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 VR 게임 개발 소식
▲ 웹툰 <신과 함께> 저승편 단행본. 사진=알라딘 공식 홈페이지
2018년 4월 10일, 작년 2017년에 김청기 감독의 ‘로버트 태권 브이’의 VR 게임 제작 발표를 한 ‘네오라마’에서 주호민 작가의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의 IP를 확보해 VR 게임 ‘신과 함께: 심판’을 개발한다고 발표 했다.
발표된 게임 내용에 따르면, 플레이어가 저승 관문을 통과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저승 체험과 심판 과정을 겪으며 희로애락의 의미를 경험하는 시나리오로 전개된다고 한다.
'신과 함께' 게임은 이번에 처음 나오는 것은 아니다.
2017년에 게임 창작 프로젝트팀 ‘팀 헤임달’에서 '신과 함께' 비주얼 노벨 체험판을 공개한 뒤, 크라우드 펀딩에서 예약 판매를 개시하면서 RPG 쯔구루 스타일의 게임툴로 만든 듯한 RPG 어드벤처로 변경되어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바 있다.
'마음의 소리',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스쿨', '신의 탑', '덴마' 등, 네이버 웹툰 IP로 만든 웹툰 원작 모바일 게임이 다 그렇듯이 처음 나왔을 때만 잠깐 화제가 되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는데 '신과 함께' 모바일 게임판 역시 그 전철을 밟았다.
이미 한 번의 실패 사례가 있기 때문에 ‘신과 함께 원작의 게임화는 요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올 수 있지만, 이번에 발표된 VR 게임은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 완전 다르기 때문에 실망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신과 함께'는 VR 장르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저승의 체험을 겪는다는 게 포인트다.
굳이 원작 내용을 게임으로 옮길 필요가 없이 저승/심판 체험이란 메인 소재만 남겨 놓고, 플레이어의 가상 체험에 포커스를 맞추면 제대로 된 어트랙션을 선보일 수 있으리라 본다.
어트랙션은 특정한 테마에 맞춰 기구에 탑승해 체험 관람하는 것으로, 테마파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같은 곳들)
저승/심판을 테마로 한 어트랙션은 쉽게 찾아볼 수 없어서 유니크한 구석도 있다.
'신과 함께' VR 게임 개발을 발표한 네오라마에서는 자체 어트랙션 머신을 개발하여 전용 게임으로 탑재해 VR 게임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개발 발표된 게 '신과 함께', '태권 브이' 두 작품이니 둘 다 어트랙션 전용 게임으로 나오리라 생각된다.
VR 기술이 첫 선을 보인 이후, 다양한 시뮬레이터로 VR을 적용시킨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 중에서는 VR 어트랙션도 있다. 롤러코스터를 VR을 착용해서 탑승해 체험하는 VR 코스터도 나온 바 있다.
VR 테마파크, VR 카페 개장, VR 어트랙션의 임대 사업 등 VR 시장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때문에 VR 게임 개발은 시대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냥 웹툰 원작의 게임보다는, 웹툰 원작의 VR 게임이란 점에서 메리트가 있고, 그걸 어트랙션으로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하다.
웹툰 원작 어트랙션이란 게 웹툰 원작 IP 활용에 대한 잠재성의 폭을 더 넓혀주는 게 아닐까 싶다.
이제 개발 발표가 났다.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르며, 무사히 완성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웹툰 원작 IP를 사용한 VR 게임은 기존의 웹툰 원작 게임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라서, 결과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