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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콘텐츠 기업 슈퍼엔진, 일본 만화가들을 움직였다
이한별 기자
| 2024-04-04 10:58


국내 AI 콘텐츠 기업 슈퍼엔진이 최근 일본 만화가들의 최대 신년 행사인 ‘신춘회’에서 자사의 만화·웹툰 제작용 생성형 AI ‘Pure Model AI’를 발표·시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개최된 이번 신춘회에는 일본 만화가와 주요 업계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최근 일본 만화·웹툰 업계에서도 생성형 AI의 활용에 대해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어 슈퍼엔진의 시연에 관심이 집중됐다.
슈퍼엔진은 ‘작가를 지키는 AI가 변화시키는 새로운 만화 세상’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만화·웹툰 제작용 AI의 대부분은 다른 저작권자의 그림체까지 학습된 상태이기 때문에 섣불리 사용할 경우 작가 고유의 ‘개성’을 잃을 뿐 아니라 본의 아니게 다른 작가의 저작권을 침해할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Pure Model AI’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실제 슈퍼엔진의 ‘Pure Model AI’는 계약한 작가의 데이터만을 학습시키고,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는 동작하지 않아 작가의 저작권과 작품의 독창성을 지켜준다는 점에서 여타 생성형 AI와 달리 ‘작가별 전용 AI’라는 차별성을 갖는다.
2023년 문화공로상을 수상한 사토나카 마치코 작가는 신춘회에서 슈퍼엔진의 AI 기술력을 소개하며 “AI를 통해 요즘 스타일의 내 그림을 만나니 젊어진 것 같고, 작품에 대한 의욕이 샘솟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 음식을 주제로 한 만화를 평생 그려온 쿠라타 요시미 작가 역시 “자주 보이는 수상한 AI 그림이 아니라 정말 나처럼 그리고, 내가 그린 적 없는 중국음식은 엉망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아 믿을 수 있다”며 기대 이상의 성능에 놀라움을 표했다.
슈퍼엔진 김동준 대표는 “일본 웹툰 제작사이자 현지 사업 파트너인 엔돌핀의 제작 역량과 슈퍼엔진의 AI 기술력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일본 만화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슈퍼엔진은 앞선 생성형 AI 기술로 게임과 웹툰을 제작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사며, 2023년 4분기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제작서비스 ‘알파랩’을 론칭했다. 더 많은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작가별 전용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하이브리드 캐주얼 RPG ‘럼블킹덤즈’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