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대, 미술학부에서 웹툰과로 일방적 변경… 학생들 "입학 사기" 반발
배재대학교 미술디자인학부가 일방적으로 학부 명칭을 변경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배재대 미술디자인학부는 오는 2020년 신입생부터 '아트앤웹툰과'로 명칭을 변경한다. 신입생 모집은 물론,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대적 흐름에 맞는 명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미술디자인학부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이번 결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하루 아침에 미술디자인학부가 아트앤웹툰과로 변경되면서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은 갑자기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게 됐다"며 "시각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입시를 치르고 들어온 학생들은 폭력적인 커리큘럼에 의해 원하지도 않는 전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입학하기 전이나 입학 후 '웹툰'이라는 말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웹툰 커리귤럼이 추가됨에 따라 디자인 수업에 피해가 우려된다. 이는 '입학사기'나 다름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결정 과정에 학생들이 더욱 문제를 삼는 것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임에도 자신들을 배제한 채 이러한 논의와 결정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박기성 미술디자인학부 학회장은 "학교는 지난 3개월 동안 이러한 학제개편에 대해서 논의하면서 학생은 물론, 일부 학과 교수님들에게 조차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20일 학교가 '학제개편안'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19일까지도 '명칭변경 소문은 루머'라고 할 정도로 숨겨왔다"며 "이는 학생들을 바보로 만든 것이고, 학교를 믿고 자녀를 맡긴 학부모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영우 미술디자인학부장은 "신입생 충원, 취업률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다만, 재학생들에게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부장은 덧붙여 "명칭이 바뀐다고 해도 재학생들은 현재 자신의 전공대로 공부하게 된다. 졸업장에도 '미술디자인학부' 전공으로 기재된다"면서 "단지, '웹툰은 싫다'는 사고로는 이 과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