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예산 1억 대전시. 성인 웹툰 작가 지원 논란. 어째서 그게 문제일까?
최근 대전시가 지역에 특화된 우수 웹툰 콘텐츠 제작을 위해 시 예산으로 지원할 작가를 선정했는데, 대전의 언론 매체에서 선정된 작가가 성인 웹툰 작가라고 논란이 됐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정확히는, 대전시에서 선정해 대전 만화 웹툰 창작센터에 입주시키고 지원을 약속한 작가가 5명이고, 개인당 2500만원까지 지원하며, 현직 웹툰 작가 및 대학 교수 5명이 심사에 참여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 것인데.. 그 작가 5명 중에 대전 출신 작가는 2명에 불과하고 그 중 한 명은 성인 웹툰 작가라고 딴죽을 건 것이다.
대전시에서 주관하는 지역 특화 웹툰이라는 지원 사업 기획을 생각해 보면, 대전이 아닌 타 지역 출신의 작가를 선정하는 건 분명 문제의 여지가 있을 수는 있다.
허나, 만화웹툰창작센터 입주 작가 추가 모집 공고문을 보면 지역에 상관없이 신정 가능하며, 대전 지역 거주자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쓰여 있는 만큼. 반드시 대전 출신 작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고 타 지역 작가 영입도 가능하다는 걸 시사한 바 있다. (대전정보문화산업 진흥원 홈페이지에 만화웹툰창작센터 신규 입주작가 모집 공고문의 모집 공고문 양식에 분명 적혀 있는 사안이다)
대전 지역 거주자에게 부여되는 가산점이 있으니 그걸로 대전 출신 작가는 홈 어드밴티지를 충분히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대전에 있는 웹툰 센터니까 반드시 대전 출신 작가만 뽑아야 한다는 건 불공정한 처사고 작가 선정 폭을 좁게 만들어 효율이 떨어진다.
이번 사건에서 그보다 더 큰 문제로 보이는 것은 작가의 작품 이력을 걸고 넘어지는 것이다.
작가가 성인 웹툰을 그린 적이 있다고 해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말아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성인 웹툰을 그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원 사업 예산을 받는 게 부적절하다고 말하는 건 엄연히 차별이다.
문제의 기사에 해당 지원 사업 공모 때 작가 선정 심사위원의 코멘트가 수록되어 있는 걸 보면, 심사위원이 심사하는 기준은 작품이 아니라 작가다.
작가의 작품 이력은 심사 받는데 플러스 요인을 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작품의 네임 벨류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작품 이전에 작가가 있는 것이다.
입주 작가는 관련 분야 활동, 수상 경력, 창작, 기획 능력 등에 대한 서류와 면접 평가를 거쳐 경쟁과 심사 끝에 선발된 것인데 그런 과정을 전부 부정하고 단순히 성인 웹툰을 그린 적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대전 출신의 작가만 뽑아서 지원해야 하고, 성인 웹툰 같은 건 일절 그린 적 없는 청정한 작가에게만 지원해야 한다! 라고 한다면 그게 오히려 지역 차별과 편견을 조장해서 부적절한 일이다.
한국 웹툰계에서 성인 웹툰을 그린다는 게, 단지 그 이력 하나만으로 차별 받고 편견의 대상이 된다면 그게 온당한 일일까? 무슨 조선시대로 시간이동해서 양반 선비 머슴 백정 가르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새삼스럽지만, 현재 성인 웹툰이 웹툰 유료 매출 시장의 대세를 이루어서 성인 웹툰을 그리면 일반 웹툰보다 돈은 더 벌어도 사회적 시선이 이렇게 가혹한 걸 보면 수익과 존중을 등가교환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어쨌든 일반 웹툰이든, 성인 웹툰이든, 장르불문하고 웹툰을 그리는 작가는 다 같은 작가고 다 같은 사람이란 사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