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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픽코마, 日 현지 기업과의 협업강화...콘텐츠 다각화 시동
홍초롱 기자
| 2025-03-25 11:35

카카오엔터 산하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콘텐츠 다각화에 나섰다. 카카오엔터는 디지털 만화·소설 플랫폼 단일 애플리케이션 '픽코마'를 2016년 출시한 뒤 한국·일본·중국 등에서 제작된 16만개 이상의 전자책 형식의 일본만화·웹툰·소설(웹소설 포함)을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공모전을 열어 우수 지식재산권(IP)을 찾고, 파트너와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재정비했다.
픽코마는 지난해 12월 일본 현지 출판사인 '가도카와'와 함께 디지털 주간 만화 매거진 '망가바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도카와가 제작한 콘텐츠를 픽코마에서 제공하는 식이다. 기존 종이만화책은 신인 작가와 신작이 이름을 알리는 발판이었지만, 일본 만화잡지 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픽코마의 웹·모바일 환경에서 제공되기 시작했다.
픽코마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장하는 또 다른 방법은 공모전이다. 회사는 2023년부터 일본에서 '픽코마 노벨즈 대상'을 개최했다. 공모전 첫회에서 대상을 받은 소설 '연하 남편의 미래를 위해 이혼장을 남기고 나간 결과'는 픽코마의 원소스멀티유스(OSMU, IP 활용) 전략에 따라 동명의 웹툰으로 제작됐다.
한국 웹소설이 웹툰·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태국·일본 등으로 나가는 사례도 많다. 일례로 픽코마의 자회사인 스튜디오원픽은 '용사 파티 때려치웁니다'라는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했다. 이 작품은 픽코마에서 첫선을 보인 뒤 카카오페이지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픽코마를 통해 일본과 미국·프랑스에서 흥행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올해 1월부터 방영되고 있다. 픽코마는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원작의 주목도까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애니메이션제작위원회에 참여했다.
픽코마는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대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최근 관련 조직을 재편했다. 콘텐츠 소싱 시스템을 개편해 작품의 해외 진출, 일본 웹툰 산업과 이용자 동향 정보분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내 의사소통 체계를 마련했다. 픽코마 측은 "구체적인 인력 상황과 조직개편안은 공개할 수 없지만, 현지 파트너와 원활히 소통하기 위한 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픽코마와 네이버웹툰의 라인망가는 일본 웹툰 플랫폼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픽코마는 지난해 일본 비게임 앱 수익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라인망가다. 지난해 4분기에는 라인망가가 1위, 픽코마가 2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