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388 '2017 첫 리가'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28.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388 '2017 첫 리가'
니스NICE 장 지 원
2017년 새해 계획을 세운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첫 달도 절반이 지나버렸다. (...) 그 사이 겨울 휴식기를 맞았던 유럽 축구리그들도 재차 기지개를 켰으며 스페인 라리가 또한 최근 주말 2주 동안 17라운드와 18라운드를 치렀다. 지난 11일 발행한 라리가위클리는 이 중 지난 7일(토)부터 10일(화)(이상 한국시각) 사이에 있었던 라리가 17라운드에 대한 한컷요약이다.
"그래서 먹을 건?" "없어."로 요약되는 빌바오 대 알라베스(0-0)의 경기와 니콜라 산소네 대 산소호흡기(메시) 둘이 비춰진 비야레알 대 바르셀로나(1-1)는 생략하고, 나머지 8개 컷을 순서대로 만나보자!
에스파뇰 대 데포르티보의 맞대결은 텅 빈 골문 앞에서의 찬스를 무산시켜버린 한 장면을 묵직한 소총을 상대의 얼굴 코앞에 겨누고도 "빗나감!"이 뜨는 모습으로 그렸다. 라리가 공식 유튜브 하이라이트(링크 걸어놨으니 클릭!) 영상 중 1분 27초 때 문제의 실책을 만날 수 있다.
이 컷은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내용의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 X-COM의 한 스크린샷이 패러디됐다. 이 게임의 특징은 적에게 사격을 가할 때에도 "최대 00의 데미지를 입힙니다"와 함께 "00% 명중률"이라는 확률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명중률이 99%로 계산됐을 때에도 여지없이 1%의 확률로 "빗나감!" 메시지가 뜰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또 원본짤을 보면 외계인의 면상에 대놓고 겨눴는데도 명중률은 65%밖에 안 된다. 검색창에 엑스컴을 치면 연관검색어로 빗나감이 뜰 정도니 말 다 했다.
다음은 레알 마드리드 대 그라나다의 경기다. 이 경기에서 레알은 비주전 선수까지 교체투입하는 여유를 가져가며 5-0 완승을 거뒀다. 이 컷은 미국의 Saturday Night Live 중 한 장면을 패러디했다고 한다.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 이 장면이 나왔는지는 찾아내지 못했다. (ㅠㅠ) 제보를 기다린다.
원본짤의 내용을 다시 요약하자면 변호사가 피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고자 인터넷 검색 기록을 제출하려 하자 그 기록이 공개되기를 꺼려 한 피고가 "차라리 살인에 대해 자백해도 될까요?"라고 묻는 모습이다. 살인 누명을 그대로 써도 될 정도로 그가 숨기고자 했던 인터넷 검색 기록은 무엇이었을까? 야한 동영상일 수도 있고 아무개의 태블릿처럼 살인죄보다 더 극악한 범죄 음모가 담겼을 수도 있고...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이번에는 에이바르 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간의 대결을 다룬 컷이다. 이 컷은 사울 니게스와 앙투안 그리즈만이 각각 다른 의미의 2경기 연속골로 승리를 챙겼다는 내용을 담았다. 칼카나마는 이를 표현하고자 홍진호와 그를 상징하는 숫자 2를 가져왔다.
홍진호가 카드를 들고 있는 장면은 지난 2013년 방영된 TVN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에서 홍진호가 김구라와 인디언포커 게임을 펼치는 중 수세에 몰렸으나 숫자 2가 표시된 카드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이후에도 더 지니어스에서 홍진호의 지략과 천재성은 유감없이 발휘됐으며 홍진호는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고 만다.
라스 팔마스 대 스포르팅 히혼의 경기에 발렌시아가 등장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발렌시아가 "굳이 우리가 이겨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말할 정도로 히혼이 연이어 패배를 기록하는 덕에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컷은 지난 패원짤 14회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무한도전 '선택2014' 패러디다. 다른 후보의 연이은 유세 이후 유재석이 본인의 차례가 되니까 "굳이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라며 뭉개버리는 모습이다.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필요 없다, 내 말만 귀담아 들으면 된다, 뭐 이런 의중이다.
레알 소시에다드 대 세비야 전에서의 주인공은 지난해 여름에 툴루즈에서 세비야로 이적한 프랑스 국적의 공격수 위삼 벤 예데르다. 16일 현재까지 세비야에서 거둔 성적은 24경기 출전 15골 3도움으로 꽤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벤 예데르의 독백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은 미국의 '핵주먹'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을 인용한 것이다. 해당 사진은 지난 1986년 11월 22일 열린 WBC 챔피언십에서 타이슨이 트레버 버빅을 TKO로 꺾으며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레알 베티스와 레가네스 간의 맞대결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루벤 카스트로다. (이 선수는 베티스 하면 꼭 등장하는 거 같다) 칼카나마가 "선수도 감독도 작가도 모두 한 살씩 먹었지만"이라고 자학하는 가운데에도 나이를 잊고 활약하는 카스트로의 모습이 표현됐다.
해당 컷의 원조는 일본만화 '시티헌터'로, 주인공 사에바 료의 파트너 마키무라 카오리가 그의 생일과 나이를 정해주자 "나는 원래 나이를 모르니 몇 살이라 하든 내 마음"이라는 논리(?)로 "오늘부터 20살"이라며 막무가내로 정해버릴 때의 장면이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장면인가 하겠지만 료는 어릴적에 당한 불의의 사고와 잔혹한 사건 등으로 기억을 잃은 채 살기 때문에 저러고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렇다 해도 저 주장은 너무하긴 했다. 나도 원래 나이를 모르고 싶다
다음으로는 최근 감독으로 승격한 말라가의 마르셀로 로메로가 셀타 비고 대 말라가 전 리뷰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그의 데뷔전이 3실점의 완벽한 파괴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 컷은 지난 2007년에서 2008년 사이 해외에서 만들어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풍자 사진을 패러디한 것이다. 확실한 작자는 미상이나 'destroyer lee myung bak' 정도를 치면 곧장 검색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경기는 오사수나 대 발렌시아 전이다. 오사수나는 발렌시아와의 난타전을 치르는 중 2-3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컷에 나온 그대로 "이 팀이 이기는 건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닌" 것일지도 모른다.
해당 장면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단 중 한 명인 서석구 변호사의 모습을 패러디한 것으로, 그가 헌법재판소에서 뜬금없이 기도를 올린 이유를 그에게 묻자 "이 재판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니까 성령의 도움 받으려 기도한 것"이라고 답한 일화를 꼬집은 것이다. 서석구 변호사는"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고, 예수는 십자가를 졌다. 언론은 부실한 자료를 토대로 다수결의 함정을 이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여론의 모함으로 사형장에 가는 소크라테스와 같다."는 주장을 헌법재판소에서 변론으로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엑스컴 요약 https://goo.gl/1Qsp4Q
- 홍진호 인디언포커 2 https://goo.gl/rkp6Sf
- 타이슨 KO 사진 https://goo.gl/CWXIl7
- 사에바 료 나이 https://goo.gl/IuurBr
- 서석구 변호사 문제(00:31:40부터) https://goo.gl/qEX9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