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텐업 웹툰 결혼으로 신분상승 2017 고소 사건. 댓글 테러의 끝판왕
2017년 10월 30일. 오봉구 작가의 네이버 도전 웹툰 ‘결혼으로 신분상승 2017’이 댓글 테러를 당해서 작가 블로그에 고소 공지가 올라왔다.
결혼으로 신분상승 2017은 네이버 도전 만화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2017년 10월 1일에 베스트 도전으로 승격됨과 동시에 일상 장르의 포텐업 선정작이 된 작품이다.
그 이후에 캐릭터 변경, 콘티 일부 수정을 거쳐 1화부터 재연재를 시작했다.
그런데 2017년 10월 27일에 올라온 3화부터 조회수가 오르면서 별점이 급락하고 댓글 개수가 폭주하면서 댓글 테러에 시달리게 됐다.
연재 게시물 태그에 ‘금수저’, ‘흙수저’, ‘된장녀’ 등을 넣었다고 특정한 몇몇 사이트의 타겟이 되어 그곳에서 해당 작품의 이미지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퍼트리고 좌표찍기를 하여 댓글 테러를 일으킨 것이다.
상업적인 작품은 그것을 보는 것으로 소비하는 독자에게 평가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는 것 역시 작가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는 하나. 작품에 대한 온전한 비평이 아니라 악의적인 편집과 선동으로 작품을 넘어서 작가와 작가의 가족을 비난하고 욕하는 것은 도를 지나친 행위다.
문자 그대로 댓글 테러라고 부를 만큼 악질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네이버 웹툰 소속 마인드 C 작가, 낢 작가 등이 특정한 몇몇 사이트의 표적이 되어 작품 별점이 깎이고 무분별한 비난과 욕, 허위비방에 시달리다 못해 고소를 한 사건은 댓글 테러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댓글 테러에 의한 웹툰 작가의 피해 역사가 되풀이된 것이다.
지각 연재나 휴재 길게 한다고 악플 달고 작가 이메일로 욕설을 보내는 일들은 독자로서 해서는 안 될 잘못된 일인데. 좌표찍기로 댓글 테러 폭격을 자행한 것은 독자라 칭할 수도 없다.
독자가 합리적으로 깔 수 있는 건 작품이지, 작가가 아니다. 작품 때문에 작가가 싫다고 해도, 작품을 넘어서서 작가를 까는 것. 즉,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엄연히 잘못된 일이다.
작품에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을 지적해야지, ‘동네 사람들, 다 같이 몰려가서 저 작품 깝시다!’ 이렇게 선동해서 작품 외적인 부분으로 작가와 그 주변 사람을 두드려 패는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그런 선동이 일어나고, 또 통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일상툰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작가가 스스로를 작품 속에 등장시켜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내용에 문제가 있을 때 비난의 화살이 주인공인 작가에게 직접적으로 향하는 것이다. 작품 외적으로 까면 안 되는데, 까일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거다.
여기에 특정한 몇몇 사이트의 유난히 독한 반응, 그리고 댓글란과 별점 시스템의 단점 등이 안 좋은 쪽으로 콤비네이션을 이루어 댓글 테러의 정점을 찍었다.
댓글 테러는 지금 현재의 플랫폼/연재처에서 댓글란과 별점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은 절대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작가 입장에서는 고소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건에서 항상 작가 측이 합의 없이 고소를 진행한다고 해도. 댓글 테러가 사라지지 않고 잊을 만 하면 뜨문뜨문 발생하는 걸 보면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고소/고발 같은 법적인 대응 이외에도 플랫폼/연재처에서도 댓글/별점 등의 시스템적인 부분을 개선해야 하고, 일상 장르 같이 작가 개인의 신상을 소재로 한 작품일수록 작가가 인신공격 받을 가능성이 큰 것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