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세끼> 치즈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82
[백수세끼]
치즈 작가 | 네이버
▲치즈 작가님 작업실
[몸풀기 토크]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백수세끼] 작가 치즈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Q. ‘백수세끼’가 첫 데뷔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이전에도 연재했던 웹툰이 있나요?
정식 연재 경험은 없습니다.
Q. 필명 ‘치즈’는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필명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평소 치즈를 좋아하기도 하고 음식 웹툰 컨셉과 잘 맞는 것 같아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Q. 웹툰작가로 데뷔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웹툰 작가 데뷔 전에는 계속 미술학원 강사 일을 했습니다. 대학교 진학 후 강사 일을 시작해서 햇수로 7년정도 한 것 같네요.
Q. 베도에서 처음 정식 연재 제의를 받았을 때, 소감이 어떠셨나요?
오래전부터 꿈꿔오고 동경해오던 기회라 제의를 받게 되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엄청 좋아할 줄 알았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얼떨떨하고 현실감 없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좋아했던 순간은 피디님과 미팅이 끝난 직후였습니다.
Q. 웹툰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보통 아침 8~9시 일어나서 새벽2시 정도까지 작업하는 것 같네요. 주말에도 작업합니다.
Q. 웹툰작가라는 직업의 장단점을 이야기한다면?
‘음식 웹툰’ 이라는 장르 특성 때문에 생기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소재를 핑계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단점은 음식을 먹으면 전에는 맛있다는 생각만 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그리지?’ 라는 슬픈 생각을...
[백수세끼]
Q. 백수세끼는 재호와 수정이의 연애사와 실감나는 먹방이 합쳐진 웹툰입니다. 처음 작품 기획은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제가 백수일 때 여자친구와 함께 칼국수를 먹고 있었는데 칼국수 국물이 졸아드는 거에요. 그 칼국수를 보며 ‘아 칼국수 먹을 타이밍이 지났네. 이 졸아드는 칼국수처럼 연애도 알맞은 타이밍이 있는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생각이 발전해서 ‘음식을 통해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이야기를 풀어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고 <백수세끼>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재호와 수정이의 모델이 된 인물이 있나요?
재호는 저의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이 조금씩 섞여 있습니다. 실제로 6년 이상의 연애를 하고 있는 친구 두 명(심지어 한 명은 이름이 재호입니다)과 백수시절 저의 찌질한 모습을 섞어 만들었습니다. 수정이는 처음 기획 당시에는 모델이 없었는데 연재하다 보니 여자친구의 모습이 많이 투영이 되고 있네요^^ (물론 제 여자친구는 닭다리 두 개 먹습니다.)
Q. 재호 머리 색깔에 얽힌 일화가 있나요? 탈색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방식의 이야기라서 독자분들이 혼동하기 쉬울 것 같아 과거의 재호는 탈색을 시켜줬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대학생 때보다 백수일 때가 돈이 더 없던 것 같더라구요. 대학 때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마련해 탈색도 하고 멋도 부리지만 졸업 후에는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취업 준비하느라 (저의 경우에는 연재를 위해) 찌질하게 지냈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 검정 더벅머리로 표현 했습니다.
Q. 특히 재호의 찌질함이 초반부터 독자분들께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재호와 수정이가 성장하는 내용도 후에 다루시나요?
‘백수세끼’는 이별 후에 남자와 여자가 겪는 서로 다른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흔히 남자는 이별 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를 그리워하고 여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잊어간다고 하지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별의 아픔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둘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Q. 제목은 처음부터 ‘백수세끼’였나요? 아니면 다른 후보가 있었나요?
다른 후보는 없었습니다^^
Q. ‘백수세끼’ 제목 딕션이 세서 제목에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을 거 같습니다. 혹시 제목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나 재밌었던 일화는 없으실까요?
지인분이 저를 소개 할 때 조금 난감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내가 말 한 백수세끼!’
Q. 독자 입장에서는 둘의 연애사도 그렇지만 다음엔 무슨 메뉴를 먹으려나 너무 궁금합니다. 작가님의 마음 속에 우선순위는 연애사인가요 음식인가요?
연애사입니다!
Q. 이 음식을 그리고 정말 배가 고팠다 하는 음식은?
사실 거의 모든 음식이...
Q.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치즈 들어간 건 거의 다 좋아합니다.
Q. 반대로, 이것만은 그리지 않겠다는 음식이 있나요?
뻔데기
Q. 수정이와 재호가 각각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수정이는 안 좋아하는 음식 찾는 게 빨라요.
재호는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합니다.
Q. 칵테일이 종류별로 많이 나오던데요, 다 시켜서 드셨나요? 작가님 주량은?
취재를 위해 다 마셔봐야 했습니다. (가장 비싼 제작비가 들어갔던 회차였습니다.) 저의 주량은 맥주 1000cc입니다.
Q. 매화 다른 음식이 주제가 되는데요, 이야기와 연결되는 음식 메뉴들이 완결까지 정해져있나요?
완결까지 정해져 있지만 중간중간 바뀌게 되더라고요 후훗 앞으로 어떤 음식이 나올지 저도 궁금하네요. (그릴 생각을 하니 두렵기도;;;)
Q. 음식을 그리는데 8시간쯤 걸린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리는데 가장 오래 걸린 음식과 걸린 시간은?
가장 오래걸린 음식은 김치볶음밥 이었습니다. 요리하는 장면이 들어가서 음식도 많이 나오고 밥알이 정말... 시간은 이어서 하지는 않았지만 1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Q. 반대로 그리는데 가장 짧게 걸린 작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최근에 그린 치즈스틱이요. 채색하는데 30분? 후후훗
Q. 웹툰을 보다 보면 배가 고파져서 그런지 베댓으로 요리 레시피가 등장하곤 합니다. 저기에 나온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직은 없습니다. ㅎㅎ
여담이지만 ‘제육볶음’ 편은 제가 직접 만들어서 활용했습니다.
[마무리 토크]
Q. 혹시 재밌게 보시는 먹방이 있으신가요?
‘입짧은 햇님’ 먹방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바다곰조해웅’님 먹방도 보고있습니다.
Q. 웹툰 작가로서 웹툰작가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
웹툰작가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도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지망생이었는데 지금은 작가가 되었네요. 처음에는 불가능한 일인 줄 알았습니다. 신기루 같은 느낌랄까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다수의 공모전에 떨어지기도 하고 도전만화 반응도 별로여서 ‘웹툰 작가는 나의 길이 아닌가?’ 진지한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가가 되어 돌아보니 제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단순한 시간 낭비는 아니었다고 생각되네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그리고 공모전에 도전해 오던 일들 덕분에 노하우도 쌓이고 작품을 보는 눈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힘들게 준비하시는 분이 저의 글을 읽고 계시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지금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적당한 준비가 되었을 때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Q. 백수세끼 독자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웹툰가이드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인사하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부족한 솜씨의 작품이라 아직은 어설픈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들과 찌질한 이야기로 독자분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치즈 작가님 작업중 (feat. 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