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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가 추천하는 이주의 '웹툰 속 어떤 순간’] 내 멋대로 꼽아보는 2016 최고의 웹툰 속 순간 TOP 3

EditorAnne | 2017-01-02 01:30

2017년이 밝았습니다. 병신년을 보내며 한 해 저와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웹툰 중 특별히 마음에 남았던 작품 속 어떤 순간들을 꼽아보려고 합니다. 고백하자면 저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장면들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건 우수한 웹툰을 꼽는 게 아니라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장면을 꼽는 것이니 시비는 노노. 지난 회 다루었던 웹툰들은 형평성을 따져 제외하도록 할게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위 다음 웹툰 <도깨비언덕에 왜 왔니?> 133By 김용회

[웹툰 리뷰]쌍갑포차 - 배혜수

하루아침에 부모님을 요괴에게 빼앗긴 소년가람이 초능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부모님을 되찾으러 떠나는 여정을 담은 웹툰입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동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마녀, 도깨비, 요괴 등의 설정과 현실을 절묘하게 결합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수준이 보통이 아닙니다. 이 작품에는 상당히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생동감 있는 작화덕분인지 폰으로 보다보면 가끔 동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어요.

[웹툰 리뷰]쌍갑포차 - 배혜수

제가 꼽고 싶은 최고의 순간은 133화입니다. 부모님을 찾는 여정에서 가람은 출산이 임박한 한 여인을 보호하게 됩니다. 요괴들과 싸우다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 가람은 여차저차 땅속아귀라는 요괴와 그 요괴를 숙주로 삼아 살아가는 갓난아기 응애와 동행하게 됩니다. 가람이 궁극의 악한 요괴인 과 싸워 이긴 직후 여인은 아기를 낳습니다. 수많은 생명의 목숨을 앗아 자신이 생존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았던 응애는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요괴와 싸운 가람, 그리고 목숨을 걸고 아이를 낳는 여인을 보며 인간으로 죽고 싶다는 바람을 고백하게 됩니다. 여인은 응애에게 자신의 자식이 되어 살아달라고 부탁하고, 요괴이지만 응애를 친자식처럼 키웠던 땅속 아귀는 기꺼이 응애를 놓아줍니다. 몰살된 줄 알았던 마을 사람들과 함께 가람의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죽은 줄 알았던 여인이 두 명의 아기(자신이 출산한 아기와 응애’)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것을 보며 기뻐하고, 여인은 쌍둥이를 낳았다고 말합니다.

여러모로 작품에서 터닝포인트가 되는 대목입니다. 선량하지만 철부지였던 가람이 자신의 능력을 극한으로 발휘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기도 하고요. 작품 내에서 늘 악한 존재라고 인식되었던 요괴중에도 선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작품 내에서 대립하는 인간과 요괴가 어떻게 화해하고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면에서, 특별히 인상적인 에피소드로 기억에 남았네요.



2위 레진코믹스 웹툰 <설희> 최종화 By 강경옥

[웹툰 리뷰]쌍갑포차 - 배혜수

강경옥 작가는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 순정만화의 대모지요. 만화잡지에 연재되며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 <설희>201610월 비로소 막을 내렸습니다. 설희는 조선시대에 태어난 소녀입니다. 우주인의 생체실험 덕분에 아름답고 젊은 모습 그대로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인물이죠. 끝없는 세월 동안 무뎌지고 강해진 설희의 현재는 젊고 아름답고 부유하지만, 내면은 권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삶은 설희에게 끝없이 흘러가는 것일 뿐이고, 그녀는 산다기보다는 그저 존재할 뿐입니다.

[웹툰 리뷰]쌍갑포차 - 배혜수

설희는 자신의 인생에서 의미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그러던 중 전생의 연인의 환생인 세이세이의 친구이자 설희에게 어린 시절 도움을 받았던 세라와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그러나 설희의 피를 받고 영생을 얻었지만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베라가 등장하며 결국 설희는 친구들 앞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죠. 설희를 그리워하던 세이와 세라는 비행기 사고로 설희가 죽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지요. 그리고 인생은 흘러갑니다. 세라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작가로서도 성공합니다. 행복하고 평온한 인생이 흘러가고 세라도 많은 이별을 맞이합니다. 가족의 장례식을 마치고 앉아있는 세라 앞에 거짓말처럼 설희가 나타납니다. 죽은 줄 알았지만 이번에도 기어이 살아난 설희를 본 순간 중년의 세라는 어느새 20대 여대생의 마음으로 돌아가 친구를 와락 껴안죠. 그리고 설희는 곧 세이와도 마주합니다. 베라의 계략으로 영원의 피를 주입받은 세이는 세월의 흐름에 관계없이 20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서로를 오랜 시간 그리워했고, 이제는 같은 처지가 된 설희와 세이는 서로를 응시하다 말없이 껴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세라는 문득, 설희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20살 때부터 이 작품을 흥미롭게 지켜본 저는, 마치 친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느낌이었어요. 외로울 수밖에 없는 천형을 짊어진 설희가, 조금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있을 것 같아 안도했던 결말이기도 합니다.



1위 다음 웹툰 <쌍갑포차> 12By 배혜수

[웹툰 리뷰]쌍갑포차 - 배혜수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발견이라고까지 칭하고 싶은 작품이 바로 <쌍갑포차>입니다. 인간이 아닌 존재로 보이는 한 여인이 운영하는 쌍갑포차에는 사연 있는 손님들로 늘 끊이지 않습니다. 특별히 광어회와 묵은지에피소드에는 사람으로 변신한 고양이가 한 마리 등장합니다. 술을 마시며 고양이는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습니다. 가난하지만 마음고운 승희는 어느 날 길을 가다 죽어가는 새끼고양이들을 발견합니다. 살아남은 고양이 리스는 승희와 즐거운 나날을 보내지만, 승희가 고향으로 돌아가며 다른 사람에게 맡겨지게 됩니다. 새로운 주인은 나쁜 사람은 아니었지만 승희만큼 세심한 보살핌을 주지는 못했고, 결국 리스는 거리의 고양이로 살아가게 됩니다. 아버지를 여의고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승희는 다시 서울로 올라옵니다. 리스는 승희와 함께 할 나날을 꿈꾸며 기뻐하지만, 승희는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리스는 혼수상태에 빠진 승희를 안타깝게 바라보지만 아무런 힘이 없어, 무력감에 쌍갑포차를 찾아온 것이었지요. 쌍갑포차의 여인은 리스에게 승희의 이름을 부르라고 말해줍니다. 혼수상태에 빠진 승희는 꿈속에서 리스를 만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신을 부르는 리스를 만나기 위해 승희는 몸을 돌리고 그 순간 의식을 되찾지요.

[웹툰 리뷰]쌍갑포차 - 배혜수

이 작품의 가장 감동적인 마무리는 바로 천수를 누리다 저승길로 떠난 승희의 모습입니다. 행복한 모습으로 걸어가던 승희는 자신이 사랑했던 애완동물 두 마리의 마중을 받게 되거든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답게 다음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한밤중에 때아닌 오열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시절 큰이모네 집에서 길렀던 강아지 쌔미가 기억나서 그랬나 봐요. 사촌언니 네 침대 아래서 이불 깔고 낮잠 자던 제 얼굴로 뛰어내려 발로 걷어차였을 정도로 천방지축에 기고만장이었던 그 녀석은, 나이가 든 뒤에는 그저 제 옆에 앉아 종종 머리를 제 무릎에 누이고는 얌전히 몸을 떨며 거친 숨을 내쉬었죠. 쌔미는 어느 날 잠을 자듯 세상을 떠났고, 큰 이모는 이후로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으셨어요. 핑계는  조카의 탄생이었지만, 진짜 이유가 그게 아니라는 걸 어린 마음에도 알 수 있었죠.



글을 쓰면서 해당 웹툰의 내용을 한번 씩 더 살펴봤어요. 이미 아는 내용인데도 마음이 울컥함을 느끼며, 다시금 웹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2017년에도 저는 동일하게 외치렵니다. 웹툰은 문학이다. 웹툰이 우리의 미래다!



필진 소개


직업은 기자.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날의 웹툰 챙겨보기. 주말 일정은 늘 신사동의 한 만화카페에 칩거하기.
인터뷰 때 늘 하는 질문, ‘혹시 웹툰 보세요?’ 놀라운 사실은 각양각색의 수많은 인터뷰이 중 웹툰을 보지 않는 이는 10퍼센트도 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하여 오늘도 진지하게 외치는 바, 웹툰은 우리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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