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윌유메리미> 마인드C 작가님 인터뷰
탁정은 기자
| 2020-05-30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04
[윌유메리미]
마인드C 작가 | 네이버

연애 스토리부터 결혼 생활까지 유쾌하게 그려낸 <윌유메리미>
웹툰 캐릭터와 실제 모습의 싱크로율 1000%?!
'근육빵빵! 웃음빵빵!'
웹툰만큼 재미난 마인드C 작가님과의 인터뷰
함께 즐겨보실까요?
3대 500
Q. 안녕하세요 마인드C 작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3대 500 웹툰작가 마인드C입니다!
Q. 원래 미술을 전공하셨나요?
A. 네 저는 미대 시각디자인과를 전공 했습니다.
Q. 자신의 이야기를 웹툰 소재로 만드시게 된 계기는?
A. 처음에는 캐릭터 만화나 생활툰에 관심 많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아내가 대중적이고 호감 있는 캐릭터를 그려 웹툰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해 그리게 되었습니다.
Q. 캐릭터들을 보면 동물? 사람? 도깨비? 어떤 존재라고 정확하게 말이 안 나옵니다. 캐릭터들을 만든 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사실 기본적으로 컨셉은 도깨비(몬스터)입니다. 다른 생활툰에서는 인간형, 동물형으로 캐릭터화를 많이 해서 저는 다르게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꾼 웹툰작가
Q. 작가님께서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 가요?
A. 제가 소위 말 하는 '관종'입니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즐겁게 해주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제 웹툰이나 SNS를 보시며 공감하고 웃어 주시는 게 좋았어요. 어릴 때부터 남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을 좋아했던 거 같아요.
Q. ‘메리’를 만나기 위해 마감도 일찍 하셨는데 요즘은 어떠신 가요?
A. 요즘은 같이 살아서 그때와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제가 마감은 미리미리 해 두는 스타일이에요. 미리보기 말고도 따로 서너개씩 쌓아 놓거든요. 매체에 올라가는 마감은 무조건 지켜야 하고, 미리 그리는 것은 제 스스로의 마감이라고 생각하고 해요. 그래야 항상 비슷한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어요.
Q. 대부분 ‘윌’의 시선으로 이끌어 가는데, 종종 ‘메리’의 시선도 보입니다. 작가님께서 당시에는 몰랐던 이야기를 추후 듣게 되신 건가요?
A. 아내가 정말 많이 도와줘요. 아무래도 같이 살다 보니까 밥을 먹을 때 등 대화할 시간이 많아요. 그럴 때마다 소재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자세하게 설명해줘요. 때로는 아예 글 콘티를 써줄 때도 있어요. 아내가 문서작성 업무를 잘해서 내용정리를 잘 하는 편이에요. 이렇게 같이 그리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메리의 시선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Q. 한 화를 끝낸 후 다음 화 예고 컷을 넣어 주시고 그 컷을 보고 많은 독자들이 추리도 많이 합니다. 예고 컷을 넣으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지금은 작가들이 미리보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예고편을 넣을 수 있어요. 그런데 <윌유메리미> 초창기 때는 미리보기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거든요. 그때 독자들로 하여금 추리하는 재미도 만들고, 다음 편 미리 그려 놓았으니 걱정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있었어요.
Q. 독자들의 추리 때문에 일부러 훼이크를 두실 때도 있으신가요?
A. 네, 독자들에게 일부러 훼이크를 두는 장난을 치면서 호기심을 유발시켜요. 드라마도 예고를 보면 다음 화가 빨리 보고싶고 기다려지잖아요. 그런 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Q. 만화 안에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짤들의 패러디가 많이 보입니다. 평소 ‘이런 상황에서 넣어야겠다.’라고 생각 하신 후 그리시나요?
A. 아니요. 스토리를 먼저 잡고 스토리 안에서 지루할 거 같은 틈을 주기 싫을 때 즉흥적으로 넣어요. 요즘엔 잘 안 쓰지만 가끔씩 그렇게 쓰면 저도 그리면서 재미있어요. 요즘에는 커뮤니티가 활성 되어 있어서 네티즌들이 짤을 패러디하며 컨텐츠를 생성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패러디하며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독자들도 재미있어해요. 공감, 패러디에서 오는 나만 아는 개그 같은 느낌의 재미가 있으니까요. 마치 처음보는 개그맨이 내가 아는 개인기를 할 때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처럼요.
Q. 매 화 ‘작가의 말’에도 작가님의 센스가 엿보입니다. 댓글 내 독자들의 피드백 또한 잘 반영되는 것 같고요, 팬들과의 소통이 활발 하신 편 같은데 어떠신가요?
A. <윌유메리미> 댓글은 거의 다 읽는 편이에요. 팬들과의 소통도 활발한 편입니다. <윌유메리미> 오픈채팅도 2개나 있는데 저도 가끔 대화를 하고 인스타·유투브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해요. 팬들이 질문하면 저는 답변하는 콘텐츠를 많이 하죠.
Q. 그렇다면 팬들과 사석에서도 만나시나요?
A. 아니요. 사석에서는 서로 불편할 거 같아서 만나지 않아요.
Q. 작가님 SNS를 보면 굉장히 행복하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운동도 많이 하시고 글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팬들과 소통을 위해 SNS도 신경을 쓰시는 건가요?
A.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의 SNS는 제 만족보다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하는 공식 계정이 맞아요. 피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쓸데없는 사상, 정치적 견해는 전혀 없어요. 그런 것이 있다면 개인적인 SNS겠죠. <윌유메리미>를 좋아하시는 독자들에게 현실 <윌유메리미>를 보여주고싶어요.
Q. 그럼 SNS를 처음 시작하시게 된 것도 같은 이유겠어요.
A. 처음 시작하게 된 게 <윌유메리미>를 연재를 하며 ‘에이 이럴 수 없다’, ‘거짓말이다’라는 댓글이 많았어요. 그런 것을 보고 울컥해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닌데.. 나는 정말 현실 기반으로 그리고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 시작이예요.

Q. 홈트 영상을 열심히 찍어 올리시는 이유는?
A. 우선 홈트 영상을 올리겠다 싶으면 저도 목적이 있어 열심히 하게 되고, 이런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다들 집에서 답답할텐데 몸을 움직이며 재미있게 지내보자’라는 생각이죠. 실제로 라이브를 하면 ‘작가님 홈트 영상을 보며 저도 홈트 시작 했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너무 신나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 못 가서 답답해요.
Q. 가발, 머리띠를 착용하신 모습이 많이 보이던데 몇 개 가지고 계신가요?
A. 가발은 3개정도, 머리띠는 5~6개 있어요. 일부러 재미를 위해서 사람들이 지루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착용해요. 사실 체면을 차릴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저 사람들을 재밌게 하기 위해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Q. 20대의 작가님 모습을 보고 살짝(?) 놀랐습니다. 혹시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으신 가요?
A. 아니요. 전혀요! 저는 지금도 어느때로 돌아가고 싶냐 물으시면 없습니다. 지금이 제일 좋아요.
Q. 부산국제만화축제에 참석 하셨는데, 다른 만화 관련 행사에도 자주 참석을 하시는 가요?
A. 네 행사 참여에 적극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엄청 많이 하고, 저는 불러주면 다 가요. 정말 셀 수도 없이 다녔어요.
Q. 행사 참여에 관심이 많으신 건가요?
A. 관심이 많은 편이고 사인회, 강연도 많이 해요.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인터넷에서만 만나던 팬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도 좋아해요. 몸은 굉장히 힘들지만 팬들과 만나고 나면 저도 힘을 얻고, ‘열심히 그려야겠다’라고 생각해요.
"Will You Marry Me?"
Q. 아내 ‘메리’를 사랑하시는 게 많은 독자들 눈에도 보일 정도예요. ‘메리’에게 대하는 것처럼 평소 남들에게 표현도 잘 하시고 다정다감하신 성격이신 가요?
A. 그렇게 다정한 편은 아닌 거 같아요. 오히려 예민한 편에 가깝고요. 그렇다고 무례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내한테 하는 만큼은 아니에요. 그래도 다정 하려고 노력은 많이 해요. 운동을 하는 이유도 그 중 하나고요. 에너지가 있으면 남들한테도 다정한 에너지를 줄 수 있으니까요.
Q.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면 ‘개그’라는 키워드가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작가님의 장난끼가 만화 속에 들어 간 것일까요?
A. 저는 제 유머나 개그는 정말 너무나 필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좋은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유머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억지개그는 안 좋아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말을 좋아해요. 제가 추구하는 개그는 어떤 상황에서 이 사람은 정말 진지한테 남들한테는 유머를 유발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상황을 좋아해요. 또 그런 개그를 하려고 노력하고요.
Q. 마감 지각, 휴재, 가끔 재미 없는 에피소드 등 여러가지가 있을 법도 한데 작가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가님의 마인드컨트롤이 잘 되었던 이유인가요?
A.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미리 그려 놓기 때문이죠. 제가 의외로 데뷔 때부터 한 번도 지각을 해본적이 없어요. 이런 점이 대부분의 재미의 정량, 완성된 정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예요.
Q. <윌유메리미>는 인기만큼 인형, 이모티콘 등 많은 굿즈들이 있는데요, 처음 굿즈가 나왔을 때 소감이 어떠셨나요?
A. 되게 신기 했어요. 더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캐릭터라는게 상상력만 있다면 정말 많은 곳에 같이 버무릴 수 있거든요. 사실 지금은 아쉽긴 해요. 현재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이 크지도 않으니까요.
Q. 이후 굿즈로 나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A. 봉제인형이요. 의외로 이게 기본적인 건데 안 나왔어요.
Q. <윌유메리미>를 처음 보는 독자들이 작품을 보고 느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A. 가장 먼저 힐링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커플들에게는 공감을 솔로들에게는 희망을’ 작품을 그린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슬로건이에요.

Q. 커플들은 오히려 <윌유메리미> 속 다정한 ‘윌’을 보고 싸울 수도 있겠는데요?
A. 기본적으로 <윌유메리미>를 보는 커플들은 괜찮은 커플이라고 생각해요. 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상황에 놓인 커플 같아요.
Q. ‘윌’이 ‘메리’를 보며 ‘이 사람이랑 무조건 결혼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은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면?
A.딱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 보다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낌이 달랐어요. ‘결혼할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부산으로 내려올 수 있었고요. 나랑 같이 살 여자라고 느껴서 자연스럽게 오랜 연애와 결혼을 할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지만 점점 지내면서 더 확신이 생겼거든요.
Q. 서로를 만나면서 ‘메리’가 사투리를 얼마나 고쳤으며 반대로 ‘윌’은 사투리를 쓰게 되었나요?
A.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서로 말투가 예전이랑 똑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에게 영향을 안준 거 같아요.
Q. 부산과 서울, 같은 한국이지만 나름 지역이 특색 있다 보니 문화차이도 있을 법한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저는 사실 지역색에 대해 크게 생각을 안 해요. 사투리 정도? 처음에 사투리를 잘 못 알아들었을 때만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 같아요. 중국집에서 시킬 때도 사투리가 빠르고, 심지어 처음 이사 후 관공서에 갔을 때도 사투리가 굉장히 심해서 계속 못 알아들었어요. 지금은 계속 사니까 제가 사투리를 쓰지 않더라도 듣는 귀가 트여서 잘 들어요.
Q. 나의 2세가 작가님과 같은 연애를 하게 된다면?
A. 저는 상관없어요. 제 자녀가 결혼하고 싶다는 그 사람을 봐야할 거 같아요.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서 괜찮은 사람이면 OK. 12살 차이라는 게 숫자에 불과하잖아요. 나이 차이 때문에 플러스 마이너스는 없어요. 그리고 자녀 인생에 크게 관여를 안 할 거 같아요. “너가 좋으면 알아서 해라”.
모두 사랑하세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그냥 지금처럼 아내랑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 드릴 거고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아내와 제가 일을 많이 해서 지금은 안 되지만 서로에게 투자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Q. 그럼 앞으로도 좋은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겠네요?
A. 네 여행을 많이 하고 추억과 이야기도 만들며 그렇게 하고싶어요.
Q. 이후 가장 도전 하고 싶은 장르는?
A. 스릴러요. 제가 사실 <윌유메리미> 이외에 다른 작품도 연재 중인데 저에 대한 편견이 있을 까봐 마인드C라는 이름을 안 걸고 있어요. 이후에도 안 걸고 할 거예요.
Q. 다른 필명을 사용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아무래도 ‘저런 귀여운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이런 스릴러를?’라는 편견도 있을 거고, 작품 속 댓글에도 같은 의견이 달릴 거 같아요. 앞으로도 철저하게 숨기면서 연재할 것입니다.
Q. 이런 사람들에게 <윌유메리미>를 추천하고 싶다!
A. 전국민. 그냥 사실 사랑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빠질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해요. 특히 어린 학생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요즘 자극적인 컨텐츠가 많잖아요. 그런 컨텐츠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따뜻한 작품도 있구나’, ‘사랑이 중요한거구나’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윌유메리미>는 실제 이야기도 하니까요.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 )
A. 뻔한 얘기지만 저는 열심히 행복하게 살고 조금 더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다짐을 해요. 행복하게 살고 그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줌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어요. 좀 더 마음을 열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을 하니 귀엽게 지켜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