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웹툰 업체 작품 공모전의 신용 가치 하락 문제
웹툰 오픈 플랫폼 자콘이 4월 30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자콘은 국내 최초 콘텐츠(웹툰, 웹소설, 웹동화, 오디오북) 커뮤니티 오픈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2017 자콘 콘텐츠 연재 공모전을 개최해 웹툰, 웹동화, 웹소설, 오디오북 등 각 콘텐츠별로 1~3위를 선정하기로 해서 웹툰 하나 뿐만이 아니라 웹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육성해서 기대를 모았으나, 1월부터 2월말까지 진행한 공모전에서 웹툰 2~3위, 웹소설 2~3위, 웹동화 3위, 오디오북 당선작 없음으로 수상자 미정이 논란이 되어 담당자가 자진퇴사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 3월에 서비스 종료 소식이 올라오면서 사이트 폐쇄 공지가 올라온 것이다. 오픈한지 단 3개월 만에 사라지는 거다.
2014년에 판툰, 2015년에 조디악 코믹스, 2016년에 웹툰 매니아에 이어 2017년 자콘까지. 해마다 오픈 마켓 시스템을 채택한 신생 웹툰 플랫폼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 반복되고 있다.
조디악 코믹스는 웹툰 공모전을 열었지만 공모전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이트 오픈도 못한 채 서비스를 접었고, 웹툰 매니아 역시 서비스 공개한지 두 달 만에 공지 없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작년에 ‘신생 웹툰 플랫폼의 오픈 마켓에 대한 허상’이란 제목의 웹툰 칼럼을 쓴 바 있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똑같은 일이 발생하니 참 씁쓸하다.
그때 지적한 것은 오픈 마켓의 실효성이 없다는 것으로 신생 웹툰 업체의 무모한 도전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부분을 지적하고 생각해볼 시간을 갖고자 한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반복하는 과오 중 하나라고 보는 게 공모전이다. 정확히는, 매번 공모전을 열긴 하는데 공모전 결과가 제대로 나오는 적이 없고. 결과가 채 나오기도 전에 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이트 오픈하기도 전에 공모전부터 개최해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게 반복되다 보니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공모전에 선정작이 없다는 건, 역설적으로 작가 참여도가 저조해 응모된 작품의 평균 퀼리티가 낮아서 쉽게 작품을 뽑을 수 없는 걸 의미한다. 투자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이 부분은 신생 웹툰 플랫폼뿐만이 아니라 기존의 장르 출판사나 웹툰 플랫폼이 가진 딜레마 같은 거다.
실제로 기존의 출판사/플랫폼에서 개최한 공모전 중에서도 1년 내내 공모전을 열어도 대상 수상 없이 다음 해로 넘어가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 공모전 공지에 ‘시상작이 일부 없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괜히 들어가는 게 아니다.
공모전을 제대로 진행하려면 수상작을 확실히 뽑을 생각부터 하고, 선정된 작품에 대한 상금을 지급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을 확보하고 선정작을 연재할 수 있는 기반이 미리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게 없이 공모전을 통해 작가를 유치해 작품을 확보해 그걸로 어찌저찌 해보겠다고 한다면 너무나 안이한 발상이다.
공모전을 열었으나 수상작도 없고 결과도 내지 못한 채 서비스 종료하는 신생 업체들을 보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공모전부터 열고 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응모된 작품 평균 퀼리티가 낮아서 뽑을 작품이 없다고 한다면, 홍보 부족의 문제도 생각해봐야 하고 그게 마음에 걸리면 공모전 자체를 열지 말아야 한다.
수상작 없는 공모전은 업체 측에선 금액적인 손해를 보지 않고 넘어가겠지만, 공모전에 응모하는 작가들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일이 되어 결과적으로 무형의 손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웹툰 업계의 관점에서 보면 신생 웹툰 업체의 공모전 무산된 게 이번이 벌써 3번째니, 과연 다음에 또 생겨날 신생 웹툰 업체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한들. 사람들이 얼마나 거기에 관심을 가져줄지 모르겠다.
공모전 개최를 무슨 공수표 난발하듯 하는 건 웹툰 작가들의 작품 응모에 대한 신용 가치를 떨어트려 결국 웹툰 업계 자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이라 지양해 마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