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형투표' 엄세윤, 정이품 작가 (2/2)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8
[국민 사형투표]
엄세윤, 정이품 작가 | 다음
2. 국민사형투표
Q. 대사중에 ‘그와중에 어플 이미지 귀여운 것 보솤ㅋㅋ’ 이라는 대사는 정말 현장감 쩝니다. 누가 만드신건지요?
정. 엄세윤 작가님이 콘티에 보내주시는 대사의 퀄리티가 무척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업하면서 대사는 거의 수정하지 않고 보내주신 것 그대로 사용합니다. 말씀하신 대사는 저도 정말 실제 같아서 놀랐어요. 후훗.
엄. 과거 인터넷 기사나 게시물 댓글들을 즐겨보고 달기도 했던 키보드 워리어였습니다. 그 경험이 만화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요.
Q. 최근 tVN의 <시그널>때문에 형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국사투>의 형사 주혁도 멋진 형사인데요. 롤모델이 있으셨나요?
형사 주혁
정. 처음 캐릭터를 만드신 엄세윤 작가님의 대답이 저도 궁금합니다 ㅎㅎ 저는 초반에 캐릭터 디자인을 하면서 엄세윤 작가님이 말씀하신 성격이 캐릭터에 표현되도록 노력을 많이 했어요. 작가님도, 저도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나와야 했기 때문에 하나의 캐릭터를 여러개로 디자인 한 뒤에 엄세윤 작가님과 상의를 통해서 해당 이미지를 가진 주인공을 선정했어요.
이런 작업방식때문에 저는 캐릭터 디자인에 롤모델이 있다기보다는 작품에 가장 적합한 캐릭터를 만드는 게 더 목표였던 것 같아요.
엄. 롤모델이 있다기보다, 평소에 열심히 일하시는 경찰 분들을 존경하는데 많은 작품들에선 어쩐지 부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아서 멋있는 경찰 캐릭터를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밑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은 괜찮고 열심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방향이 잘못되어 일이 터지는 거지 작은 일개미들은 죄가 없지 않을까요?
Q.다음의 유머게시판에 있는 투표기능이라던지 다양한 기능들을 만화에서 보여주고 내용에 적용시켜 실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누가 내시나요?
정. 실제로 현실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만화에서 보여주는 것이 더 리얼리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와 엄세윤 작가님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여러 인터넷 서비스들을 만화 내에 녹여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투표기능을 그린 부분은 콘티를 보내주시는 과정에서 엄세윤 작가님이 생각하셨습니다.
(다음에서 좋아하지 않으셨나요?)
정. 별 반응 없었어요. (ㅠㅠ)
엄. 콘티를 발로 그려드리면 그림작가님이 마술처럼 구체화시켜 주십니다.
Q. 이 갑갑한 시대에 한 명의 비뚤어진 영웅을 만들어내고 그 추종자들이 생기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엄. 그만큼 현재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증인 것 같습니다. 제 예상보다 그 정도가 격해서 좀 놀랐습니다.
정. 영웅과 추종자는 뻔한 클리셰지만, 비뚤어진 영웅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이 시대가 갑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 같아요. 또한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갈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Q. 엄작가님 <국사투>는 마치 Person of Interest나 데스노트와 같은 작품의 느낌도 일부 납니다.
혹시 참조한 작품들이 있으신지요?
나무위키를 보면 데쓰노트와 비교해놓은 글이 있는데요 (바로가기)
혹시 보셨나요? ^^
엄. 링크의 글은 본 적이 없지만 일단 데스노트는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고, 작품 구상할 당시에도 데스노트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올 것 같아서 오히려 그 느낌을 피하려고 애썼습니다.
오히려 모티브를 얻은 작품은 영화 ‘브이포벤데타’ 와 드라마 ‘상속자들’입니다.
Q. 루리웹 창작 만화 게시판의 심판자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신 적 있으신지요? ^^ (바로가기)
엄. 어.. 아뇨, 본 적이 없습니다.
Q. 작품에서 사용된 f(x)의 Electric Shock, 캐스커의 Undo와 같은 음악은 심혈을 기울여 의미심장한 곡으로 선정하신 것 같습니다.바비인형이나 사이다와 같은 소품도....이런 설정은 엄작가님과 정작가님께서 같이 세팅하시나요?
정. 모든 소품이나 설정은 엄세윤 작가님이 주로 설정해주십니다. 바비인형이나 사이다 등은 스토리상 중요한 소품이기 때문에 콘티작업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기서 그 소품을 디자인하고 그 외 아이디어를 더하고 있습니다.
Q. 다음에서 연재하시지만, 작품내의 폰트는 나눔고딕 폰트를 사용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에서 뭐라고 하진 않나요?
엄. 아마 신경도 안 쓰실 겁니다 ㅎㅎㅎ
정. 묵비권을 행사해도 되나요?(웃음) 사실 이 부분은 피디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폰트 교체 제안을 받긴 했습니다.
그러나 작품 초반부터 사용했던 폰트라 작품의 분위기가 바뀔 위험이 있어서 그냥 아직까지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폰트를 교체하지 않았다고 뭐라고 하시진 않습니다.ㅎㅎ
Q. 두 분께서 작품 진행하면서 아이디어나 작업물 주고 받고 하는 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세요?
엄. 대개는 카톡이나 전화, 메일로 하는 편이고, 가끔씩 만나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정이품 작가님이 원래 스토리를 쓰시던 분이라 스토리 면에서 도움을 많이 주십니다.
정. 우선 엄세윤 작가님이 콘티를 보내주시면 제가 1차 확인을 합니다. 그래서 독자들의 입장에서 내용 진행 상 모호한 부분들, 그림으로 표현하기에 어려운 것들을 말씀드립니다.. 해당 부분들을 엄세윤 작가님과 상의하여 수정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저도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작가님께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콘티에서 서로 오케이가 되면 그림 작업에 들어갑니다. 스케치업 배경, 새로운 캐릭터 생성 등을 거쳐 그림이 완성되면 엄세윤 작가님이 완성본을 보시고 이외 수정이나 추가사항 말씀해주세요. 이 과정에서 제가 콘티에서 미처 놓쳤던 부분을 확인받고 수정할 수 있어서 무척 좋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국민사형투표> 한 화가 완성됩니다. 많은 공부가 되고 도움이 됩니다.
Q. 의견이 안맞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정. 이거는 왜그러셨어요? 라고 물어봤을 때 대답을 못하는 스토리 작가분들이 있다. 엄작가님은 대부분 안막히고 답변을 다 해주신다. 이건 독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렇게 안느낀다라고 생각하는 건 다 이야기 드립니다.
엄. (웃움) 정이품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것 처럼 모든 것을 미리 의도하고 생각하고 하진 않습니다. 직관적인 부분도 많구요. 그런 부분에 대해 지적이 들어오면 솔직하게 말을 하는 편입니다. 정이품 작가님이 지적하는 말씀이 맞는 말씀이 많죠. 근데 왜 그렇렇게 맞는 말이 많은거야?(ㅠㅠ)
3. 기타 작품
Q. 두분께서 영화 <널기다리며> 무빙웹툰 콜라보를 같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웹툰 재밌게 봤는데요, 몇 편이 진행되는 건가요?
<널기다리며> 이미지
정. 다들 여러 편으로 진행되는 걸로 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웃음) 근데 한편으로 만 진행되는 오프닝 웹툰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엄. 홍보웹툰은 이번 한 편으로 끝입니다. 그래도 영화가 잘 되고 있다고 해서 해준 건 없지만 내심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홍보웹툰 봤다면서 지인들에게 연락도 왔구요.
4. 영화화
Q. <국사투> 영화 판권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화 되고 있는 건가요? ^^
정. 넵 최근에 좋은 영화사를 만나 계약을 했습니다. 향후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엄. 그 부분에 대해 제작자 분들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전혀 터치를 안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르지만, 열심히 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ㅋ
Q. 작가로서 해보고 싶은 작품은 어떤 쟝르의 어떤 작품이신지요?
정. 개인적으로 바이러스물이나 좀비물! 또는 조선시대 영물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조사할 게 많아서 힘들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도 많은 검은 여우 이야기, 지네 이야기 등 아주 한국적인 전설을 짜맞춰서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복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복의 미를 좋아합니다. 경복궁에 혹시 가보셨나요? 너무 비싸서 전 아직 살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요. 한복 입은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예뻐요.
Q. <국사투>는 언제쯤 종료되나요? ^^
정. 그 부분은 엄세윤 작가님과 좀 더 대화를 나눠봐야 알 것같아요. 저는 60화 내외로 알고 있습니다.
엄. 대략 60화 내외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계획은 빗나가라고 있는 거지만요. 분명한 건 이제얼마 남지 않았네요.
7월 19일로 완결된 <국사투>
5. 마무리
Q. 글작가 혹은 그림작가, 만화가가 되고 싶어 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많이 도전해보세요! 잘하는 것보다 많이 경험하고 훈련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다들 힘든 시간 견뎌서 같이 웹툰을 만들어요! 화이팅
엄. 제가 누구에게 조언할 위치는 아닌 것 같고 그냥 제 얘기를 하자면, 현재 완벽하지 않음을 이유로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던 것이 현재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데뷔작부터 쭉 지켜보면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로 정말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고요. 그럼에도 그냥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작품을 연재하고 도전했기에 어쨌든 운 좋게 데뷔도 하고 차기작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 경우엔 한 작품이 연재되기 위해 보통 5~10작품을 냈다가 까이곤 했습니다. 물론 거절당하는 건 마음 아프지만, 확실히 한 번 까일때마다 얻게 되는 경험치가 쌓이고 쌓여 점점 더 좋은 작품을 구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공을 위한 가장 좋은 경험은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장점은 까이는 건 정상, 되는 건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나라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 것 같습니다. 많이 그릴 수록 잘 그려지고 오래 생각할 수록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아닌데 이렇게 많이 하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은 투자가 콘텐츠쪽에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 독자분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정. 감사합니다라는 말씀밖에는...겁이 많아서 데뷔했을 때 리플이 엄청 무서웠어요~
겁나서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완벽히 못했지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엄. 제가 빚졌다고 생각하는 부채감이 있는데, 데뷔작을 완결 못했는데 돌아갈 계획이 없기 때문에 정말 죄송합니다.
2번째 작품도 애매하게 끝나서 조금 그렇구요. 3번째 작품(국사투)이 잘되서 부응한 것 같기도 하고해서
'아! 그래도 독자들에게 한가지는 보장을 해주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 작품이 명작이 아니더라도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계속 공부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매작품마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국사투> 시즌2 예고편 中
인터뷰 - 툰가1호
정리 - 조우루 ( uru.cho@webtoonguid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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