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화이트 블러드> 임리나 작가 인터뷰
탁정은 기자
| 2020-06-27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08
[화이트 블러드]
임리나 작가 | 네이버

"뱀파이어가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요...?"
...
"액션 장르를 그리시는 작가님 맞으시죠?"
너무 귀여워서 쓰러짐 ㅇ<-<
<화이트 블러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독자들의 질문까지 대신 물어봐 드렸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혼신>,<블레이드2 : The return of evil>를 연재했고 <화이트 블러드>만들고 있는 임리나입니다. 반갑습니다!
Q. <화이트 블러드> 전에 다음웹툰에서 연재한 <혼신>이라는 작품으로도 사랑받으셨죠. <혼신>은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 자신의 손으로 동생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소연’이 ‘희운’과 ‘남호’라는 친구들을 만나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마음을 배우며 성장해나가는 액션현대판타지입니다. 검 액션을 주로 다루며 1000명의 영혼을 성불시키면 수호신이 되는 ‘사도’를 수호하는 ‘감시자’들의 이야기입니다.
Q. <혼신>은 2017년 겨울에 막을 내렸습니다. <화이트 블러드> 연재 전까지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 브랜드웹툰 <블레이드2 : The return of evil>를 연재했고 김정현 작가님의 어시와 차기작 준비를 병행했습니다.
Q. 작가님의 주 전공은 역시 액션, 판타지일까요?
- 네. 액션, 판타지 많이 사랑합니다. 특히 감정선이 짙게 나오는 것을 좋아해서 감성액션을 전공으로 삼고 싶습니다.
Q. 장르, 콘텐츠, 플랫폼에 상관 없이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화이트 블러드의 스토리를 함께 쓰고 계신 김정현 작가님의 <용감한 시민>부터 시작해서 <트라이건>, <고고한 사람>, <카드캡터 사쿠라>, , <슬레이어즈>, <지랄발광>, <투명한 동거>, <모럴센스>, <천랑열전>, <삼국장군전>, <흑의계약자>, <철완버디>, <카우보이 비밥>,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타이타닉>, <인터스텔라> 등 아주아주 많습니다 ㅎㅎ
Q. 원래부터 만화가/웹툰작가가 꿈이셨나요?
-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만화가를 꿈꾸게 됐습니다.
Q. 만화나 그림을 전공하셨나요?
- 네. 인문계 고등학교에선 수포자에 지탐만 좋아하는 이과생이었지만 대학교는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로 진학했습니다.
<화이트 블러드>
Q. <화이트 블러드>의 주인공 하얀이는 순혈 뱀파이어로, 혼혈 뱀파이어나 사자 뱀파이어보다 훨씬 강한 존재입니다. 덕분에 먼치킨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웹툰으로 연재 시작하자마자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어떻게 기획하게 된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 성장물보다 먼치킨 물을 좀 더 좋아하고 요즘 트랜드는 역시 먼치킨물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신비감, 퇴폐미, 섹시함을 고루 갖춘 소재인 ‘뱀파이어’를 어렸을 때부터 꼭 그려 보고 싶어 이 두 가지를 합쳐 <화이트 블러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Q. 뱀파이어 소재는 흔한 소재이지만 액션, 드라마, 감동, 사랑 등 어느 장르에 강점을 두고 전개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는 소재 같아요. 작가님께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 감성액션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Q. <화이트 블러드>를 기획하시면서 참고하신 다른 콘텐츠들이 있나요?
- 이것도 너무 많아서 어렵네요...ㅎㅎ 로맨스장르부터 스릴러, 액션, 영화 드라마 만화 애니 게임 모두 가리지 않고 참고했습니다.
Q. 액션, 판타지는 채색이나 작화가 화려해서 오래 걸릴 것 같아요. 보통 작업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나요?
-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작업을 하고 콘티단계를 제외한 작화는 4일정도 쓰고 있습니다. 어시님들 덕분에 4일 작화가 가능합니다.
Q. 하이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분량이 많은 편인데요, 분량 조절은 어떻게 하시나요? 작가님 손목은 괜찮으신지도 우려도 됩니다.
- 항상 분량을 의식하면서 콘티를 짜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강박 때문에 한 회차에 들어가야 하는 정보량과 전개가 있어 그것을 맞추다 보면 현재의 분량이 나오는 것 같아요. 독자님들도 이 정도 분량이면 보셨을 때 ‘아 정말 배부르다!’라고 느끼실 것 같고요. 가끔 90컷이 오버 되지만 전개를 생각해서 그냥 그립니다... 정말 천만다행으로 아직 손목이 신경 쓰일 정도로 아프진 않아서 무리했다 싶으면 찜질로 손목을 달래줍니다.
Q. 역동적인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내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해서 콕 찝어내기 어렵네요.ㅎㅎ 찾아보자면... 데포르메는 거부감 들지 않는지, 미적으로 멋있는지, 상황에 맞는 자세인지(저게 말이 되는 모습인지ㅎㅎ)를 보는 것 같아요.
Q. 근육 표현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근육이나 신체 동작을 잘 그리는 팁이나 훈련 방법이 있으시다면?
- 첫 번째로 인체를 좋아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전 남녀 나이 가리지 않고 인체를 좋아해요. 노인의 섬세한 주름, 머슬모델의 근육, 아기들의 조약돌 같은 작은 손톱 모두 다 좋아해요. 인체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찾고 좋아하다 보면 관찰하게 되고 그걸 내 그림체로 표현해보고 싶어져서 계속 찾고 연습하고- 그리고 이론으로 접근하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는 것이 훈련이라고 생각해요. 요행도 없고 팁도 없는 것 같네요. 하하... 제가 인체 드로잉 수업을 한다면 수업 명을 <재밌고 아름다운 인체절망편> 이렇게 할 거 같아요.
만약 인체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려야 한다면 각 동작들이 어떤 실루엣을 지니는지 포인트를 잘 찾아 관찰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네요.
Q. 공간 배경은 어떻게 설정하셨나요? 한국적인 건물이 곳곳에 보이면서도 지형이나 성당 건물은 이국적인 느낌이 있어요.
- 뱀파이어 소재는 나의 이야기처럼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배경이나 소품들을 우리 주변에 있는 것으로 표현해 소재에서 오는 이질감을 줄이고 싶었습니다. 공감대와 몰입감을 올리는 것을 노렸지요. 지형은 컷 구도를 예쁘게 만들고 싶어 언덕의 높낮이가 큰 지형으로 연출했고 성당은 우리나라에 있는 성당들이 이국적인 느낌이라 참고해서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Q. 배경은 스케치업을 사용하시나요?
- 네 스케치업을 사용해 리터칭합니다.
대신 물어드립니다
Q. 5화 황은태의 경찰증 윙크 논란에 대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 똘기가 충만한 놈....아니 형사님이라 저렇게 찍었답니다.
Q. 아니 신부님.. 혀 괜찮으세요?

-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 괜찮으시대요:>
Q. 누가 봐도 악당인 것 같은 사자 뱀파이어의 금송곳니를 보고 이렇게 질문 주셨네요.(ㅋㅋ)

- 루시는 울진 않고 욕을 했을 것 같아요. 아프게 하면 죽어, 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면서요.
Q. 독자분의 개그에 반응해주세요.

- 저 이런 개그 좀 가르쳐주세요. 완전 재밌어요. 학원이 있는 건가요.
Q. 하얀이는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건가요?

- 그러게요 과연 얼마나 강할까요!? 하하 그건 작품을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마무리 토크
Q. 웹툰 작가로 산다는 것은?
- 좋아하는 것을 위해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그마저 행복하게 여기는 것. 그리고 항상 독자분들께 감사하며 사는 것.
Q. 로또에 당첨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 가족들에게 집, 좋은 옷, 맛있는 식사, 좋은 자동차 사드리고 싶어요.
Q. 언젠가 시도해보고 싶으신 장르나 소재가 있으신가요?
- 엄청 많아요! 히어로장르, 순도 100%의 로맨스, GL, BL, 판타지액션 다 해 보고 싶네요. 잔인한 걸 그리기 좋아해서 19금 달고 성인타겟 액션장르 해보고 싶어요.
박성우 작가님의 <천랑열전>과 박수영 작가님의 <삼국장군전>에 푹 빠졌던 적이 있어서 무협도 하고 싶어요. 다크하고 퇴폐적인 걸 좋아해서 그런 느낌을 가진 것들도요. 술도 좋아해서 술을 다루는 본격장르로 멋진 바텐더를 그리고 싶기도 해요. 안하고 싶은 걸 찾는 게 더 빠르겠네요, 추리물은 피하고 싶습니다. 하하 잘할 자신이 없어요.
Q. 끝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요즘 많은 애정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모르는 누군가에게 주는 관심과 애정은 가볍지도 쉽지도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님들에게 항상 가슴 깊이 감사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독자님들이 즐겁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계속해서 함께 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