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만화 '스폰지밥' 창시자 힐렌버그, 57세로 별세
▲사진출처=니켈로디언 '네모바지 스폰지밥'
미국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네모바지 스폰지밥(SpongeBob SquarePants)'을 만든 스티븐 힐렌버그가 향년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스폰지밥 제작사 니켈로디언(Nickelodeon)은 27일(현지시간) 스폰지밥 캐릭터 창시자이자 프로그램 제작자인 힐렌버그가 근위축성 측색경화증(ALS·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별세했다고 밝혔다.
앞서 힐렌버그는 지난해 3월 신경 퇴행성 질환인 ALS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계속 스폰지밥을 만들 것이며, 할 수 있을 때까지 작품에 기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클라호마주 로튼에서 태어난 힐렌버그는 대학에서 해양생물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1984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해양 연구소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친 그는 교육용 만화책을 직접 제작할 만큼 그림에 대한 관심과 소질이 뛰어났다.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 진학해 1992년 애니메이션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니켈로디언에 들어가 '로코의 모던 라이프(Rocko's Modern Life)' 작가 겸 감독으로 일하다 해양생물에 관한 지식을 동원해 스폰지밥을 탄생시켰다. 이 만화는 의인화된 바다 생물 스폰지가 주인공이며, 배경은 비키니 시티라는 가상의 수중 도시다.
'네모바지 스폰지밥'은 1999년 5월 첫 방송된 후 점점 더 큰 인기를 끌었고, 한때 편당 시청자 수가 2천700만 명에 달하는 등 니켈로디언의 간판 프로그램이 됐다.
한국을 비롯한 200여 개 국가에서 방영됐고, 60여 개 언어로 번역됐다. 또 2004년에는 시나리오와 감독 모두 힐렌버그가 맡은 극장용 영화(The SpongeBob Movie)로 개봉됐고, 2015년에는 속편(Sponge Out of Water)까지 나왔다. 그는 2020년 3번째 스폰지밥 영화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헬렌버그는 2015년까지 TV로 방영되면서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을 4차례 수상하는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돼 토니상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