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의 등장. 웹툰의 표현 방식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사진 설명] 레노버 최초의 폴더블폰 씨플러스
폴더블폰(Foldable Phone).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신형 스마트폰이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것으로 접었다 펼 수 있으며, 평소 때는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펼쳐서 태블릿으로 활용 가능한 제품이다. (로봇으로 비유하면 가변형 변신 로봇 같은 것이랄까)
[사진 설명] 레노버 태블릿 PC 폴리오
2016년에 레노버에서 최초의 폴더블폰인 씨플러스와 접히는 태블릿 PC인 폴리오의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으나 2017년 현재 출시된 폴더블폰은 없지만 관련 기사와 정보는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내년 2018년에 폴더블폰 시제품이 쏟아져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진 설명] (우) 애플 폴더블폰 가상 콘셉트 사진 - iDROPNEWS / (좌) 삼성전자에서 구상 중인 폴더블폰 - 디자이너 메티 파랑(Metti Farhang)
삼성 전자, 소니, 애플 등에서 폴더블폰 출시를 위해 경쟁적인 개발을 하고 있다고 하며, 정식 출시하면 가격이 약 2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하는데 2022년 정도되면 상용화되어 폴더블폰 규모가 5천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왜 갑자기 웹툰 칼럼에서 폴더블폰 이야기를 하느냐?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폴더블폰의 존재는 웹툰의 표현 방식에 새바람을 일으킬지도 모르기 때문에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한국 웹툰은 PC로만 볼 수 있던 것이, 휴대폰의 발달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로 보는 기능을 지원하면서부터 활성화되어 고속 성장했다.
아무리 재미있고 잘 그린 작품이라고 해도 뷰어 지원. 즉, 보는 수단이 어렵거나 복잡했다면 결코 흥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빠르고, 쉽고, 간편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웹툰은 모바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고,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호흡을 맞추며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웹툰 중에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터치로 한 페이지씩 넘기는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존재하기는 하나, 여전히 주류는 PC/모바일 동시 지원의 스크롤 웹툰이라서 굳이 새 모바일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느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텐데. 이번에 나올 폴더블폰은 좀 달라서 생각해 봐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폴더블폰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것이다. 정확히는, 접혀 있던 스마트폰을 펼치면서 디스플레이가 휘어져 2 페이지 크기로 벌어지는 것이다. 종이책을 좌우로 펼칠 때의 그것과 같다.
기본이 스마트폰이라 두께는 책보다 한참 얇고 크기도 작다고는 하나, 현재 공개된 이미지로 보면 디스플레이는 오히려 전보다 더 커졌다.
접고, 펼치는 기능과 더 넓어진 디스플레이. 이 두 가지 특성이 웹툰 관점에서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보는 스크롤 뷰 기능보다, 좌우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페이지 뷰 기능에 특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만화책 같이 보는 게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페이지 넘기는 느낌이야 터치스크린으로 지원은 해도, 페이지를 펼치는 느낌을 물리적으로 구현하지 못했는데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달로 구현된 거다.
웹툰 그리는 방식과 연출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 예상된다. 아니, 종이책 만화의 페이퍼 뷰 시대로 회귀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뀐 것처럼, 스마트폰이 폴더블폰으로 바뀐다면 구 기종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와 함께 어쩌면 웹툰에 있어 스크롤 뷰의 시대가 저물지도 모른다.
설레발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잡지/출판 만화 시절 때 페이퍼 뷰 방식으로 제작되던 시기에 PC/모바일 웹툰이 등장하고 스크롤 뷰 방식으로 제작될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시대의 격변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기 마련이다.
내년 2018년에 본격적으로 시제품이 나오고, 보급화 예상 시기가 2022년이라서 아직 5년이나 남아서 아직은 한참 먼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 다가올 미래의 일에 작가, 플랫폼, 에이전시 등 웹툰 생산자 입장의 관계자들은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