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신의 언어. 휴재에 대한 독자의 욕설 이메일 사건
2017년 9월 6일. 네이버 웹툰 ‘신의 언어’의 장래혁 작가가 신의 언어 독자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심한 욕설이 적힌 이메일을 받은 걸 개인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메일 내용은 연재 재개 공지 없는 휴재를 맹비난하면서 쌍욕을 퍼부운 것으로 몰상식의 끝을 보여준다.
신의 언어는 네이버 화요 웹툰으로 2013년 12월 2일에 연재를 시작해 2017년 6월 26일에 전 175화로 1부가 완결됐다.
휴일 없는 주간 연재로 2년 6개월에 걸쳐 연재를 하면서 준수한 작화 퀼리티를 유지하면서 작가로서의 건실함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로부터 욕설 이메일을 받은 것이다. 보통, 몰상식한 독자가 저지르는 패악은 별점 테러와 함께 댓글란에 비난과 욕설을 다는 것인데. 연재 게시판 댓글란을 넘어서 작가에게 직접 욕설 이메일을 보낸 것은 과해도 너무 과한 일이다.
작가가 프로로서 감수해야할 것은 온전히 작품에 대한 것뿐이다. 휴재에 대한 비난도 도가 지나친 일인데 하물며 욕까지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이다.
더구나, 장래혁 작가는 블로그에 정확한 연재 일자를 공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공지한 바 있다. 2부를 시작하기 앞서 다듬어야 할 부분과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담당자와 상의한 끝에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비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설령 공지가 없다고 해도. 작가가 몇 년에 걸쳐 장편 만화를 그리다가 완결을 하면, 충분한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물론 캐리어의 지속 관점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바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겠지만... 수년 동안 휴일 없이 365일 주간 연재를 하는 하드한 스케줄을 소화한 것만큼 지친 마음과 아픈 몸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는 거다.
휴식을 취한 뒤,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다음 지난 만화의 후속 시즌이나, 새로운 만화를 그리는 게 좋다.
무리하게 작업을 이어 나가서 피로가 누적되면 그만큼 큰 리스크가 돌아오게 마련이다.
독자의 인식 개선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하나의 작품을 완결한 작가가 휴식기를 거치는 게 매우 당연한 일이다.
달리기로 비유하자면 마라톤으로 쉼 없이 달리다 골인 지점에 도달해 잠시 숨을 돌리며 쉬고 있는데. 왜 쉬냐고. 왜 다시 달리지 않냐고 쌍욕을 퍼붓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거다.
열심히 만화를 그리며 연재한 작가가 쉬는데 격려나 위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작품의 독자라면 마땅히 이해를 해줘야지. 내가 보는 만화 왜 계속 연재 안 하냐 이런 마인드를 기본으로 욕설을 퍼붓는 것은 인성이 그릇된 것이다.
작가 개인 이메일을 찾아내 욕을 하는 것부터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작가에게 고소 당해도 할 말이 없을 일이다. 그야말로 독자의 탈을 쓴 미친 甲질이 따로 없는 일로, 아무리도 독자라고 해도 작가에게 그런 막말을 할 권리는 없다.
웹툰 작가는 만화를 그리는 노예나 기계가 아니다. 작가도 엄연히 한 명의 사람이자 하나의 인격체다. 작가, 독자의 관계를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이해와 존중을 받아야 한다.
이 세상에 쉬지 않고 일만 계속 해야 할 인간은 한 명도 없다. 아니,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