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러브둥둥 : 듣고싶냥?보여줄개!> 둥둥 작가 인터뷰

탁정은 기자 | 2020-12-12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24

[러브둥둥 : 듣고싶냥?보여줄개!] [러브둥둥]

둥둥 작가 | 버프툰, 인스타그램


독자들의 사연으로 그려지는 웹툰이 있다!?
<러브둥둥> 사연에 뽑히기 위한 꿀팁 대방출!
둥둥 작가 인터뷰' 듣고싶냥? 보여줄개!'

러브둥둥 프로필.jpg
Q. 안녕하세요 둥둥 작가님. 인터뷰 시작 전,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현재 버프툰과 인스타그램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러브둥둥> 작가 전세란입니다.

Q. <러브둥둥>이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주세요!
A. '러브둥둥'은 작품이라기보다 브랜드라고 생각해 주시는 게 편할 것 같아요.
<러브둥둥>이라는 이름으로 인스타에서 제보툰이나 버프툰에서 <듣고싶냥? 보여줄개!>라는 웹툰을 연재하고 여러 콜라보도 진행을 하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라기 보다 하나의 브랜드로 생각해 주시는 게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image.png
<러브둥둥 : 듣고싶냥? 보여줄개!> 1화 탈룰라 中


<러브둥둥 : 듣고싶냥? 보여줄개!>

Q. 인스타를 통해 연재하시는 <러브둥둥>과 버프툰 <러브둥둥 : 듣고싶냥? 보여줄개!>는 둘 다 독자들의 제보로 완성이 되는 웹툰인데요, 처음 제보툰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연재를 시작할 당시에는 제가 랜선 집사였어요. 키울 환경도 안되고.. 
그래서 친구들 강아지를 그려주기도 하면서 SNS 랜선 집사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동물 관련 웹툰을 그려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으면서 제보툰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맨 처음 펜 터치만 있던 그림은 현재와 많이 달라 보입니다. 그림체를 바꾸신 과정과 이유가 있나요?
A. 펜 터치만 있을 때도 그 작화만의 감성이 있지만 제가 다루는 내용과는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바꾸게 되었어요. 
제보 오는 아이들의 종도 다르고 색도 다르기 때문에 제 그림에도 색도 넣고 점점 선도 깔끔하게 그리면서 귀여운 느낌을 살리려고 변한 거 같아요.

Q. <러브둥둥>의 슬로건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처럼 작화하실 때 귀여움에 가장 크게 신경을 쓰시나요?
A. 네. 일단 제가 그릴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귀여움. 인스타 같은 경우에는 10컷 제한이 있다 보니 한 컷 한 컷 최대한 귀엽게 보일 수 있게 연출하려고 해요!

Q. 다양한 종의 반려동물을 그리시는데, 가장 그리기 힘든 종이 있다면?
A. 쉬운 종은 딱히 꼬집어서 말하기 힘들고, 제가 제일 많이 그리는 종은 메인 캐릭터의 푸들인 '초코'와 비숑인 '솜이' 같이 작은 종의 아이들을 많이 그리다 보니 작은 아이들이 그리기 쉬워요. 반면에 덩치가 큰 아이들이 조금 힘들더라고요. 가끔 댓글들에 '작은 아이들인 줄 알았는데 커서 당황했다'라는 댓글들도 가끔 있었어요ㅋㅋㅋㅋ 덩치 가늠하는 게 힘들긴 하더라고요.

Q. 작품의 마지막 실제 사진들을 보면 그림 속 아이들과 굉장히 흡사하던데?
A. 그런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찰하면서 그리는데, 크기 부분에서 당연히 작은 아이인 줄 알았지만 사진 보면 진돗개 종이면 당황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더라고요.

Q. 이메일로 많은 사연들이 올 텐데 사연을 선발하는 기준은?
A. 제가 제보 하나하나 다 읽거든요. 선발하는 기준보다는 제외하는 기준으로 알려드리자면, 논란이 있을 만한 요소가 있으면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어도 제외를 하는 편이에요.
당연히 이런 사연을 없었지만 예를 들자면 목줄을 안 하고 도심 길거리를 누빈다든지 등의 요소가 있다면 제보자분은 딱 한 번 그때만 그랬을지는 몰라도 보는 사람들은 그 장면만 보기 때문에 서로에게 안 좋은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어서 그런 사연들은 제외를 하는 편이에요.
제보자분에게는 너무 사랑하는 내 가족의 예쁜 모습을 포착한 건데 남들에게 싫은 소리 들으면 마음이 아프잖아요. ㅠㅠ

Q. 제보를 채택 받을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면?
A. 최근에 나왔던 스토리는 조금 나중에서 다시 쓸 수는 있지만, 추후로 미루는 편이에요. 그래서 최근 에피소드와 겹치지 않는 다른 이야기를 보내주시는 게 제가 보기에 '어, 이거 되게 새롭다! 그린 적 없었던 스토린데?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플러스 되는 거 같아요.

둥둥작가-사연-이미지.jpg
▲ <러브둥둥> 독자 사연 中 (사진=러브둥둥 인스타그램)

Q. 많은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보가 있다면?
A.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남자친구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너무 슬퍼하고 있다며 강아지 시점으로 편지를 써서 보내주신 분이 계셨어요. 막상 제보자분은 너무 덤덤하게 써주셨는데 제가 오히려 사연을 그리다가 괜히 울컥해서 화장실을 계속 들락날락했어요. 

Q. 제보를 받아 웹툰화 할 때 어느 정도의 재구성도 하시나요?
A. 웬만하면 제보 사연 그대로 것을 쓰고, 추가로 재구성을 해도 그저 더 귀엽게 그리고자 하는 것뿐이에요. 거의 98%? 99%?는 제보를 기반으로 사연을 재구성하지 임의로 사연의 내용을 바꾸지는 않아요.

Q. 제보 내용에서 주로 어떤 점을 강조하려고 노력하시나요?
제보자분이 느꼈을 본인의 반려동물의 귀여운 포인트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제3자로 보면 잘 안 보일 내 새끼의 귀여움이 있거든요..그 귀여움을 캐치하려고 다년간 랜선 집사로 살아온 저의 짬바로 열심히 감정이입하며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Q. <러브둥둥>은 곧 30만 명의 팔로워를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계신데요.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 하시는지, 혹은 다른 반려툰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생각했을 땐,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차별되는 점이라고 생각을 해요.
나의 소중한 추억을 다른 사람들이 공감해 주고 좋아해 주는 느낌을 사연을 보낸 본인이 받을 수 있잖아요. 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들이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ㅎㅎ


D8AA7D56-E51C-449A-9F77-F9E171C11C82.JPG
▲ 둥둥 작가님 (사진=빅피처팀)

'둥이'님들과 함께

Q. 독자들과 함께 웹툰을 만들어 나가시고 있는데, <러브둥둥>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A. 저는 독자분들이랑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 보니까 둥이님들이(독자분들 애칭) <러브둥둥>을 보시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요새 다들 너무 힘들잖아요. 일상생활도 힘들고 시국도 힘들고... 그래서 제 웹툰을 읽는데 5분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제 콘텐츠를 보고 아무 불편함 없이 '행복하다'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인스타를 보면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독자분들이 많습니다. 작가님께선 <러브둥둥>을 연재하면서 뿌듯했던 적은?
A. 행복해하는 댓글들을 보면 항상 느껴요. 같이 보면서 주접도 떨어주시고 공감도 해주시고... 행복 댓글들 보면 저도 직장인이다 보니 힘들었던 게 풀립니다!
가끔 힘들 때 댓글 보러 가기도 해요..ㅎㅎㅎ

Q. '덕순'이를 입양하기 전까지 ‘랜선 집사’로써 반려툰을 그리셨어요. 당시 직접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아서 웹툰을 그리는데 애로사항 있으셨나요?
A. 일단 반려동물을 키우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정보가 좀 부족해서 그 부분이 조금 힘들었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면 제약이 많아지는데 경험할 수 없으면 와닿지 않는 것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아 이런 점은 하면 안 되는구나'하는 걸 이제서야 느끼며 조금씩 와닿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입양 후에 웹툰 제작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겠어요.
A. 그렇죠. 예를 들면 예전엔 강아지들을 만나면 강아지한테 '너무 예쁘다'하면서 아는 척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키워보니까 그냥 지나가 주는 게 오히려 강아지들한테 더 좋은 거더라고요. 웹툰 제작할 때도 제보를 받으면서 조금 더 꼼꼼히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 것 같아요.

둥둥작가-덕순이.jpg
▲ 둥둥 작가님 반려견 덕순이 (사진=러브둥둥 인스타그램)

Q. 작가님의 평소 일상 속에서 덕순이를 키우기 전과 후가 달라진 게 있다면?
모든 게 많이 달라졌어요. 일단 생활패턴 자체가 변해서 일어나면 배변패드 먼저 치우는 집사의 일상을 살고 있고, 작업도 야근을 하던지 여유 부리면서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생활 패턴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예전에는 나는 평생 랜선 집사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덕순이만 행복하게 잘 키우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새 일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제보툰’이라는 것이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소통’을 위해 특별히 하시는 것 있다면?
A. 일단 제보 프로세스를 만드는 게 제일 노력했던 부분인데, 처음에는 DM으로 받았다가 관리가 힘들고 한계가 있어서 오픈채팅부터 여러 시도를 하다가 이제 메일로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제일 안정적이 게 운영 중이라 아직까지 유지 중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문제가 보이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겠죠!

Q. 채널 개편으로 ‘힝구의 견생일기’, ‘덕순이 시리즈’, ‘러브둥둥’ 채널을 동시에 운영을 하시면서 잦은 업로드로 일주일이 정신없이 흐르실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거나 덕순이에게 미안한 점이 있으신가요?
A. 그렇죠. 아무래도 덕순이가 회사에 오래 남아 있으면 굉장히 미안한 부분이 있어요. 그럴 땐 산책을 조금 더 오래 하거나, 산책 후 간식을 조금 주는 등으로 미안함을 표현해요.
처음에는 정말 정신도 없고 주말 작업까지 하며 힘이 좀 들었는데, 그래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채널 분리를 하니까 안 헷갈리고 더 좋더라고요.
그래서 분리를 한 것에 대해 후회는 안 하지만 루틴이 잘 되도록 제 몸이 적응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ㅎㅎ
그리고 러브둥둥 스튜디오에 영상작업을 담당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렇지, 이런 독자들이 있기에 내가 웹툰 작가를 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잘 버티고 있어요!

Q. <러브둥둥>에서 주목해 줬으면 하는 점은?
A. 표정, 드립! 제가 상황에 딱 맞는 표정을 그리거나 드립을 칠 때 제가 의도한 부분을 알아봐 주시면 굉장히 뿌듯하거든요.. 
업로드를 할 때 설명글도 같이 올리잖아요? 그 안에 드립을 적으면 독자분들이 '드립 뭐냐'하는 반응 보면 괜히 뿌듯해서 슬쩍 좋아요 눌러요.

E0CE4D3F-7399-4F86-8DC9-AB5836DCEEBA.JPG
▲ 둥둥 작가님 (사진=빅피처팀)



"둥이님들! ㅅ...사...."

Q.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인생의 2막인 ‘웹툰 작가’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굿즈가 되었든 플랫폼 연재가 되었든 더 많은 독자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정말 가끔 라이브 방송을 키는데 이마저도 작업하기 전 1-2시간 정도 덕순이 보여주거나 작업 환경을 찍는 간단한 라방만 해요. 요즘은 바빠서 잘 못하고 있지만요.

Q. 오프라인으로 팬들을 만날 계획은 없을까요?
A. 일러스트 페어 등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 계획이 있었지만 올해 코로나 유행으로 참석도 힘들어지고 있어요. 계획은 있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네요.

Q. 나날이 웹툰의 인기가 늘어가면서, 작가님과 같이 전공은 아니지만 웹툰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 주세요!
A. 저는 일단 요즘 다른 분들도 많이 하시지만 SNS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자신의 PR도 굉장히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SNS나 커뮤니티에서 내 그림도 올리면서 피드백도 받고 하면 분명 실력도 많이 늘거든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거예요. 저희 대표님이 항상 '100개만 해보자'라고 하시는데 100개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발전이 되는 것이 스스로가 느껴요. 너무 고리타분한 얘기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겁니다.

Q. 마치며 둥이님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A.  둥이님들 ㅅ...ㅅ..ㅏ....사.....는 동안 많이 버시고 행복합시다.. 항상 감사해요!


둥둥작가-이미지.jpg
▲ (사진=러브둥둥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