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툰 별점평가 (능욕물 편-레진코믹스vs투믹스)
지난 주에 이어 다시 色툰 별점평가를 진행해볼까 합니다. 지난 번 다뤘던 작품들은 레진코믹스에서 핫한 인기를 끌었거나 끄는 중인 작품들이었습니다. 작화도 예쁘고 줄거리도 나쁘지 않아 초심자들에게 적절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죠. 오늘 다룰 작품들은 '능욕물'로 분류할 수 있는 웹툰입니다. 줄거리 얼개는 비슷해요. 성적으로 순진한 여성을 타겟으로 공격(?)이 들어오고, 그 과정을 통해 여성은 자신의 성적욕망을 깨닫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요즘처럼 젠더이슈가 핫한 상황에서 이 능욕물을 다루려니 찝찝하긴 한데요. 하지만 색툰에서 능욕물은 너무나 메이저라 다루지 않을 수 없으니-.- 작품은 작품으로만 보도록 합시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성별이 바뀐 능욕물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다룰 작품은 레진코믹스의 능욕물 중에서도 완전 제 취향인 작품 한 편과 투믹스의 히트 웹툰 중 한 편을 꼽아봤습니다. 특별히 키워드는 '마사지'!! 능욕물이라는 장르적 특성 외에는 전혀 다른 두 작품을 별점평가로 만나보시죠.
크림존의 <극상마사지> 시리즈
한마디로 : 색툰계의 전설 크림존의 시리즈 물 중 가장 유명한 작품. 각양각색의 여성들이 마사지를 받으러갔다가 능욕을 당합니다. (...)설정은 다 똑같습니다. 여성 작가라서 그런지 꼴릿함과 징그러움의 경계를 잘 알고 적당하게 섹시한 작품을 그린달까요. 역시 여자 마음은 여자가 아는 법.
작화 : ★★★★ 판타지 순정만화를 연상케하는 그림체 역시 능욕물이라는 장벽을 뛰어넘는 큰 도움요소. 특히 여주인공을 예쁘게 잘그립니다. 씬의 그림도 적나라하지 않으면서 은근한데요. 화끈한 걸 원하는 분들에게는 너무 소녀틱할 수도.
관능지수 : ★★★ 여자들이 두근거려할 만한 요소를 귀신같이 포착하는 작가의 능력. 하지만 이쪽(?) 매니아들에게는 너무 약한 강도일수도.
주인공의 매력도 : ★★★★옴니버스 물이라 주인공은 매번 바뀌지만 언제나 다 예쁨. 그라비아 아이돌, 부잣집 딸내미, 여탐정, 동아리 회장 등 설정은 다양합니다.
그 외 인물설정 : ★★ 잘생긴 마사지사를 그려주면 좋으련만, 왜 이런 작품에 등장하는 마사지사들은 다 할아버지들인가요? 능욕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태생적으로 여성을 소극적인 핀업걸로 만들 수 밖에 없다지만, 그러면 하다못해 상대방이라도 잘 생기게 그려주면 안 되는 거임?
스토리 라인 : ★ 그런 거 안 키웁니다.
홀람의 <바른 손 산부인과>
한마디로 : 최근 외연을 크게 확장한 투믹스의 히트 웹툰 중 하나입니다. 능욕물의 기본 요소에 형부와 처제의 금기된 사랑, 다중플레이, SM 등 다양한 요소들을 섞은 비빔밥같은 색툰입니다. '바른손 산부인과'는 사실 방문객들의 성감대를 마사지해주는 비밀업체입니다. 이 곳의 원장이 어느 날 손님으로 찾아온 처제를 만나게되며 극이 전개됩니다.
작화 : ★★ 뭐 취향이라는 게 있겠지만 솔직히 그림이 예쁘지는 않습니다. 인물 비례도 엉망이고 컬러감도 솔직히 구리고요.(노린 거라면 할 말은 없지만) 하지만 희안하게 캐릭터들의 인물설정 만큼은 잘 드러난단 말이죠. 씬 장면도 그림이 안 예뻐서 너무 적나라해요. 하지만 이런 걸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죠.
관능지수 : ★★★★ 매 회마다 말그대로 '질펀한' 씬의 향연입니다. 은근한 걸 좋아하는 분들은 기함할 듯.
주인공의 매력도 : ★★★★ 극 중 여주인공이자 원장의 처제인 '연정'은 성경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바른손 산부인과를 방문하며 성적욕망을 깨닫게 되죠. 극을 통해 연정이 남몰래 품고 있던 형부에 대한 연심, 언니에 대한 죄책감, 배신감 등의 감정이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결말에서 연정은 거의 섹스 중독자 신세가 되고 말죠. 그 과정들이 제법 설득력 있습니다. 아, 물론 연정은 설정상 베이글녀로 나옵니다.
그 외 인물설정 : ★★★ 남주인 원장이 바른 손 산부인과를 차리게 된 계기로 등장하는 재벌집 망나니 시스터즈들의 기행이 꽤 볼만합니다. 연정의 언니이자 원장의 아내로 나오는 여자 캐릭터도 의외로 신선하고요.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손님들 캐릭터도 천편일률적이지는 않아요.
스토리 라인 : ★★★ 설정이 색툰치고는 탄탄한 편이라 스토리도 나름 괜찮습니다. 적어도 말은 됩니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시즌 3까지만 나오고 이후로 소식이 없네요. 원장이 발명한 약의 효과에 대해 궁금증만 잔뜩 키워놓고, 이게 뭐하는 짓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