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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화에 한국 웹툰의 장점을 더한 日웹툰 '신혈의구세주'
홍초롱 기자
| 2024-10-29 10:55
일본 웹툰 제작사 스튜디오 넘버나인은 일본 만화업계에서는 드물게 수 년째 웹툰에만 집중해 온 회사다.
2016년 11월에는 만화 플랫폼 회사로 시작했고 이후 직접 웹툰 제작에도 나섰다.
고바야시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일본에선 웹툰보다 만화가 훨씬 인기 있었지만, 우리는 일본에서 웹툰으로 1등이 되고 싶었다"며 "이를 위해서 한국 인기 웹툰을 많이 읽고 연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과 만화는 같은 면 요리라도 라멘과 파스타만큼 다르다"며 "작가들에게 100편 이상의 웹툰을 읽으라고 했고, 만화가 아니라 웹툰을 만든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웹툰을 연구한 작가 8∼10명이 달라붙어 스토리부터 작화까지 모두 직접 만든 웹툰이 '신혈의 구세주'다.
이 작품은 라인망가에서 연재돼 올해 1월 월간 거래액 1억 2천만 엔(약 11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제작한 웹툰이 거래액 1억 엔을 넘긴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신혈의 구세주'를 읽어보면 한국식 웹툰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평범한 세상에 갑자기 게이트가 열리고 괴수와 이를 잡는 플레이어가 등장하며, 약한 주인공이 갑자기 세계 최강자로 거듭나게 된다는 이야기는 '나 혼자만 레벨업'을 비롯해 여러 웹툰에서 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혈의 구세주'는 여기에 일본만의 특장점을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고바야시 대표는 "한국 웹툰은 주인공이 활약하는 내용이 많지만, 일본 만화에서는 조연 캐릭터들이 얼마나 매력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캐릭터 하나하나 모두 드라마가 있고, 주인공이 아예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도 있다는 점에서 일본 답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최종 목표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궁극적으로는 웹툰이 아니라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지식재산(IP)을 만들고 싶어요. '드래곤볼', '귀멸의 칼날'처럼 만화에 이어 게임, 애니메이션, 굿즈(상품)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IP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