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집사레인저> 현실안주형 작가 인터뷰
탁정은 기자
| 2020-06-20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07
[집사레인저]
현실안주형 작가 | 네이버
'고양시에 거대 고양이가 출몰 했다!?'
2019 지상최대공모전 2기 대상 수상에 빛나는 <집사레인저>
현실안주형 작가님과 즐거운 시간 함께 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현실안주형 작가님.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현실안주형입니다. 집사레인저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Q. 작가님 필명의 뜻은 무엇인가요?
A. 충격 반전이겠지만. 아무런 뜻도 없습니다.
Q.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셨어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당시 소감이 어떠셨나요?
A. 평생 대회나 공모전에서 제대로 된 상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당시 수상결과 발표공지를 먼저 본 지인을 통해서 대상 수상 소식을 듣게 됐는데 장난치는 줄 알고 안 믿었었습니다. 의식적으로 기대를 안 한 것의 부작용인지, 직접 확인하고 나서도 실감이 크게 안 났었습니다. 주변에서 축하해주고 나서야 스스로 기뻐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회사원에서 웹툰 작가가 되기까지
Q. 작가님은 집사인가요?
A. 충격 반전스럽게도 아니랍니다.
Q.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웹툰 작가로 데뷔 하시게 된 계기는?
A. 아무래도 제 작업물이 아닌 회사의 작업물만 하다 보니 ‘온전한 자신만의 작품’이란 것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마침 그럴 때 주변 웹툰 작가 지인들의 자유로운 모습, 이름을 걸고 작품을 만드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을 보고있자니 저도 모르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
Q. 웹툰 작가를 준비 하시면서 많은 공부를 하셨다는데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시간, 체력 관리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회사를 다니면서 공모전도 준비했었 거든요.
제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틈새 시간을 만들어 작업하곤 했습니다.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그중 제일 독하다 생각했던건 점심시간 1시간동안 카페에 가서 원고를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작품 안에 고양시 배경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는데, 혹시 작가님도 고양시에 거주 하고 계신 가요?
A. 실제로 고양시에 오래 거주했었습니다.
Q. 거주하셨던 고양시를 배경으로 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양시의 마스코트가 고양이거든요. 그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 고양시를 무대로 세계관을 짰습니다.
Q. 유투버로도 활동을 하시는 데 유투버는 어떻게 하기로 마음을 잡으셨나요?
A. 사실 엄청난 사명감이 있는 건 아니고 결국은 돈 때문이에요.
돈 나갈 일이 은근히 많아서 모이질 않더라고요. 부업을 해보자고 결심하게 됐고, 그나마 생업과 병행 가능한 그림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딱 1년만 열심히 해보고 포기하자’ 라는 심정으로 채널을 키웠어요. 채널이 쑥쑥 커서 슬슬 흑자가 되려고 할 때쯤, 공모전 소식을 듣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두 가지의 직업을 가져 좋은 점과 힘든 점이 있다면?
A. 사실 유튜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취미 쪽에 가까워서요.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Q. 작품도 살짝 병맛(?)이 있고, 유투브만 봐도 굉장히 유쾌하신 거 같아요. 평소 성격은 어떠신 가요?
A.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은근히 수줍음이 많답니다. 그런 주제에 개그 욕심도 있고요.
수줍음 때문에 억눌려진 개그 욕망을 작품에 해소하고 있습니다.
Q. 유투브에 미모티콘으로 등장 하시는 이유는?
A. 아까 말했듯이 수줍음이 많아 맨얼굴을 보여드리는 것이 부끄럽더라고요. 미모티콘이 없었다면 유튜브를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Q. 작가님의 반려묘가 말을 한다면?
A. 까다로운 룸메이트가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집사레인저>
Q. 고양이, 워치, 집사 등 작품 소재가 독특합니다. 이런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나요?
A. 기본적으로 평소 관심 있게 보는 것들을 응용했습니다.
대부분의 소재는 콘티를 짜면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몇몇 중요 아이디어는 지인들의 피드백 반영이 된 것도 많고요.
사실 초안은 거대고양이가 아닌 거대강아지가 나오고, 가벼운 분위기가 아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였답니다. 만약 초안대로 진행했으면 지금보다 별로인 작업물이 나왔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지인들의 반응이 독자의 반응이다...’라고 생각하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Q. 워치를 레인저=애플, 악당=갤럭시로 설정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두 기업의 라이벌 이미지가 멋지다고 생각해서, 웹툰에 반영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Q. 대부분 변신을 하면 전체적으로 변신을 하는데 <집사레인저>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레인저들의 일상복을 그대로 입히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스파이더맨 영화에서도 쫄쫄이 위에 외투를 걸친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런 복장이 묘하게 현실적이면서도 멋져 보여서 제 작품에도 반영했습니다.
Q. 매 화 분량도 많고 한 컷 한 컷 정성스레 그리시는 거 같아요. 작업을 하실 때 힘드시지는 않으신가요?
A. 사실 분량이 많나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적은 컷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야기를 끝맺으려고 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어 한 컷 두 컷 추가한 것 때문에 조금 길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어요. 짧은 컷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깔끔하게 담을 능력만 된다면 분량을 줄이고 싶습니다.
Q. 보통 히어로물에서는 악당을 때려 잡는데 작품에서는 냥잼만 뺏고 폭력적이지는 않게 그리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처음 초안에선 거대고양이를 물리적인 폭력으로 때려잡는 장면이 있었는데 지인 반응이 좋지 않더라고요. 저도 고양이가 고통받는 장면을 그릴 수 없었고, 사회적으로 좋지 못한 반응일 거라 생각해서, 동물폭력없이 거대 괴수를 잡을 방법을 고민한 끝에 냥잼을 만들었습니다.
Q. 1화에서 많은 큰 건물 중 네이버 건물을 공격 한 부분이 코믹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저는 네이버 웹툰을 사랑합니다. 약간의 귀여운 반항심으로 네이버를 긁는 장면을 넣었습니다. 넣고나니 원고도 훨씬 좋아졌고 독자들 반응도 좋더라고요. 저는 네이버 웹툰을 사랑합니다♥
Q. 이미 완결까지 생각 해 두셨나요?
A. 사실 즉흥적으로 원고를 진행하려는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연재를 시작하게 되면 중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았고, 정식연재를 위해서는 담당자와 보다 구체적인 내용협의를 해야 하기에 완결까지의 시놉시스를 쭉 한번 정리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크게 막히는 부분은 아직까진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자 반응이나 당시 사회 분위기를 봐서 즉흥적으로 바꿀 의향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Q. 성별과 종족에 상관 없이 작가님이 생각 하는 Best & Worst 커플은?
A. Best는 네로♥치와. 둘다 살짝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여서 같은 팀이었다면 좋은 파트너가 됐을 것 같습니다. Worst로는 호열♥현민(혜민오빠). 둘다 허둥지둥대는 느낌이라 같이 묶이면 최악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아요.
모두에게 기억되다
Q. <집사레인저>,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남녀노소 재밌게 볼 수 있는 웹툰이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Q. 웹툰 작가를 꿈 꾸는 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 같은 경우는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이 도전하는 동료 작가가 있다는 게 큰 버팀목이 되었거든요. 때문에 여러분들도 고독하게 작업하시고 계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게 찾아왔었던 데뷔의 기회가 곧 여러분들에게 찾아갈 거라 생각합니다.
Q. 웹툰 작가로서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A. 재미있는 만화를 그린 작가로서 기억되는 게 최고 바램인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 )
A. 집사레인저를 봐주시는 독자님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