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작가 연평균 2억 2,000만원 수익을 거둔다는 기사. 평균의 함정
최근 네이버 웹툰 작가 연평균 2억 2,000만원을 번다는 기사가 올라와서 작가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다.
웹툰 작가들이 방송에 출현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화제가 ‘웹툰으로 돈 얼마나 벌었어요?’ 이것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화제를 다시 들고 온 것이다.
실제 해당 기사를 보면 기사 제목에 방송에 인기리에 출연 중인 모 웹툰 작가의 이름을 앞에 두고 돈을 얼마나 벌까? 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기사 내용은 네이버 웹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간 네이버 웹툰에 작품을 연재한 300여명의 작가들 연평균 수익이 2억 2,000만원. 월평균 1,800만원 수준으로 작가 개인의 외부 활동을 제외한 네이버 웹툰 지급 금액을 기준으로 한 수익 규모이며, 네이버 베스트 도전 만화를 통해 데뷔한 데뷔 1년 미만의 신인 작가는 연평균 수익 9,900만원을 기록한다고 전했다.
분명 실제로 연평균 2억 이상 벌어들이는 작가도 있기는 할 거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네이버 웹툰 내 인기 소득 최상위 계층의 히트 작가에 한정되어 있는 거지, 그걸 네이버 웹툰 작가 전체를 대상으로 삼아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수익을 많이 버는 작가가 있으면, 반대로 수익을 적게 버는 작가도 있는 법이다.
사실 네이버웹툰 작가는 사회로 치면 상위 5% 안에드는 고소득 직군이라고 볼 수 있다.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종의 연봉은 네이버웹툰 작가의 소득 수준을 가뿐히 상회한다. 다만 이런 상위 소득자에 해당하는 네이버 작가들의 수입을 공개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큰 악영향은 성급한 일반화를 통해, 네이버웹툰 작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웹툰 작가가 처한 어려운 현실과 환경의 문제를, ‘웹툰 작가 돈 많이 버는데 왜 앓는 소리 하냐?’라고 냉소하면서 묻어 버리는 부정적 여론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연재가 끝나도 지속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엄청 과장되었는데. 네이버 웹툰 연재작이 완결 후 무조건 유료화로 전환되는 게 아니고, 설령 전환된다고 해도 달마다 연재 고료 받는 것과 완결 후 유료 결제로 수익을 얻는 건 비교를 할 수 없다.
비포탈 웹툰 플랫폼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잊을 만 하면 억대 수익을 거두는 작가들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었는데, 이번 네이버웹툰의 발표는 좀 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국내 웹툰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는 연 수입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과 네이버 독주를 위한 어필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 이상 다른 플랫폼에서 연재하기보다는 네이버 웹툰에 와서 연재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밤토끼 같은 불법 웹툰 사이트 때문에 웹툰 업계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 기사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웹툰 작가들 수익 연평균 2억 2,000만원이라고 하니 너무 이질감이 느껴진다.
대부분의 웹툰 작가들이 처한 현실을 과장 없이, 그대로 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