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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한국 웹툰계의 재앙, 웹툰 불법 사이트들
일전에 한국 웹툰 불법 복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한국 웹툰 불법 복제 사이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국내 웹툰을 불법으로 올리는 불법 웹툰 사이트의 대표적인 곳은 ‘B’다. 물론 불법 웹툰 사이트 자체가 B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 곳이 있으며, 아예 유료 웹툰 무료로 볼 수 있는 사이트 모음이라는 게시글까지 여러 개 있을 정도다.
B는 그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 중 하나다.
웹툰 불법 사이트는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고, 사이트에만 접속하면 얼마든지 웹툰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서비스하고 있고,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카카오 스토리, 네이버 밴드의 공유도 지원한다.
무단으로 퍼가는 연재 작품의 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서 3자리를 거뜬히 넘어가는데, 이게 네이버, 다음, 레진, 탑툰, 투믹스 등등 대형 포탈/비포탈을 가리지 않고 현존하는 웹툰 플랫폼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그렇다.
같은 불법 웹툰 사이트끼리도 경쟁을 하는 것인지, 무단으로 퍼간 웹툰 이미지를 불법 사이트 로고를 워터마크로 박아 놓거나, 마우스 오른쪽 쓰기 방비 탭을 사용하기까지 한다.
회원 가입이 선조건도 아니고 로그인의 제한을 두지 않아서 누구나 와서 볼 수 있게 완전개방하고 있는데, 그게 불법 웹툰을 보러 온 유저들에게 직접적으로 수익을 거두는 게 아니라, 사이트 방문자의 트래픽을 통한 배너 광고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사이트 대문을 보면 상하좌우 여백에 배너 광고가 들려 있고, 그 배너 광고 내용들이 불법 도박, 불법성인 사이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광고 내용까지 불법을 조장하고 있어 불법의 끝을 보여준다.
배너 광고는 그렇게 잔뜩 달아놓은 반면, 사이트 정보는 철저히 숨기고 있다. 회원 가입란은 열려 있는데 회원 가입 약관에 ㅇㅇㅇㅇ 회사가 운영하는 ㅇㅇㅇㅇ쇼핑몰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건 웹툰 불법 복제를 하면서 정작 회원 약관 제 22조 저작권의 귀속 및 이용 제한을 적어 놨다는 거다. 즉, 자기들이 서비스하는 불법 웹툰을 다른 곳에서 퍼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도둑이 훔쳐 온 물건의 자기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남이 훔쳐가지 못하게 명시한다는 황당한 상황인 거다.
불법 유해 정보 사이트로서 차단된 부분은 고객센터의 공지사항/질문답변란 밖에 없다. 전체 사이트의 일부분만 차단되어 있다는 말이다.
핵심적인 부분인 웹툰이 불법으로 올라오는 연재란은 차단하지 못한 것인데, 차단이 되어도 주소만 바꿔서 다시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B로 대변되는 웹툰 불법 사이트가 한국 웹툰계에 끼치는 해악은 현실화되어 있다.
성인 유료 웹툰의 경우, 평균 수익이 반토막 이상 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전 연령 웹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전 연령 웹툰의 최신화 미리 보기도 타겟이 되어 최신화가 올라오는 그 즉시 웹툰 불법 사이트에 업데이트된다.
무료 웹툰도 직접적인 피해는 없어 보여도, 무료 웹툰을 보러 오는 방문자의 수가 줄어들어 그만큼의 트래픽을 빼앗기니 성인/비성인, 유료/무료 가릴 것 없이 모든 웹툰이 다 피해를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전국 시대에 지어진 병법서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白戰不殆)라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의 고사성어가 있는데.. B는 알면 알수록 공포심만 증가할 뿐. 싸워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게 해서, 진실에 접근할수록 공포로 미쳐 가는 러브 크래프트 소설을 보는 것 같다.
한국 웹툰계의 재앙은 앞으로 다가올 것이 아니라 이미 벌어져 현재진행형이 됐다. 웹툰 작가, 웹툰 플랫폼을 넘어서 한국 웹툰계 전체에 혹한기가 찾아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