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2」(상) 빌바오는 호구가 필요해요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64.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2 '호구왔리가' (상)
니스NICE 장 지 원
지난 18일 칼카나마는 15일(토)~18일(화, 한국시각) 사이 열린 라리가 32라운드를 한 경기씩 리뷰했다. 그리고 나는 7~8개의 패러디들을 찾았다. 데포르티보 대 말라가 그리고 발렌시아 대 세비야 전에 관해서는 딱히 패러디를 쓴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대신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게 링크를 걸었으니 확인해보길.
아슬레틱 빌바오 대 라스 팔마스의 경기는 "원정팀을 대우해줄 승점이 없다"는 이유로 상대를 호구 취급한 빌바오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활짝 웃으며 따봉을 짓고 있는 캐릭터는 이 날 2골을 넣은 공격수 이케르 무니아인인 듯하다. 이 컷의 원본은 병무청의 마스코트 '굳건이'와 지난 '패원짤' 60회에서 소개했던 '싱글맘은 자X가 필요해요' 짤을 혼합한 것이다. 병사로서 군대를 다녀와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짤방이 아닌가 싶다.
스포르팅 히혼 대 레알 마드리드 전은 다음 주중 경기로 예정돼 있던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위해 내세운 플랜B가 주목받았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이 경기에서 어렵사리 승리를 거뒀고 챔스 4강 진출 또한 성공해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됐다. 이 컷은 지난 2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더 플랜'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이다. '더 플랜'은 18대 대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영화이며 전국 1만3500여개 투표소에서 251개 개표소로 이동한 투표함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당일 남긴 모든 기록을 4년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이 영화는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도 영화관에서 유료로도 관람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대 오사수나 간의 경기에서 주인공은 뜬금없이 PL 레스터 시티의 카스퍼 슈마이켈 골키퍼로 나왔다. 페널티킥에 유독 약한 아틀레티코가 마지막으로 넣어본 상대가 바로 슈마이켈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슈마이켈이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실점한 페널티킥은 지난 13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도중 나왔다.
슈마이켈의 망연자실한 저 표정은 '징병제를 폐지한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징병대상자'라는 긴 제목의 사진에서 따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3년 10월을 끝으로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로 전환했는데 이를 다룬 기사에서 첨부된 사진이 바로 저것이었다. 나라를 지키러 가는데 나라 잃은 표정을 짓는 저 아이러니함을 보라. 게다가 마지막이라고 하면 후임은...?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누리꾼들에게 많은 공감을 안겨줬던 사진이었다. 그러나 불과 1년도 채 안 된 2014년 5월 러시아와의 군사적 갈등이 깊어지면서 징병제 폐지를 철회했다. 사진 속 장병들은 지금쯤 어딘가에서 실전을 뛰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편의 끝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소시에다드 간의 경기다. 이 컷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매 경기 노예모드처럼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멱살 잡고 캐리하는 모습이 다뤄졌다. 여기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메시에게 뱉은 대사 "우짜겠노 여까지 왔는데..."는 KBO리그의 레전드 최동원 선수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둘 당시 마지막 7차전을 앞두고 감독에게 등판을 지시 받으며 들은 말로 알려졌다. 너무하다 싶을 강행군이었지만 최동원의 대답은 이랬다고. "알겠심더. 마 함 해보입시더."
그리고 메시는 이 경기에 이어 다음 경기였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클라시코 역시 승리로 이끌었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더 플랜 https://youtu.be/aGGikPMNn2w
- 마지막 징병 https://goo.gl/3SfbBm
- 최동원 https://goo.gl/Zfbh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