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와싯의 파스타툰 302」(상) 나의 능력을 조심해라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60. 와싯의 파스타툰 302 '항상 엔진을 켜둘게'
니스NICE 장 지 원
지난 6일 와싯은 30라운드까지의 세리에A 팀 순위를 토대로 1위부터 20위까지 정리한 웹툰을 선보였다. 강등권 3팀을 묶어서 표현한 것 외에는 거의 모든 팀을 소재로 크고 작은 패러디를 선보였으며 그렇게 내가 찾은 패러디는 무려 14가지에 달했다. 그래서 이번 주 라리가위클리 '패원짤'과 마찬가지로 파스타툰 또한 상하편으로 나눠 소개하고자 한다.
상편에서 보여줄 팀은 유벤투스, 로마, 라치오, 밀란, 피오렌티나, 삼프도리아 그리고 토리노다.
1위(77점) 유벤투스를 소개하면서 그림에서는 로마가 더 부각됐다. 유벤투스를 빠른 속도로 쫓아가고 있는 로마는 DC코믹스의 히어로 플래시로 표현됐다. 플래시의 별명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남자이며 저스티스리그의 핵심 멤버다.
앞서 플래시로 분장했던 로마(2위, 71점)는 그 다음 자신을 소개하는 컷에서는 브루스 웨인으로 분장했다. 원작은 '슈퍼맨 배트맨 #56'에 등장하는 한 장면으로 그렇게 염원하던 부모님을 만났으나 얼마 안 가 사라지자 "날 떠나지 마! Don't LEAVE me!"라며 오열하는 모습이었다. 늘 냉정하던 다크나이트에게 이토록 꺼이꺼이 우는 순간도 있다니.
그런데 이것이 와싯은 물론이고 별의별 상황과 캐릭터로 패러디되기도 했다. 와싯이 그린 로마 패러디에서는 유로파리그와 코파이탈리아를 모두 잃고 울부짖는 프란체스코 토티로 그려졌다.
3위 나폴리를 지나 4위(60점) 라치오 편에서는 라치오의 최근 기세와 코파에서 더비 라이벌 로마를 꺾었다는 이야기가 쓰였다. 이 장면의 원조는 게임 '삼국지'로 게임 플레이 중 자막과 배경을 매우 재미있게 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첨부한 컷에 적힌 패러디 문장의 원본은 "태평도 교주 장각은 이 문자를 걸고 신도 및 백성들을 선동해 후세에 '황건적의 난'이라 불리는 반란을 일으킨다" "한나라의 대장군 하진은 이를 제압하려 장병들을 파견하나 각지에서 패배를 거듭한다"다. 또한 원본에서 장각이 걸었다는 문장은 "창천이사 황천당립(창천은 죽고 황천의 시대가 오리라)"이지만 와싯은 이를 "창천이사 라쵸당립"이라고 바꿔 썼다.
최근 인테르(7위, 55점)를 밀어내고 6위(57점)가 된 밀란이지만 이 당시는 페스카라 전에서의 무승부로 순위 역전이 무산됐을 때의 상황이었다. 이 때 밀란의 어린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라는 말을 컷 속에서 남겼는데 이는 지난 '패원짤' 3회에 나왔던 게임 '삼국지 조조전'의 조홍이 했던 명대사가 패러디된 것이다. 좌절도 겪어가며 크는 게 사나이라는 내용을 담은 문장이지만 저 문장의 어감은 뭔가 사람을 달관하게끔 하는 마력이 있는 듯하다.
이어서는 8위(52점) 피오렌티나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기세로 밀란형제를 위협하고 있는 피오렌티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자막은 "누가 사악한 밀란형제를 숭배하는지 볼까"라고 달렸다. 숭배자면 왜 쫓아가 건방지게?
이는 영화 '그린랜턴'의 불법 다운로드판 오역을 패러디한 것이다. 원래 대사와 올바른 번역은 "Let those who worship evil's might, Beware my power, Green Lantern's light!" "악의 권능을 숭상하는 자들이여, 나의 힘, 그린 랜턴의 빛을 두려워하라!"지만 오역은 "누가 사악한 수도악마를 숭배하는지 볼까? 나의 능력을 조심해라. 그린랜턴 빛!"으로 돼 있다.
최근 10경기 6승 3무 1패를 기록한 9위(45점) 삼프도리아는 "라치오와 함께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라 소개됐다. 그런데 설명에 덧붙여진 이미지가 영 이상하다. 이는 성인사이트의 사이드에 붙는 한 배너광고 "싱글맘은 자X가 필요해요"를 패러디한 것이다. 클릭해본 적은 없어서 무엇이 나오는 광고인지 나는 모른다. 기억이 없다.
상편의 끝으로는 벨로티에게 보증 대신 연속골을 부탁하고 있는 토리노(10위, 44점)다. 만화가 그려질 당시까지 토리노는 "후반기 단 2승, 그것도 강등권 팀을 상대로만" 기록할 뿐이었으나 31라운드에서 드디어 중위권 팀 칼리아리를 3-2로 잡아 값진 승리를 추가했다. 안드레아 벨로티는 여기서 또 골을 넣었다.
토리노가 벨로티에게 던진 대사의 원조는 "부탁합니다! 폐는 안 끼칠 테니 보증 좀!"이었다. 뭐? 이 말을 한 주인공은 만화 및 애니메이션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등장인물 후루하타 타케시이며 주인공 이토 카이지에게 한 저 부탁 하나로 그를 빚더미에 앉혔으며 이 만화의 스토리를 시작케 했다. 보증은 절대 서는 거 아니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배트맨 날 떠나지 마 https://goo.gl/FaZZTG https://goo.gl/Zb98nV
- 삼국지 황건적의 난 https://youtu.be/DmYka_v1ve8
- 그린랜턴 오역 https://goo.gl/HQVODG https://goo.gl/8iFL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