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는 여자> 전호윤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84
[서는 여자]
전호윤 작가 | 레진코믹스
Q. 시작 전에 작가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저는 투믹스에서 “페인킬러”를 연재했고, 지금 레진코믹스에서 “서는 여자”를 연재하는 전호윤이라고 합니다.
Q. “페인킬러”는 판타지 액션물이고 “서는 여자”는 성인 코믹물로 장르가 다른데요. 장르를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에게 어떤 강점이 있어 이렇게 장르를 변화시킬 수 있었나요?
A. 일단 저는 “페인킬러”는 시행착오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제 강점은 장르 결합과 비틀기라고 보는데 “서는 여자”가 그것을 응용한 첫 번째 사례거든요. 기존에 한국에서는 성인 바디체인지 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과정에서 나오는 신선함을 다룬 작품입니다. 제가 대부분의 장르를 좋아하고 많이 봐서요. 그러면서 분석을 하는 과정에 장르를 결합하고 비틀면서 니치마켓을 찾는 강점이 생겼어요.
Q. 판타지 액션 장르와 성인물 장르 간의 작화 차이가 있나요?
A. 저는 장르의 차이보다 경험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처음 하는 것보다 경험이 쌓이면서 작품 제작 과정 자체가 체계화되어 있어서 퀄리티도 올라가고 작업도 효율적으로 하게 되어서요.
Q. 혹시 작업할 때 노하우 같은 것을 알려줄 수 있나요?
A. 이전에 트위터에 올린 것처럼 작업을 하게 되면서 시나리오에서 콘티로 넘어갈 때 수정하는 작업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게 아니라도 채색할 때 명암 1단계, 2단계, 피부 발색, 그림자, 전체 조명 등 전체적으로 7단계의 과정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해야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체계적으로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Q. 작가분들 중에서 모바일스튜디오나 아이패드로 밖에서 콘티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이 아닌데, 작가님은 “서는 여자” 작업을 할 때 밖에서 작업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A. 명절 때는 내려가서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스토리 작업 위주로 했어요. 아이패드같이 휴대용 기기는 각도를 조절하기 힘들어 몸이 결리고 불편해서 작업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또 나가서 작업하게 되면 집에서 보다 작업은 빨리하게 되는데 집에 들어오면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작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구요.
Q. 혼자 작업을 하는 많은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다 보면 시간이 없어 다른 활동을 하기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전호윤 작가님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A. 작업 특성상 물리적인 시간이 오래 걸려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서 활동을 많이 해요. 그래서 작업을 하면서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하면서 친구들이랑 얘기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최근에는 사진을 배우고 있어요.
Q. 게임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나요?
A. 오버워치요.
Q. 오버워치를 해본 독자분들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느끼는 오버워치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요?
A. 사실은 보이스(음성채팅)를 하면서 친구들이랑 같이 플레이 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해요. 많이 우울한 적이 있었는데, 오버워치를 하면서 친구들이랑 얘기를 하니까 우울한 것도 좋아지더라고요.
Q. 드라마도 많이 본다고 하셨는데, 드라마는 작품활동에서 어떤 도움이 되나요?
A. 펜 터치는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데, 펜 터치 하는 동안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요. 화면을 안 봐도 듣기만 해도 어느 정도 내용이 이해되는 한국 드라마요. 드라마 종류는 OCN이나 tvN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Q. 드라마는 시간을 때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스토리나 트랜드 같은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나요?
A. 네 그렇죠. 그것 아니더라도 반복된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해서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Q. 운동을 꾸준히 하고 계시나요?
A. 예전엔 방송 댄스도 하고 PT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지금 사는 집이 경사지에 있어 나갔다 들어오는 게 힘들어 집에서 링 피트(닌텐도 게임)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아까 다양한 장르를 많이 봤다고 하셨는데, 만화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셨나요?
A. 만화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는데, 어릴 때 만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만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고등학교 때 들어간 만화동아리에서 다른 친구가 잘 그리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을 때였거든요. 그 친구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에 학원을 간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만화보다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Q. 그런데 만화 동아리면 만화를 그리기 위해 간 동아리가 아닌가요? 회지를 내 거나 하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A. 만화를 그리는 동아리는 맞는데, 일러스트 같은 그림을 그리는 동아리였어요. 그래서 회지 같은 것은 낸 적은 없고, 어쩌다보니 제가 처음 만화를 그린 것은 대학교 졸업작품이었어요.
Q. 그럼 대학교도 만화과 쪽으로 나오신 건가 봐요?
A. 네. 상명대학교 만화과를 나왔습니다. 2~3학년까지는 게임 원화가 쪽을 생각하고 공부를 했는데 3학년쯤에 “웹툰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하고 전향한게 웹툰을 하게 된 계기였어요.
Q. “서는 여자”는 레진 세계만화공모전 수상작품이잖아요. 발표 났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A. 사실은 공모전 당선되기 직전에 너무 힘들던 때였어요. 이전 작품이 성적이 좋지도 않고, 집에선 공무원 준비를 하는게 어떻냐고 얘기도 했었어요. 공모전에 작품을 넣고 발표 시기가 됐는데 연락도 안 오고 있었구요. 마침 아는 분이 영화 쿠폰을 줘서 영화를 보고,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먹고 있는데 “이렇게 사는 게 맞나?”하고 현타가 오는거에요. 그 때 최우수상 수상을 했다는 전화가 왔어요. 전화를 받고 나니 “피자 조금 더 비싼 것 시킬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이 들었다는 자체가 너무 울컥해서 피자집 구석에서 조금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Q. 어떻게 보면 그때가 큰 전환기일 수도 있겠네요.
A. 네. 사실은 저도 작품이 잘 나온 것을 알아 상을 받겠구나 했는데, 하도 연락이 없어서 “떨어졌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우울했던 것 같아요.
Q. 직접 그린 작가분에게 물어보면 부끄러운 질문일 수 있지만 어떤 점이 잘 나왔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일단 웃겼고요. 전작은 인물들이 너무 진지해서 보는 데 불편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갈등이나 개그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를 했죠. 공모전에 제출한 1, 2화를 완성해 놓고 보니 “생각보다 굉장히 잘 나왔는걸?”이라고 생각했어요. (겸연쩍은 웃음)
Q. 그럼 처음부터 완결까지 스토리를 생각하고 작품을 만드신 건가요? 아니면 공모전용으로 1, 2화만 제작한신 건가요?
A. 원래 처음에는 레진코믹스라는 플랫폼에 맞게 기획을 하자는 생각에서 공모전용으로 제작한 거라 장기적인 스토리까진 생각하지 않았어요. 전반부 15화 정도까지만 스토리를 생각했어요.
Q. “레진코믹스에 맞게”라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앞에 작가님의 강점이 분석을 잘한다는 것이고요. 플랫폼이 원하는 작품은 매번 달라질 수 있는 것인데, 그 당시 레진코믹스에 어떤 점이 맞다고 생각하셨나요?
A. 일단 “서는 여자”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중성향을 목표로 만든 작품이에요. 레진코믹스 같은 경우 여성 독자층 비율이 조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타겟팅을 잘하고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성인물이라는 점에서 수익 요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Q. 레진코믹스랑 일하면서 기존 작품활동과 달라진 것이나 만족하는 것들이 있나요?
A. 이번 PD님이랑 작품을 할 땐 처음부터 피드백을 많이 교환했고요. 프로듀싱을 처음 받아보는 느낌이었어요. 기존엔 자율적으로 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엔 콘티 단계부터 피드백을 주고받고, 심지어는 주말에도 PD님이랑 연락하면서 작품을 만들어서 재미있었어요.
Q. “서는 여자”는 바디체인지, 개그, 성인 여러 가지 요소가 들어간 작품인데 이런 소재는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A. 작가분들과 음성채팅을 하면서 작업을 하는데 한 여자 작가님이 “내가 남자면 ~~ 했을 텐데” 같은 말을 하시는 거에요. 그 얘기를 듣고 그러면 여성 독자분들 중에 남자가 되고 싶은 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었어요.
Q. 제목이 “서는 여자”인데 내용을 보고 나면 제목의 뜻을 알 수 있지만, 그전엔 무슨 내용일까? 라고 상상하게 되는 제목인데요. 이 제목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A. 저도 제목으로 많이 고민했어요. 처음엔 “알아? 몰라?”라고 정했어요.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아? 몰라?” 이런 의미로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제목이 너무 약하다고 느껴서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인분이 “서는 여자”나 “젖는 남자”는 어떻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했는데 그 말이 너무 좋아서 채택했어요.
Q. 수위 장면을 야하게 잘 그리시는 것 같은데, 그런 장면을 그리기 위해 따로 참고한 자료 같은 것이 있나요?
A. 다른 성인 만화를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어요. 항상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구를 많이 하지만 장르가 바뀌니 연습을 할 때 확실히 스트레스 받는 게 많았어요. 그런데 어떤 분이 판타지나 성인물이나 어떻게 보면 다 같은 “액션 씬(Action Scene)”으로 볼 수 있지 않냐는 말을 해주셔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됐어요.
자료는 여러 가지 작품을 많이 참고했지만, 수위 장면은 일본 상업지를 참고하기도 했는데 그 점이 지금은 조금 후회가 돼요. 중성향 작품을 만든다고 했는데, 남성향 상업지를 참고하다 보니 남성향 구도나 자세들이 많이 나온 것 같거든요.
Q. 제가 작품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림은 남성향 그림인데, “솔아”의 관점에서 많이 서술하고, 특히 1부 마지막 장면은 남성향 성인물에서 잘 다루지 않는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에 대해서도 나오더라고요. 그런 것도 그런 고민에 기반하신건가요?
A. 네. 작품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한 것은 다른 성인 만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감정적인 리얼리티입니다. 다른 성인 작품에는 비현실적인 감정선을 가진 여성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조금 현실적인 여성 캐릭터라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물론 제 캐릭터에도 비현실적인 면이 많은 것도 알지만 그래도 가급적 현실적인 여성 캐릭터가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작품 도중에 그림체가 바뀌며 개그 요소를 보여주거나 상황을 보여주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은 작품 제작 전에 다 구상을 해두시는 것인가요?
A. 상황 같은 경우 미리 짜두는 것도 많은데요. 실제로 진행하다 보면 캐릭터의 성격상 더 오버하기도 해서 개그 요소가 강조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초반은 재밌다고 많이 느꼈는데, 야하다는 느낌이 많이 부족할 수 있어서 개그의 빈도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개그 욕심이 많아서 웃겨야지 하는 압박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줄어들었구요.
Q. 만화를 그리기 위한 소재들을 적어두는 작가들도 있는데 작가님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A. 저도 메모를 하긴 하지만 상황에 들어가게 되면 그것을 못 쓸 때도 많죠. 메모한 것을 사용하는 것과 즉흥적인 애드립이 반반 정도인 것 같아요.
Q. 다른 작가분과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작품 활동 중에도 자문 같을 것을 많이 받았나요?
A. 제가 자신이 없을 땐 자문을 많이 받고, 자신이 있을 땐 조금 받았어요. 특히 초창기엔 이 작품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다, 댓글이 없기 때문에 피드백을 수용하기 힘들어서 다른 작가분들에게 많이 봐달라고 하는 편이었어요.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피드백주신 주변 작가분, 친구들, 피디님에게 너무 고마워요.
Q. “서는 여자” 같은 경우 동료 작가분들에게 보여줬을 때, 남성 작가와 여성 작가 중 어떤 쪽의 반응이 더 좋았나요?
A. 여성 작가분들이 더 반응이 좋았어요.
Q. 그럼 독자의 성별 비중 같은 것은 알고 있나요?
A. 처음엔 여성 독자분들도 많이 봤는데, 최근엔 남성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제 그림체가 남성향이라는 걸 요즘에야 깨닫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그림체가 남성향이라 작품 방향성을 남성향으로 가야 하나?” 같은 고민도 하고 있어요.
Q. 이번 작품에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A. 이번 작품에 캐릭터는 다 좋아하는데, 그래도 캐릭터 디자인만 보면 “백은아”를 좋아하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솔아”를 제일 좋아해요. “솔아”는 눈치가 엄청 빠른 것은 아닌데 본인이 눈치가 빠르다고 생각해서 상황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주거든요. 독자분들은 답답할 수 있지만, 제 입장에서 봤을 때 갈등을 만들어주는 캐릭터가 제일 좋아요.
Q. 남자 주인공이 대학생인데, 집이 되게 좋은 곳에 살고 있더라고요. 일반적인 대학생이라면 그런 집에서 혼자 자취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A. 풀지 못한 설정이 있어요. 경호 같은 경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휴학을 했을 때 벌어둔 돈이 있다는 설정이에요. 집에서 지원받은 것과 모아둔 돈을 합쳐서 전세를 구한 거예요. 처음엔 관련 에피소드로 그릴까 했는데 스토리상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넣진 않았어요.
Q. 아 저는 스케치업이 있어서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은 아닌가요?
A. 사실 그게 제일 커요. 모델링을 사놨기 때문에 쓰고 싶었어요.
Q. 요즘은 스케치업 없이 고퀄리티 배경 작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 매달 스케치업을 2~30만 원씩 구매를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배경 어시스트를 고용하는 것 보다 스케치업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으로 구도를 잡거나 작업할 때 시간이 줄어들기도 하거든요.
Q. 작품 내에서 남성이 아래에 위치한 상황이 여러 번 등장하게 되는데 그런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작가님 취향이신가요?
A. 제 취향이라기보다. “몸이 바뀐 솔아”가 너무 적극적이더라면 둘의 사이가 멀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망치지 않기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 같은 거죠.
Q. 성인 작품을 그리는 작가분들은 대부분 작품에서 나오면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을 거에요. 하지만 독자분들 중엔 그런 것을 모르고 보셔서 “왜 이런 것이 안 나오지?” 하는 독자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것들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최근에 지침 받은 것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성기 노출이 되면 안 된다.”, “결합 부위가 노출되면 안된다.“, “성기나 모자이크 위로 액체 표현 같은 것이 되면 안 된다.” 같은 것들이 있었어요.
Q. 그럼 그런 지침 같은 것은 어디서 알게 되셨나요?
A. 최근에 바뀐 것은 레진코믹스를 통해 전달받았어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선정성이나 아청법 관련으로 표현하면 안 되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전 연령 작품에서 유사성행위를 표현해선 안 된다.”, “성인 작품에 성인이 등장한다 해도 교복을 입으면 안 된다.” 같은 것들이 있죠.
Q. “서는 여자” 1부가 끝났는데, 혹시 작품이 몇 부작으로 이루어질지 알 수 있을까요?
A. 지금 6~70화 정도를 생각하고 있어요. 한 시즌 정도 더 할 것 같아요. 처음 시작 때는 장편이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장편이 되는 바람에 그 정도 분량으로 연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Q. 2부 얘기가 나왔으니 드리는 질문인데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를 1부 마지막에 등장시키고, 2부에선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에 대해서 다룰 것이다”라고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렇게 연출하신 이유가 있나요?
A. 사실 “파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현실 여성이 겪는 공포심이나 경계심 같은 것을 가진 인물로 다루려구요.
Q. 그럼 2부 시점이 “파란이”로 많이 넘어갈 수도 있나요?
A. 서는 여자 특징이 한 명의 시점으로 계속 가는 것보다 여러 명의 시점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2부도 비슷하게 갈 것 같아요. 파란이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경호와 솔아”가 확실한 메인입니다.
Q. 기존에 개그가 강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파란이”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이 나올 것 같고요.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거나 개그로만 가는게 아니라 진지함과 가벼움이 공존할 수 있도록 파트가 분리된 형식으로 진행할 거에요.
Q. 작품 활동을 할 때 스케쥴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A. 처음에는 세이브 원고를 깎아가면서 작업을 했었어요. 지금은 전편을 마감하면서 스토리를 대략적으로 정리를 하고, 다음화 시나리오 작업까지는 그 날 바로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다음 날 콘티 작업을 하고, 3일 동안 펜터치를 하고 어시분에게 전달해서 총 6일 반 정도 작업을 하고 있어요.
Q. 지금 하시는 작품 외에 다른 작품을 한다면 하시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A. 기획 준비 중인 작품으로 판타지 육아 만화, 블랙 코미디 좀비물, 또 다른 성인 만화가 있어요.
Q. 동시에 여러 작품을 하면 힘들지 않나요? 특히 글 그림 혼자 하시잖아요.
A. “서는 여자”을 작업하는 시즌 막바지에 “2주에 기획서 하나를 만들자”라는 생각을 하고 작업을 했어요. 마감하고 쉬면서 생각하니까 기획이 되긴 하더라구요. 아직 다른 작품을 연재하고 있지 않아서 버틸만 한 것 같아요. 만약 하게된다면 추가로 어시스턴트를 고용할 생각도 있구요.
Q. 마지막으로 작품을 보고 계실 독자분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A. 작품을 진행하면서 피드백을 거의 못 받고 있어요. 아무래도 성인 만화라 피드백을 못 주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결제 시스템을 통해 독자분들이 꾸준히 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꾸준히 봐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