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 <제1회 해외 만화 탐방 : 일본 만화 탐방> 진행 국내 만화평론가단체로서 첫 일본 만화 탐방으로 만화비평에 전문성과 깊이를 더하다
MJ.A 기자
| 2024-07-31 14:58
사단법인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회장 박세현)는 7월 12일 제1회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제1회 해외 만화 탐방으로 일본의 만화웹툰 관련 기업 및 협단체와 네트워킹을 가졌다.
이번 일본 만화 탐방에는 박세현(협회장), 서범강(협회고문, 한국웹툰산업협회장), 황기연(협회원, 중부대학교 교수), 안종만(협회원, 상지대학교 교수), 김정영(협회감사, 연성대학교 교수), 이현석(협회원, 레드세븐 대표), 신형준(협회 일본 지부장, 펀도라 대표)이 참여했으며, 국내 만화평론가단체로서 공식적 일본 만화 탐방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2023년 일본 만화시장은 6조 1,769억 원으로 전 세계 만화시장의 1/3에 해당되는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한편 일본 웹툰시장에서 라인망가와 픽코마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웹툰은 일본 만화시장을 위협할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사실 과거 한국 만화시장에서 일본 만화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 성공한 이후, 한국 웹툰은 이제 만화강국 일본을 점령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유저들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의 일본 지부(지부장 신형준 펀도라 대표)는 세계적인 IT기업 구글의 일본 지사인 구글재팬, 30년 가까이 일본 만화가를 육성하는 만화교육기관 망가주쿠, 일본 최고의 만화출판사 카도카와, 일본 3대 웹툰 플랫폼 메차코믹, 세계적인 전자쇼핑몰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라쿠텐, 그리고 60년 전통을 가진 일본 만화가들의 단체인 일본만화가협회와 젊은 일본 만화가들의 모임인 망가재팬과의 네트워킹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일본 만화계의 다양한 분야와 네트워킹을 가진 이유에 대해,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 박세현 회장은 “평론은 작품론과 작가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만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일본 디지털 만화와 우리 한국 웹툰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만화출판사, 웹툰 유통사와 제작사, 웹툰 플랫폼, 더 나아가 일본 만화가들까지 두루 만나서 각자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론의 다양성과 전문성은 결국 현장에서 비롯된 이론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구글재팬 담당자들과의 단체 사진 망가주쿠 관계자와의 미팅 장면
현재 구글은 IT 기업을 넘어서 IP를 추구하는 디지털 콘텐츠 기업으로의 활로를 개척하려고 하는데, 그 핵심적인 콘텐츠로 한국 웹툰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구글재팬은 국내 웹툰 플랫폼과 게임, 영상 등 웹툰을 기반으로 미디어믹스를 하고 있는데, 심지어 아마존이 경계할 정도다. 앞으로 더욱 더 국내 웹툰 플랫폼과 제작사는 물론, 웹툰에 대한 보다 산업적 연구를 위해서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와도 지속적인 유대를 이어가기로 했다.
30년 가까이 일본 만화창작 교육을 하고 있는 망가주쿠와의 만남에서 일본 만화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알게 되었으며, 일본 만화가들이 웹툰 창작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현재로선 일본에서 웹툰을 제대로 가르칠 강사나 시스템이 부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래서 망가주쿠는 한국 웹툰의 창작 시스템에 관심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프로 웹툰작가 양성 교육기관인 한국만화웹툰아카데미와의 협업을 요청했다.
카도카와의 미팅 장면 메차코믹과의 미팅 장면
일본 최고 만화출판사 카도카와는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출판만화가 200만 부 넘게 판매되면서, 한국 웹툰의 출판만화에 대한 집중적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일본만화는 대체적으로 흑백 중심이었는데, 책값이 조금 오르더라도 한국 웹툰의 컬러 출판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과거에는 일본에서 웹툰의 유저와 출판만화의 독자가 중복적이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웹툰의 유저와 출판만화의 독자가 중복되면서 동반 상승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 3대 웹툰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메차코믹은 한국 웹툰의 서비스에 적극적이며, 리디북스, 픽코마를 비롯한 한국 웹툰 플랫폼은 물론, 디앤씨, 엠스토리허브, 재담미디어, 씨엔씨레볼루션 등 한국 웹툰 제작사와도 직접 거래를 하는 일본 웹툰 플랫폼이다. 2023년 571억 엔의 매출을 올리면서 픽코마와 비슷한 매출규모를 자랑하며, 매년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디북스의 <상수리 나무 아래서> 등과 같이 슈퍼 콘텐츠의 매출이 100억 원에 이른다. 메차코믹은 국내 웹툰 제작사는 물론, 양국의 웹툰산업 관련 다양한 연구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라쿠텐 담당자들과의 단체 사진 일본만화가협회/망가재팬과의 미팅 장면
1997년 IT 기술 개발을 시작한 라쿠텐은 2024년 1월 웹툰 플랫폼 <R-TOON>를 개설했으며, 전자책 전문 플랫폼 <코보>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과 웹툰, 게임, 영상, 출판 등 콘텐츠 IP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현재 국내 DCC 등 여러 웹툰 제작사와 콜라보레이션 웹툰 창작 작업과 독점 및 비독점 웹툰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웹툰 페스티벌과 세미나에 참여하고자 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한국만화웹툰아카데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60년 전통을 가진 일본만화가협회와 역사는 짧지만 일본 젊은 만화가들이 모여서 만든 망가재팬은 만화가들의 순수한 협단체다. 일본만화가협회와 망가재팬은 일본 만화시장에서 한국 웹툰의 성공을 유심 있게 보고 있다. 특히 컬러 만화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혼자 해야 하는 작업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한국 웹툰의 작업 프로세스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래서 일본만화가협회와 망가재팬은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를 교두보로 해서 한국 웹툰의 창작 시스템과 소비 구조에 대한 정보 교류를 꾸준히 진행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 박세현 회장은 이번 일본 만화 탐방의 성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국내 만화평론가단체로서 처음 가진 이번 일본 만화 탐방을 통해서, 저희가 얻은 성과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국내 신문기사나 보고서에서 보지 못했던 일본 만화웹툰시장의 현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으며, 한국 웹툰을 바라보는 다양하고 냉철한 시각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아직은 일본 만화웹툰시장은 동상이몽이다’라는 점은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웹툰이 성장했던 과도기와 좀 다른 과도기를 일본 만화계가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화 <귀멸의 칼날> 이후 여전히 출판만화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만화출판사와 만화가들은 출판만화의 하락을 예측하고 있지 않는 반면, 일본 웹툰 플랫폼과 IT 기업들은 출판만화 너머의 디지털 콘텐츠 IP의 기획과 유통을 지금 준비해야 한다는 미래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주목할 점은 만화출판사나 만화작가들은 일본에서의 한국 웹툰은 성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판사업적 관점이든 만화창작 교육적 관점이든 말입니다.”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는 내년에는 정치적 문제와 혐한류로 문화 콘텐츠 교류가 막혔지만,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웹툰시장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하고, 한국과의 웹툰문화 교류를 위해서 중국 만화 탐방을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앞으로 한국 웹툰의 새로운 성지라고 일컫는 유럽시장의 중심인 프랑스 만화 탐방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