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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칼럼] 네이버 웹툰 공모전 파.괘.왕 수상작 정식 연재 개시로 불거진 논란

잠뿌리 | 2016-10-25 15:40

201661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됐던 네이버 웹툰 공모전 ‘2016 찾는다! 우리는! ..왕 공모전3위 수상작인 임총 작가의 공감20161017일부터 연재를 시작해 화요일/토요일 웹툰으로 일주일에 2회씩 올라오게 됐다.

..왕 공모전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웹툰을 찾아라!는 주제 하에 진행된 공모전이고, 웹툰 운영진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TOP 7의 작품을 대상으로 2주간 독자 투표를 실시해 최종 선정된 3작품에게 네이버 웹툰 정식 연재 기회와 함께 상금을 수여했다.

공감은 3위 수상작이지만, 다른 사이트에 정식 연재된 적이 있는 작품은 공모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공모전 약관을 지키지 않고 타 웹툰 플랫폼에서 고료를 받고 연재했다가 넘어온 것이라는 논란부터 시작해 작품 자체의 퀼리티가 말도 안 되게 떨어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지금 연재 시작한 지 약 일주일 만에 현재 네이버 연재 웹툰 중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하면서, 일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감은 일상툰으로서 네이버 웹툰 측에서는 반박불가 공감툰으로 포장해 홍보하고 있지만,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한국 웹툰 역사상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퀼리티가 떨어져서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작화가 그림판 켜고 마우스로 그린 듯한 낙서 수준이고, 심지어 실사 사진 트레이싱에 복사+붙여넣기까지 자주 나와서 능력이 없는 걸 넘어서 최소한의 성의도, 노력도 안 보이는 안이한 그림이라 비주얼 테러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 측은 새로운 웹툰을 찾는다는 미명 하에 수준 이하의 작품을 정식 연재시켜 독자 우롱 수준의 만행을 저지른 것이고, 그 사실은 매일 같이 해당 작품을 격렬히 성토하는 독자들의 반응에 반증한다.

심지어 작가를 사칭하는 아이디가 작품 비난 댓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 정식 연재를 위해 노력하는 작가들을 자기 일 아니라며 폄하하는 상식 이하의 말을 해서 문제시 됐었다.

실제로 작가 한마디에, 최근 기승을 부리는 작가 사칭 아이디를 지적하는 문구가 올라온 바 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해당 작품과 작가만의 잘못은 아니다.

..왕 공모전 8강전이 오로지 독자 투표만으로 결과가 나온다는 걸 알면서도, 장난삼아 수준 낮은 작품에 몰표를 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독자들이다.

이것은 2014년에 켈로그에서 첵스 초코 나라의 새 대통령 뽑기이벤트를 열었을 때 벌어진 사건과 맥을 같이 한다.

해당 이벤트는 초코맛 첵스인 체키와 파맛 첵스인 차카 중 하나에게 투표를 해서 결과를 내는 SNS 마케팅을 했다가, 네티즌이 장난삼아 파맛 첵스에 몰표를 던져서 켈로그 측에서 부랴부랴 파맛 첵스 몰표가 부적절한 방법이라며 무효 처리를 해서 어거지로 초코 첵스를 당선시킨 사건이다.

..왕 공모전은 그와 비슷하면서 한술 더 뜬 게 독자들의 투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 1~3위 수상작 전부 웹툰 사상 초유의 쌈마이 웹툰을 당선시켜 수많은 작가와 독자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다.

그래서 사건의 인과 관계를 명확히 하자면 문제의 발단은 독자들의 장난스러운 투표에 참사가 빚어진 것이다. 작가/작품을 일방적으로 탓하기에는 그 장난의 원죄가 너무나 깊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수준 이하의 작품을 그리고 그걸 정식 연재하는데 있어 플랫폼과 작가는 독자의 비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비록 독자들의 장난 투표가 사건의 발단이 되긴 했지만, 수준 낮은 작품을 디스하는 건 독자들의 권리다.

독자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소비하는 상품의 질이 떨어지면 클레임을 걸 수 있다. 그게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을 비롯한 작품 외적인 부분의 공격이 아닌 이상은, 작품 내적으로 감수해야하는 게 돈 받고 파는 상업 작품이 가진 숙명이다. (그 숙명에서 자유로운 건 비상업물 뿐이다)

독자 반응뿐만이 아니라 업계 종사자, 관련자 입장에서 봐도 현실은 시궁창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 도전 웹툰 작가 지망생은 상대적인 박탈감, 주간 연재의 하드한 마감에 시달리는 현직 웹툰 작가는 원고 퀼리티 높이는 것에 대한 회의감, 웹툰 업계의 투자자는 투자에 대한 의문을 가질 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어쨌든 공모전 당선작이고. 작품 외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은 계획대로 쭉 연재될 거다.

이에 대해선 공모전 규칙을 어겼는데도 통과시키고, 장난스러운 투표 결과를 융통성 없게 받아들인 플랫폼의 잘못이 커서 독자의 원죄 이상이라서 네이버 웹툰이 욕먹어도 할 말이 없을 상황이다.

..왕 공모전을 기획한 기획자, 독자 투표에만 맡겨서 수준 이하 작품을 당선시킨 책임자, 이 말도 안 되는 결과물을 아무런 조율 없이 진짜 정식 연재로 올려버린 담당자가 사실 이번 논란의 삼적(五賊)이다. 한국 웹툰 역사에 있어 을사오적에 버금가는 네이버삼적이다.

근데 사실 이 정도 가지고 설왕설래 할 일은 아니다. 이 작품에 대한 비난 여론이 하도 거세서 잠시 잊고 있는 모양인데, 이 작품은 파..왕 공모전 3위 수상작이다. 아직 2, 1위 수상작이 남아 있다는 말이다.

, 3대장 중 한 명이고. 순위권으로 놓고 보면 3대장 중 최약체. 아직 진 최종보스와 숨겨진 보스가 남아있다는 거다.

앞으로 더한 충격과 공포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후대, 한국 웹툰의 역사에서 올해는 한국 웹툰발 아타리 쇼크의 전조 현상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장난스러운 투표로 이 지옥도를 열어 버린 수만 명의 독자들은 되내망상 속에서 인터스텔라를 찍고 있을 거다. 우주 블랙홀에 빠져 들어 과거로 타임 슬립해 파..왕 공모전에서 낄낄거리며 투표 클릭하는 자신을 보고 안 돼, 그러지마!’라고 절규할 것 같다.

앞으로라도 그러지 말자. 장난의 대가가 크다는 걸 네이버 웹툰이 보여줬다.

그리고 네이버 웹툰도 네이버 웹툰대로 연재를 강행하면서 한편으로 논란을 방치하는 게 화제몰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의 정점으로 보이는데.. 웹툰 업계의 일인지하 만인지상으로서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트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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