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 김선미·이용철 본부장 문책성 직위해제
▲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석사논문 부당작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선미 만화진흥본부장 직무대행과 이용철 경영본부장 겸 축제사무국장 등 2명의 본부장을 직위해제했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지난 20일 “진흥원 일련의 사태에 대해 2명의 본부장에게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 원장은 지난 1월30일 취임하면서 “청년기인 진흥원이 지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그동안 많은 논란으로 실망과 우려가 많았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취임사를 밝힌 바 있다.
부천시는 지난해 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여 김 본부장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용역보고서와 논문의 상당 부분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산업진흥팀장 시절 자신이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를 활용해 2016년 12월 석사 학위 논문(만화가의 직업만족도 결정요인에 대한 연구-수도권 지역 만화가 중심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만화영상진흥원은 김 본부장에 대해 지난해 2월 징계위원회를 열었으나 부천시 최영현 전 만화애니과장이 갑자기 자리를 이탈하면서 징계안건은 부결 처리됐다.
김 본부장은 석사학위 논문 부당작성이 밝혀졌으나 같은 사안으로 다시 처벌이 안되는 '일사부재리원칙'에 따라 면죄부를 받게 되자 진흥원 내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사라지지 않는 등 직원 갈등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정재현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만화영상진흥원 간부가 자신이 발주한 용역의 결과를 토대로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불구,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게 놀랄 일"이라며 "새로 부임한 신종철 원장을 중심으로 만화영상진흥원이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만화영상진흥원 이사회는 부천시 4명, 진흥원 직원 4명 등으로 조직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조직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번 주 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