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자유 연재/도전 만화 때의 회차 MG 논란
웹툰 플랫폼의 갑질 행태 고발 이슈 중에 모 웹툰 플랫폼이 웹툰 작가의 자유 연재와 도전 연재란에서 공개한 회차의 MG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정식 데뷔하기 전에 온라인에 연재된 회차 분량의 고료를 지급하지 않고. 그 다음 회부터의 고료를 지급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한국 만화가 협회에서 관련 회차에 대한 MG를 지급하는 게 업계 관행이란 사실을 밝혔다.
사실 이것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라서, 문제의 플랫폼이 어째서 그런 무리수를 둔 건지 알 수가 없다.
장르 소설을 기준으로 보자면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작품을 연재하다가, 출판사에 컨택을 받아 계약을 맺고 책으로 출간하는데 그렇다고 인터넷에 연재된 분량을 고료에서 제외하지는 않는다. 다만, 책으로 출간된 이후에는 더 이상 인터넷 연재를 하지 않는 게 기본인데 계약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웹툰 같은 경우도 도전 리그에 연재되던 작품이 정식 연재작으로 승격되었을 때. 도전 리그 시절의 연재분을 삭제하고 정식 연재가 되었다는 공지를 띄우는 게 일반적인 일이다. 당연히 고료는 1화부터 계산되어 지급된다.
작품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 자유 연재 작품이 10회 이내에 정식 연재로 넘어간다고 치면. 플랫폼에서 그 10회 분량의 고료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주간 연재를 기준으로 잡으면 한달에 4회 연재를 하는 게 기본이고. MG는 한달 4회 연재시 지급하는 기본 고료의 개념에 가까운데, 10회 분량이면 MG가 무려 두달치가 넘어간다.
두달치 고료를 지급하지 않고 작품 연재를 시킨다는 건 플랫폼이 작가를 후려치는 수준이 아니라 사기 계약에 가깝다.
자유 연재/도전 리그에 올라왔던 작품이니까, 정식 연재를 하면 이전에 연재한 회차 분량이 수입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친 게 아닐까 싶은데 아마도 그것은 실무 경험이 전혀 없이 이론적으로만 접근한 것 같다.
앞서 말했듯 정식 연재가 되면 자유 연재/도전 리그 때의 회차가 삭제되고. 또 정식 연재되기에 앞서 수정을 거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아예 정식 연재판으로 새로 그리는 작가도 분명 있다.
설령 원고가 바뀐 것이 없다고 해도 자유 연재 시절 때 공개된 회차가 정식 연재 때 올라온 회차의 수익을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유 연재 시절에 생긴 독자층이 정식 연재로 넘어갔을 때 따라와서 팬덤이 형성되면서 이점으로 작용한다. 독자층이 있는 작품과 없는 작품은 스타트 라인이 다른 것이다.
그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자유 연재 회차의 고료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건 웹툰 업계의 관행과 상식에 맞지 않다.
웹툰 업계의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 플랫폼에서 웹툰이 돈이 된다니까 무작정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작가를 등쳐먹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일이다.
웹툰 작가가 자유 연재/도전 리그 시절의 연재 경험은 정식 연재의 패널티 요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층을 가지고 시작하는 관점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니. 그걸 이상하게 해석해서 사기치는 플랫폼으로부터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