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불법 복제. 웹툰판 공포의 앙골모아 대왕
앙골모아 대왕은 16세기 중세 시대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지구 종말 예언에 나오는 공포의 마왕이다. 해석은 분분하나 종말의 상징이 되고 있다.
2017년 11월 3일에 개최된 제 17회 만화가의 날 기념행사 때. 네이버 웹툰 대표 김준구 PD가 웹툰 불법 복제를 지금 막지 못하면 1~2년 사이에 웹툰 산업이 망할 수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며, 웹툰 회사가 망하느냐, 불법 사이트를 막느냐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
웹툰 불법 복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것은, 엄살을 부리는 게 아니라 현실을 인지하고 있는 거다. 한국 웹툰계가 맞이할 종말의 위기를 감지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없는 것을 부풀려 말한 무형의 피해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유형의 피해. 그것도 꽤 심각한 피해다.
일찍이 과거 잡지 만화 시대 때 출판 만화는 청보법, 대여점, 스캔본의 3가지 악재 콤비네이션으로 인해 회생 불가능한 치명타를 입은 바 있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힌 것이 스캔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현재는 오프라인으로 종이책을 출간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바로 연재를 하는 웹툰 시대로 넘어왔어도, 불법복제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게 됐다.
스캔본 같은 경우, 잡지에서 연재하던 작품의 단행본이 나오면 스캔되어 공유 사이트나 프로그램에 업로드되는 게 일반적인 일로 잡지 연재와 단행본 출간의 텀이 있었던 반면. 웹툰 불법 복제는 요일별 웹툰이 업로드된 당일 혹은 그 다음날 바로 불법 복제 사이트에 올라온다.
문제는 대형 포털의 웹툰 같은 경우. 유료로 결재해서 봐야 하는 미리 보기 분량이 불법 복제된다는 것이고. 비포탈 플랫폼의 웹툰도 유료 연재분이 올라오는 족족 불법 복제되는 것이며, 그렇게 불법 복제하여 올리는 사이트의 트래픽이 해당 작품이 원래 연재되는 플랫폼의 트래픽을 한참 웃돈다는 점에 있다.
유료 결재 수익과 사이트 트래픽 둘 다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것이다.
처음부터 전 화 무료인 웹툰과 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풀리는 웹툰도 있는데, 불법 복제 피해가 크면 얼마나 크겠냐? 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유료 웹툰이 플랫폼의 수익을 담당한다면 무료 웹툰은 사이트의 트래픽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하는 걸 생각해 보면 유료/무료 할 것 없이 전부 설 자리를 잃는다.
웹툰 작가, 웹툰 플랫폼, 투자자, 더 나아가 웹툰 시장 자체가 불법 복제로 인해 몸살을 앓는 걸 넘어서, 존폐위기에 빠지는 건 자명한 일이다.
앞서 말했듯 잡지 만화 시대에 치명상을 입힌 게 스캔본이고. 웹툰 시대의 불법 복제 사이트는 지난 과거의 흑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불법 복제 사이트의 문제를 거론하는데 뜬금없이 작가들이 문제라고 헛소리하는 사람들도 정신줄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일련의 사건으로 웹툰 작가와 웹툰에 불편한 시각을 갖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건 알고 있지만, 상황 파악 못하고 무작정 물타기해서 까는 것은 문제가 있다.
파.괘.왕 공모전 수상작처럼 수준 미달의 작품이 연재돼서 한국 웹툰의 질적 하락을 야기시켰는데 무슨 불법 복제 타령이냐? 불법 복제보다 작가들 트위터 금지시켜라! 라는 딴죽은 명백히 논점에서 벗어났다.
웹툰 불법 복제 문제는 작가, 작품의 문제를 떠나서 웹툰 시장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웹툰 작가와 웹툰 플랫폼은 이미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으니 웹툰 독자들도 그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그것은 강제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독자 된 입장에서 오늘도, 내일도, 그 이후로도 쭉 웹툰을 보는 웹툰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면 무엇이 그런 생활을 위협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웹툰 불법 복제 사이트 가서 좋아하는, 즐겨 보는 웹툰 미리 보기/유료 연재분을 공짜로 몇 편 보는 게 웹툰 시장의 생명줄을 갉아먹는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웹툰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플랫폼의 투자, 노력, 정부의 법과 제도 마련이 필요한 건 당연한 일이고. 웹툰 불법 복제가 한국 웹툰 시장의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걸 독자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그것을 멀리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