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칼럼] 네이버 웹툰의 도전 만화, 네이버 만화 운영진 개선. 작가 지망생 VS 플랫폼 관리자
간밤에 네이버 도전에 올라온 만화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정확히는, ‘네이버 만화 운영진 개선’이란 제목의 작품으로 네이버 웹툰의 도전 만화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한 내용의 웹툰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일단 웹툰의 작품 선정은 플랫폼 관계자가 가진 고유 권한이다. 웹툰이 무슨 자선사업도 아니고 엄연히 상업 서비스란 걸 감안하면, 해당 플랫폼에서 어떤 작품을 선별해 서비스를 하던 그건 그쪽의 자유고 다른 누군가 간섭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허나, 해당 플랫폼 데뷔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이 작품 선정 기준이 뭔지 의문을 품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작가는 원고로 말한다.’ 이게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다. 이 말 앞에서는 어떤 변명도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창작자의 영역 안에서의 일이다.
현재의 시스템에 의혹을 갖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또 다른 사안이다.
어떠한 시스템이든 완벽한 것은 없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허점이 존재하며,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 때문에 문제를 지적 받으면 왜 그런 지적이 나올까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문제의식을 갖고 비판적인 말을 한다고 무조건 나쁘게 보고 철없는 행동으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일방적인 시점이 될 수 있다.
물론 문제를 제기하는 쪽 역시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무조건 안 좋게 보고 꼬투리를 잡아 없던 문제를 만들어 물고 늘어지는 것은 다분히 감정적인 일로 문제 해결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베도의 망생이가 징징거렸다. 어이없음 데미지를 입었다.
독선적인 플랫폼 관리자가 뽑아주지 않는다. 불공정 데미지를 입었다.
이런 식으로 무작정 서로 비하하고, 서로 까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일단, 이번 사안을 정리해서 코멘트를 하자면..
베스트 도전 작가 지망생의 입장.
작품 선정은 앞서 말했듯 관리자(플랫폼 관계자)의 고유 권한이라서 작가는 그걸 침해할 수 없다.
돈 한 푼 안 받고 힘들게 작품 만들어서 올리는 게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고 작가 지망생 스스로의 선택이란 걸 생각하면 선택받지 못한 것에 대해 관리자 핑계를 대는 것은 비논리적인 일이다.
인맥의 힘으로 빠르게 승격되는 과정을 지켜봤다는 말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심증이 아닌 물증이 필요하다. 증거 없이 추측만으로 문제를 제기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인맥으로 등판을 한다고 해도, 실력이 떨어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웹툰의 세계는 재미있는 작품이 제압한다. 웹툰 플랫폼 대표 친구, 아니 대표 아드님이 낙하산 타고 내려와 등판하신다고 해도 작품이 재미없으면 빛의 속도로 강판 당한다는 말이다.
네이버 이외에도 다른 웹툰 플랫폼은 많은데 굳이 네이버에만 목매는 것도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 국내 1위 포털 사이트고 가장 인지도가 커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오히려 더 데뷔하기 힘든 게 당연한 것 아닌가.
플랫폼의 입장.
작품 선정에 주관적인 평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객관적인 평가가 들어갈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작품 평가는 특정한 한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라 편집부 내에서 충분한 회의를 거쳐 최종 선정한 것이란 걸 설명했어야 됐다고 본다.
상식적으로 그게 맞고, 실제로 웹툰 플랫폼의 운영 데스크는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너무 기본적인 일이라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어 보이는데 그걸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니 공지 내용의 꼬투리를 잡아 편집부를 악의 축으로 묘사하는 거다.
파.괘.왕 공모전 당선작을 비롯해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작품이 정식 연재되는 이 현실 속에서 작가 지망생들이 걷잡을 수 없는 박탈감을 느끼며 작품 선정 기준에 의혹을 제기하는 건 필연적인 일이다. 왜 그런 작품을 선정했고 정식 연재를 하게 됐는지 충분한 설명이 나오지 않았으니 욕먹어도 별 수 없다.
비판적인 게시물을 삭제 처리해서 사후 공지나 답변 메일로 퉁 칠 게 아니라, 그런 게시물이라도 온전히 보존시켜 놓고 상황 설명을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문제의식을 갖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차단하거나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파악, 개선하는 것도 엄연히 플랫폼의 역할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