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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더 공감하는 캐릭터는 누구? <사랑스러운 복희씨>

홍난지 | 2016-10-21 14:42


  

[웹툰 리뷰]사랑스러운 복희씨 - 김인정

다음 웹툰에 연재 중인 김인정 작가의 <사랑스러운 복희씨> 썸네일 이미지




여성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여성웹툰의 대표작, <사랑스러운 복희씨>
웹툰으로 이동해오면서 희박해진 출판만화의 흔적들은 다음웹툰에 의해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잡지를 통해 연재되던 일명 순정만화로 구분 지어졌던 만화들도 웹툰에서는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웹툰의 헤비유저가 된 독자들에 의해  미묘한 감정과 스토리성 강한 웹툰들이 받아들여질 채비가 갖춰지면서 출판만화의 흔적은 다시금 독자와 조우하고 시대의 감성을 공유하고 있다. 그 중 눈여겨볼만한 웹툰 중 하나가 김인정 작가의 <사랑스러운 복희씨>다. 김인정 작가는 미묘한 여성들의 감성을 현실감 있게 잡아내는 작품으로 인정받아왔다. <사랑스러운 복희씨>는 여성들이 공감하는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현실감 있게 재현하면서 이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만화’를 창작해오고 있다.



상반되는 캐릭터의 복희와 연지
<사랑스러운 복희씨>의 주인공 금복희는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이지만 자신의 미모를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고 과시하지도 않는다. 복희는 윤건우를 오랜 기간 동안 짝사랑하고 있으며 같은 과의 복학생인 김건이와 친해진다. 복희는 무뚝뚝하게 보일 정도로 애교 없는 성격으로 살갑고 애교스러운 연지와 대비된다. 연재 초반의 연지는 자신에게 고백하는 남성에게 어장관리 기술을 발휘하고 필요에 의해 애교의 질이 달라지는 것으로 묘사되며 여성들만이 느낄 수 있는 얄미운 여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김건이가 연지에 의해 상처받았고 일부러 연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복잡한 관계가 드러난다.

[웹툰 리뷰]사랑스러운 복희씨 - 김인정[웹툰 리뷰]사랑스러운 복희씨 - 김인정

 <사랑스러운 복희씨> 2화, 3화 중에서 - 김건이와 연지는 소꿉친구로 김건이가 오랫동안 연지를 짝사랑했지만 무슨 사연에 의해서인지 현재는 김건이가 일방적으로 연지를 피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김건이는 복학한 첫 수업에서 복희만 만나고, 복희는 건이의 이름이 자신이 짝사랑하는 오빠의 아명(윤건우가 이름인데 건이오빠라고 불러왔다.)과 같다는 이유로 건이와 친해진다.


누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좋아하는 감정은 매우 복합적이고 주관적이다. 개인의 미묘한 감정을 개인이 아닌 누군가가 알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착하게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범죄자였고, 험상궂게 보이던 사람들이 자선사업가였다는 반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라고 별다를까? 독자들은 작가가 연출한대로 보이는 장면들로 캐릭터에 대한 감정을 갖는다. 개개인의 앎과 경험치, 관점에 따라 캐릭터에 대한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운 복희씨>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한 생각은 한쪽으로 쏠리고 있는 상태다.


[웹툰 리뷰]사랑스러운 복희씨 - 김인정

<사랑스러운 복희씨> 6화 - 건이와 복희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 연지가 복희와 건이의 사이를 의심하며 캐묻는다.



복희를 응원하는 시선, 연지를 미워하는 시선
복희가 주인공이기에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연지의 필요에 의해 발휘되는 애교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 생각하기에 복희와 대비되는 시선을 받는 것도 아니다. 다만 현재까지 <사랑스러운 복희씨>에서는 복희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으로 인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고 답답한 상황에 놓여있기에 그것을 응원하는 것이다. 상황이 반전되어 복희가 원하는 것을 얻고 연지처럼 얄미워보였던 캐릭터들이 패배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을 때는 어떻게 될까? 물론 작가가 개연성의 장치들을 잘 마련할테지만 말이다. 캐릭터들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지만, 온전히 독자만의 몫일까? 



창작자와 독자의 상호적 창작물, 그래서 더욱 즐겁다.
어떤 캐릭터에 몰입을 할지에 대한 결정은 독자들이 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여 창작한다는 점에서 모든 콘텐츠들은 창작자와 독자가 함께 그 의미를 완성한다고 볼 수 있다. 작가가 그려 놓은 대로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그 의미를 중첩시키고 확장시키면서 작품은 완결성을 갖는다. 그렇기에 작품을 만드는 작가와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며 감성을 공유하고 나누는 만화가 웹에서 더욱 활발한 이유도 상호적인 소통이 활발한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홍난지(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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