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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몸값 4조원으로 아시아 디즈니 꿈꾼다

이한별 기자 | 2024-06-27 12:23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IPO에 나선 네이버웹툰이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며 공모가가 희망 가격 중 가장 높은 21달러(약 2만9,000원)로 결정됐다. 

지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인 주당 18∼21달러의 상단인 21달러로 결정됐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7일부터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WTBN'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다.

공모가 상단 가격이 적용된 것은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26억6,685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으로 이번 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 최대 3억1,500만달러(약 4,377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는 네이버웹툰은 막대한 자금을 얻게 돼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하며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가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미디어 제국을 이룬 것처럼 네이버웹툰도 플랫폼 확장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영상 제작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자회사 영상제작사 '스튜디오N'이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더 에이트 쇼' 등에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도 드라마에 이어 지난 4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인공지능(AI) 기술 투자도 확대해 2026년까지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에 약 1,8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채색을 돕는 AI 페인터를 베타 서비스하는 등 창작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AI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화 역량이 낮아도 스토리 아이디어만 있으면 웹툰을 만들 수 있도록 AI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을 이끄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의 목표는 10년 동안 가장 큰 히트를 칠 IP 프랜차이즈를 웹툰에서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세상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