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씨] 故 이상무 <달려라 꼴찌> 복간책 완간
故 이상무 <달려라 꼴찌> 복간책 완간
한국만화걸작선으로 1부 복간에 이어 타계 1주년에 맞춰 2부까지 총 12권 전작으로 묶어 출간
▲ 1982년부터 어린이 잡지 <소년중앙> 별책부록에 장장 6년간 연재를 이은 장편 <달려라 꼴찌>
▲ 작가의 첫 기일(1월 3일, 양력)에 맞춰 복간본으로 완간
▲ 박스세트 총12권, 한국만화영상진흥원(1부)과 씨엔씨 레볼루션(2부) 공동 발행
<달려라 꼴찌>는 이 작가의 대표작으로 2014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한국만화걸작선’시리즈로 복간됐다. 당시 이 책의 1부에 해당하는 6권이 나오고, 같은 분량의 2부는 그대로 남겨졌다. 이는 정부가 지원하는 자금이 한정적인데다, 가능한 많은 작품을 복간해야 하는 이유로 작품 전체를 내지 못한 결과이다.
이번에 <달려라 꼴찌> 2부(6권)가 마저 복간돼 모두 12권으로 한세트로 묶여나왔다. 2부 복간에 대한 편집과 출판은, 이 책 1부의 판매를 담당해온 씨엔씨 레볼루션에서 맡았다. 이 출판사는 <달려라 꼴찌> 1부 복간의 사업자로 선정돼 원고의 편집과 판매를 맡아왔다. 출판사는 1부 책이 나오고 이상무 작가와 독자들의 만남 행사를 진행한 일이 있다. 작가 타계 이후 유족과 뜻을 모아 2부까지 복간에 나서게 됐다. 2부 복간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작가의 원고를 스캔하는 지원을 했고, 출판사는 이를 이어받아 6개월 가량 원고를 복원하는(이미지 보정) 작업에 매달린 끝에 작품 전체 복간을 마쳐 책을 내놓게 됐다.
유족과 출판사측은 앞으로 작가의 작품을 차례로 복간할 계획이다. 이 작가의 외동딸인 박슬기(작가의 본명은 박노철) 씨는 2부 복간책에 아버지를 추억하는 글에서 “나는 아빠를 ‘나의 아빠’로 기리는 일에서 멈추지 않고 ‘독고탁의 아버지, 이상무’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보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故이상무 작가는 1946년 김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박기정·박기준 선생의 문하 생활을 하며 만화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1970년대에는 본인을 닮은 캐릭터인 ‘독고탁’을 주인공으로 하는 여러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많은 한계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독고탁’이라는 캐릭터는 7-80년대에 걸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달려라 꼴찌>는 故이상무 작가의 인기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쓰여진 작품으로 고인 역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달려라 꼴찌> 2부는 애초에 예정에 없던 일이라고 한다. 이 작가는 1부 복간책의 작가의 말에서 “연재 시작 후 독자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3년 가까운 기간의 연재를 끝내려하자 독자의 성원과 아쉬움이 크니 2부를 계속하자는 <소년중앙>측의 제의가 왔다. 아니, 거의 명령에 가까운 강권이었다. 처음 구상한 내용이 다 끝난 터에 다시 2부를 이어 간다는 것이 여간 난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달려라 꼴찌>는 고등학생 독고탁을 중심으로 한 고교야구인데, 2부에서는 프로야구가 배경이 된다. 당시는 프로야구가 막 시작되던 때이다.
오직 야구, 그것도 투수에 꿈을 둔 독고탁이 동생과 함께 상경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 도입부 몇 쪽에 걸쳐, 최고의 강타자로 명성을 얻은 탁의 아버지가 투수가 던진 공을 맞고 죽는 사고의 장면이 그려진다. 상대 투수는 이 트라우마로 야구장을 떠나 세상을 떠돌며 자신이 마구를 던지려다 실수한 것을 증명을 해야하는 숙명을 안고 마구 개발에 매달린다. 결국 탁이한테 마구를 전수하게 되고, 탁과 배터리를 이루는 강타자 조봉구의 아버지인 것으로 밝혀진다. 탁은 드라이브볼과 더스트볼을 개발해 고교야구를 평정하고, 한일 고교야구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을 꺾는다(1부).
2부에서는 프로야구 제7구단으로 창단된 ‘패거리’에 탁과 봉구 등이 한 팀이 돼서 활약하는 이야기이다. 챠리 킴은 다른 팀 소속으로 탁과 필생의 라이벌 경쟁을 이어간다. 챠리 킴한테 더스트볼까지 공략 당한 탁은 프로에 와서 더욱 강력한 마구인 바운드볼을 개발해 승부한다. 나중에 챠리 킴은 패거리로 이적해 와 탁과 한팀이 돼서 일본 프로야구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대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