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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와싯의 파스타툰 294 '1월이라도 승리가 하고 싶어'

니스 | 2017-01-19 00:53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29. 와싯의 파스타툰 294 '1월이라도 승리가 하고 싶어'

니스NICE 장 지 원


지난 화요일 '패원짤'에서 보여준 칼카나마와 마찬가지로 와싯도 지난 13일 16/17시즌 후반기 첫 라운드에 대한 리뷰로 파스타툰을 장식했다. 다만 와싯의 패러디가 칼카나마의 패러디와는 달리 한 경기에 대한 이슈를 좀 더 자유분방하게 말하는 느낌이었다. 둘 중 누가 더 낫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스타일이 서로 다르다는 얘기일 뿐이다. 

이번에는 세리에A 19라운드 10경기에 대한 패러디를 모두 살펴보고자 한다. 짧게 적어도 될 내용은 있을지언정 빼도 될 법한 패러디는 내 생각에 딱히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댓글창으로 먼저 패러디 원본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준 로랑 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패원짤'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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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폴리 대 팔레르모의 경기로 시작한다. 엠폴리는 강등권에 허덕이는 팔레르모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더욱 안정적인 상태를 당분간 유지하게 됐다. 18일 현재 엠폴리는 승점 18점으로 17위, 팔레르모는 그보다 8점 뒤진 승점 10점에 그치며 18위에 위치해 있다.

이 컷은 지난해 6월쯤 SNS를 달군 '초등학생의 우문현답' 사진이 패러디됐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굶주리는 아이와 자신을 비교해보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생각해보라'는 문제를 냈다. 그러나 답안을 쓴 학생은 "남의 아픔을 보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이 아픔을 해결해주려 하고 같이 잘 먹고 잘 살아야 될 것이다"라는 답을 남겼고 이를 본 누리꾼들에게 많은 감동을 뿌렸다. 다만 와싯이 바꿔 쓴 2번 답안의 내용은 꽤 냉정하다. "강등탈출 핵이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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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경기는 나폴리와 삼프도리아의 경기다. 이 경기에서의 분수령은 필요없는 파울로 2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한 마티아스 실베스트레에게 있다. 이후 삼프도리아는 수적열세에 휩싸였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원정에서 1-2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와싯은 일본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상디의 한 대사를 인용해 실베스트레를 디스하고 있다. "당신, 자기 다리를 먹은 거야?!"라니. "근데 왜 축구를 그 따위로 해?" 또한 무지막지한 언어폭력이다. 허나 이 대사가 정확히 어느 시점에 등장하는 것인지를 찾아내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이게 다 내가 원피스를 안 봐서 그렇다 ㅠ) 파스타툰 댓글창에서 로랑 님의 말에 따르면 상디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 중 하나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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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세 대 인테르 전에서의 주인공은 동점골과 역전골로 팀을 승리로 이끈 이반 페리시치다. 본래 포지션이 왼쪽 윙어인 그의 18일 현재까지 기록은 24경기 출전 7골 4도움으로 매우 파괴적이라 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이 날 경기에서 시즌 첫 멀티골을 맛보며 오랜만에 득점포를 올렸고 이후 열린 키에보 베로나 전에서도 1골을 추가해 연속골 행진을 시작했다.

해당 3컷은 지난 2014년 5월 선보인 LG 세탁기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다. "트롬만의 건강세탁 시스템""페리시치만의 골세탁 시스템"으로 바꿔 "부족한 경기력을 두 골로 세탁"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골세탁 시스템을 구성하는 3가지도 칭찬인지 비판인지 모를 내용이어서 조금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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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키에보 베로나 대 아탈란타의 맞대결이다. 키에보는 18일 현재까지 20경기 27실점을 기록했다. 세리에A 전체로 봤을 때 딱 중위권 정도의 실점률이다. 그런데 27실점 중 4실점을 이번에 아탈란타를 만나서 거두고야 말았다.

와싯은 이 컷을 고든 램지 짤과 연결해 패러디했다. 고든 램지에 대해서는 지난 '패원짤' 13회 중에서도 소개한 바 있다. 원본짤 이미지는 'Gordon Ramsey meme'으로 구글링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헬스키친' 패러디 짤 중 하나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누리꾼들이 같은 장면을 놓고도 여러 말풍선으로다가 드립을 쳐놨다는 사실이다.  해당 짤의 내용을 번역하자면 "고기가 너무 안 익어서 내가 마스터볼을 던져 잡아도 되겠다" 정도가 될 것이다. 와싯이 첨부한 아나는 게임 '오버워치'에서 아군을 치유하거나 강화해줄 수 있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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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은 제노아 대 로마의 대결이 2컷만화로 다뤄졌다. 이번 컷에서의 주인공은 제노아의 골키퍼 마티아 페린으로,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경기 도중 교체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지난해 4월 오른쪽 십자인대 파열에 이어 이번에는 왼쪽마저 십자인대 파열을 당한 그는 잔루이지 부폰을 이을 이탈리아 골키퍼의 미래로 꼽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 장면의 원조는 지난 EVER 스타리그 2004 결승전에서 최연성이 임요환과 혈투 끝에 3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한 뒤 벌어진 일을 요약한 것이다. SKT T1 소속 선수들 간의 팀킬전을 넘어 '스승과 제자 간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던 결승전이었지만 스승 임요환은 이날 패배 직후 펑펑 우는 모습을 보이며 결론적으로 제자 최연성을 무안하게 만들어 논란이 됐다.

누리꾼 사이에서도 "승부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 "저렇게 서럽게 울면 최연성이 뭐가 되냐"로 말이 많았다. 준결승에서 홍진호를 상대로 삼연벙까지 써가며 3번째 스타리그 우승을 이루고 싶어 했기에 임요환으로서는 실패가 더욱 쓰라렸을지도 모른다. 혹자는 이 장면을 비꼬아 '감동의 골마(골든마우스)'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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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라치오 대 크로토네 간의 경기로 이어가본다. 이 날 크로토네는 후반 막판 라치오의 치로 임모빌레에게 허용한 통한의 결승골로 0-1 패배를 당했고 곧장 최하위로도 떨어졌다. 지난 15일 다음 경기였던 볼로냐 전에서도 0-1로 졌지만 득실차에서 페스카라에 근소한 우위를 가져가며 18일 현재 꼴찌는 면한 상황이다.

컷의 내용을 짧게 정리하자면 2부리그 승격팀의 애환을 임모빌레가 엉뚱한 말로 뭉개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 컷은 지난 2008년 12월에 있었던 KBS 심야토론에서 군가산점을 주제로 치러진 전원책 변호사와 유인경 기자 간의 설전을 다룬 것이다. 전 변호사가 '눈'을 화두로 던지면서 2년간 군생활의 애환을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유 기자의 반박은 "군에서 본 눈이 재미있었다고 한 군인도 있다"였다. 군생활이 모두에게 힘든 것이라는 일반화를 말하지 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당 짤방을 통해 둘의 발언은 인터넷에서 많이 회자됐으며 특히 유 기자의 발언에 대해 남성 누리꾼들의 반발이 많았다. 다만 KBS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 토론에 대한 다시보기 영상을 찾을 수는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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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올로 대 라치오 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슈팅 수로는 7-24로 토리노가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으나 애석하게도 이중 단 하나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와싯은 이 경기를 "어어어엇!"이라 소리 지르는 '사수올로에 꽁꽁 묶인 토리노'로 표현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원본짤은 이번에도 찾기가 어려웠다. 다만 댓글창에서 로랑 님이 말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게이 성인만화 '크레타의 암소'의 패러디라고. 내용은 미노타우르스에게 붙잡힌 테세우스가 몇 달에 걸쳐 강간을 당하고 결국에는 성대한(!?) 의식 속에 미노타우르스의 아이까지 낳아버린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다. 원본짤의 잘림 없는 하나의 이미지를 나는 이미 봤지만 여러분을 위해 민감한 부분은 떼어놓고 작게나마 올린다. 여러분의 눈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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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대 칼리아리 전의 주인공은 결승골을 넣은 카를로스 바카 그리고 "근성의 패스로 바카의 골을 도운" 지안루카 라파둘라였다. 1990년생의 젊은 공격수인 그는 지난해 하위팀 페스카라에서 밀란으로 온 후 주로 교체로 출전하면서 필요할 때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컷은 만화 '슬램덩크'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경기 중 채치수가 몸을 날려서 루즈볼을 살려내는 강백호의 모습을 보는 동시에 채소연이 예전에 했던 말 "초보자지만... 언젠가는 농구부의... 구세주가 될 사람일지도 몰라... 오빠! 이름은 백호라고 해-."를 떠올리는 극적인 장면이다. 와싯은 채소연의 대사를 라파둘라에 맞게 바꾼 것은 물론 강백호를 라파둘라로, 채치수를 바카로, 채소연을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단장(...)으로 절묘하게 바꿔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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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는 유벤투스 대 볼로냐의 경기 리뷰를 살펴본다. 내용은 앞서 소개했던 8개의 컷 중 가장 간단한 것 같다. 로마와의 승점차를 여전히 벌린 채로 "네가 만나지 못한 우승컵을 내가 들고 있어"라며 약올리듯 말한다. 컷 속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는 팀은 (꿈 속의) 로마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지난 16일 펼쳐진 다음 라운드에서 유벤투스는 피오렌티나에 1-2로 일격을 당했으며 18일 현재 로마와의 승점 차는 한 경기 덜 치른 1점차로 좁혀졌다. 

이는 최근 영화관에서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의 이미지를 각색한 것이다. 컷에 적힌 본래 문구는 "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이며 원조 이미지에는 주인공 타키와 미츠하가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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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패러디 원본짤은 이게 더 간단하다. 폭설로 연기된 페스카라 대 피오렌티나의 경기를 그리며 와싯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한 장면을 따 왔다. 안나가 성을 떠나버린 엘사를 찾으러 나왔다가 눈밭에서 헤매고 마는 장면으로 이 때 안나가 크리스토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컷 아래 달린 가사 "For the second time this season"은 겨울왕국의 OST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를 패러디한 것이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건강세탁 시스템 https://www.youtube.com/watch?v=HoWPO2AvBOI 

- 감동의 골마 https://goo.gl/QYC3Ol 

- 크레타의 암소 https://goo.gl/Rpxcc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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