 없이 시작하는 용도로 오픈 마켓 판매 방식을 이용해 허상을 쫓을 게 아니라, 철저한 준비로 오픈 마켓 판매 방식이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플랫폼이 해야 할 일을 충분히 다 한 다음 승부를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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