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올가미> 해무리 작가 인터뷰

김세정 기자 | 2021-06-26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33

[올가미]

해무리 작가 | 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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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터뷰 최초
작가님이 피의맹세를 하셨습니다
...
재미에 진심이신
로맨스릴러 웹툰 <올가미> 해무리 작가님과의
유쾌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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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해무리 작가님. 독자분들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화요 웹툰 <올가미>를 연재 중인 해무리라고 합니다!      

Q. 필명이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해무리는 제 본명 중 끝 자인 '햇무리 이' 에서 따왔습니다.
햇무리.. 로 하기엔 스릴러를 연재하는 사람 느낌이 들지 않아서 해무리로 했습니다!
      

해무리 작가님에 대하여

Q. 웹툰 작가가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어릴 때부터 꿈이 만화가였는데요. 그림 그리는 걸 워낙 좋아하고, 이야기 구상하는 것도 좋아해서,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노트에 창작만화를 그려왔어요. 9살 즈음 스케치북에 연재(?) 한 만화가 있는데, 악당을 물리치는 분홍머리의 마법 소녀가 주인공이었습니다. 근데 코끼리를 타고 다녔어요ㅎㅎ; 아주 어릴 때부터 만화가를 꿈꾸다 보니 자연스레 웹툰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Q. <올가미> 1부를 마친 후 약 2개월 정도 휴식을 가지셨죠. 다시 연재를 시작하셔서 생활 패턴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현재 건강관리를 위해 따로 하고 계신 것이 있나요?
한번 망가진 몸은 되돌리기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요즘에는 최대한 수면,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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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작업 루틴이 어떻게 되나요?
저는 일주일 꽉 채워서 작업하는데요, 콘티/배경에 1~2일, 스케치/선화에 4일, 채색/마무리에 하루 반 걸립니다.

Q. <올가미>의 장르를 어떻게 규정하고 계신가요? 
장르는 따로 구분 짓지 않았습니다. 그냥 주인공 둘이 살아내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고, 그래서 스토리, 드라마입니다.

Q. 작업을 하지 않는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며 보내시는 편인가요?
쉬는 날은 없어요... ㅜㅜㅎㅎ 마감이 빨리 끝나거나, 짬 내서 만든 쉬는 시간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봅니다.
요즘엔 마감하고 맥주 한 캔 마시는 데에 맛 들였어요. 취하진 않지만 적당히 일탈하는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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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가미> 88화

Q. 작품을 그리실 때 가장 공들여 작업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얼굴'입니다. 장난이고 표정입니다. 아이들 얼굴에 때론 미묘하게, 때론 아주 한껏 감정이 실리도록 표현하고, 그 표정의 뜻을 독자분들이 읽어내 주실 때 정말 뿌듯해요. 최근엔(88화) 주인공 둘이서 눈빛만으로 감정을 주고받는 화가 있었는데 작업할 때 정말 재밌었어요.

Q. 스토리를 짜거나 그림 작업하실 때 <올가미> 독자들의 댓글 혹은 소통을 통해 힌트를 얻기도 하시는지?
가끔, 둘의 관계나 캐릭터의 현재 생각 등을 다시 한번 고찰할 수 있게 도와주는 댓글이 종종 있습니다. 주로 '윤수는 현재 ~~~한 생각인 것 같다.' 를 읽으면 그 부분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되고, 재정리 하는 시간을 갖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하지만 다들 캐릭터 해석이 저마다 달라서 스토리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주지 않습니다.

직접적으로 힌트를 얻는 쪽은 '아이들이 뭘 입었으면 좋겠다' 입니다. 박윤수, 가운 색깔별로 갖고 있는 것 아니야? 에서 오.. 색깔별로 다 입혀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실천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빨간 가운도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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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가미> 등장인물 중 작가님의 최애와 그 이유는?
한채아와 박윤수입니다.

채아의 성격은 매우 현실적이고 까칠한데 반면 행동은 끈질기고, 포기하지 않아요. 이런 점을 다들 좋아해 주시고, 최애로 꼽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채아의 면모는 올가미의 개그 담당이기 때문입니다. 판타지 장르 속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아 여기 현대물이지!하게 해주는 멘트와 행동이 너무 웃기고 재밌어요.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날 세우고 바락바락 맞서는 행동의 포인트가 설거지 같은 유난히 친숙한 부분인 점이 너무 웃기다니까요.

윤수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라 한 가지만 꼽기 어렵지만, 제일 좋아하는 점은 스토리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해도, '윤수니까!' 로 퉁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윤수도 속이 무척 복잡해서 감정선이 짙은 화를 그려낼 땐 정말 어렵지만, 윤수니까! 모멘트는 창작자 입장에서 정말 신나지 않을 수 없어요. 윤수 덕분에 하고 싶은 돌발행동 마음껏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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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의 윤수                                 ▲초기(머리색 고민할 당시)의 윤수    

Q. 유독 신경 써서 그리시는 인물이 있다면?
아무래도 윤수죠.. 윤수는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독자분들이 바로 알아봐요. 컨디션이 안 좋으면 윤수 얼굴부터 달라져서, 매번 윤수 빚는 장인의 기분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Q. 작업하실 때 징크스가 있으신가요? 혹은 순조로운 작업을 위해 '이것'만은 필요하다 하는 것이 있으신 지?
수면입니다. 특히 스케치, 선화할 때 잠이 부족하면 그림이 정말 안 나와요. 그럴 땐 한 시간이라도 자고 하는 편입니다.
마감이 급해 잠을 못 잘 땐 침대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 해리를 1분 정도 꼭 껴안고 옵니다. 해리 냄새도 맡고 와요.. 그럼 작업을 할 수 있는 기운이 조금 생겨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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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Q. 매주 업로드 후 댓글을 챙겨 보시나요? 보신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댓글은 무엇인가요?
정말 많아요. 개그로는 [뒐렐레레ㅔ] 와 [빵이 사라진 거 아님?] 인데, 이건 지금 적는 와중에도 웃겨요. [뒐렐레레ㅔ] 는 50화에서 채아가 남해원 대신 자신을 찔러 윤수를 속이는 내용인데요, 윤수가... 혓바닥을 뒐렐레레ㅔ 휘두르면서 온다는 댓글이었어요... 전 이 댓글을 캡처해서 주변 친구들한테 돌렸어요.. 너무 재밌어서. 아직도 웃음벨이에요.

또 가끔 장문으로 올가미 감상 후기를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장해 놓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다시 보는 편입니다. 그럼 기분이 좀 좋아져요. 그 외에도 모든 댓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려요.ㅎㅎ   

Q. 웹툰 작가가 된 후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재밌다'는 소감을 들었을 때입니다. 제겐 가장 큰 보상이고 이 일을 해내는 원동력입니다. 가끔 완성한 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업로드 때까지 안절부절못하는데, 예상 외로 재밌다는 반응이 나오면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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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
Q. <올가미>를 구상하실 때 영감을 받거나 영향을 받으신 것이 있으신가요?
구상을 시작한 건 아주 오래 전인데, 택시 기사, 범인 이라는 키워드에 영감을 받았고, 캐릭터의 관계성으로는 영화 <의형제>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극중 배우 강동원 씨와 송강호 씨의 묘한 대립관계가 인상 깊었거든요.

Q. <올가미>는 어떻게 만들어진 제목인가요? 작품 기획 당시 <올가미>외의 다른 제목 후보들도 있나요?
네 있었습니다. 덫, 개미지옥 등등.. 딱히 꽂히는 제목이 없어서 고심하다 올가미가 나왔습니다.
처음엔 조금 올드한 가 싶었지만, 이젠 이 작품을 올가미만큼 잘 표현해 줄 단어는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Q. 작중 인물들의 옷이 참 예쁘게 표현되는 것 같아요. 옷을 그리실 때 참고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옷은 무엇인가요?
남자 옷은 주로 옷을 깔끔하게 잘 입는다고 생각하는 배우분들을 서치하고, 여자 옷은 그때그때 떠오르는 옷을 그리는 편입니다. 채아는 활동성이 편한 옷을, 윤수는 집에서는 프리하게, 밖에서는 센스 있고 단정한 차림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하는 편입니다. 인터넷에서 아이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 하는 차림을 발견하면 캡처 해두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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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화 채아                                       ▲87화 윤수의 검은가운      

마음에 들었던 옷은 87화 윤수의 검은 가운과 83화에 나온 채아의 착장입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Q. 독자들이 작가님의 표현 의도와 다르게 의미를 받아들였던 부분이 있나요?
있긴 하지만.. 숨기는 편입니다. 제 의도가 제대로 표현이 안됐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또 작품은 보는 이들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윤수의 모든 행동이 청혼으로 직결되는 부분은 제 의도가 아니긴 합니다..

Q. 작가님이 뱀파이어라면 어떤 삶을 살게되실 것 같은가요?
저는 아주 옛날부터 죽음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종종 불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는데요, 어렸을 땐 공부를 많이 해서 고고한 정체불명의 지식인의 삶을 살자.. 했는데 지금은 '튼튼한 상태로 죽지도 않으니까 몸 막 써도 되는 거지?' 로 변했어요.ㅎㅎ 뱀파이어가 되면 동시 연재를 할지도 몰라요.

Q 윤수는 왜 돈이 많은 건가요?
아버지에게 받은 돈도 있고, 애가 어릴 때부터 눈치가 빨라서 재테크를 잘 하거든요. 

Q. 윤수는 일반 음식을 먹지는 않는데 맛은 사람과 같이 느낄 수 있는 건가요?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와인 재테크를 했었습니다. 투자를 하다 보니 수집도 하게 된 거죠. 
뱀파이어에게 사람 음식은, 보통 사람이 너무너무 배가 부를 때 억지로 먹는 밥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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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채아와 윤수가 모두 개성 있고 강렬한 성격들을 가지고 있는데 캐릭터 설정 시 참고하신 게 있나요?
딱히 참고한 건 없고, 모두 제 안에서 나온 성격들을 극단적으로 확장시켜서 나온 게 '채아', '윤수' 입니다.
채아는 열등감, 예민함, 두려움을 윤수는 미친놈인 부분을 쏙 빼왔죠.
아이들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들의 입장에 서서 한참을 고려하고 행동시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캐릭터에 동화되는 느낌도 들어요. ㅎㅎ

Q. 이번 에피소드가 갈등이 가장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되는데 올가미 스토리 진행은 어느 정도를 지나고 있는 건가요?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안 나온 이야기들이 너무 많네요. 이제 반을 조금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완결이 나면 굉장히 아쉬울 것 같습니다. <올가미>는 얼마나 만나볼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어요 사실.. 항상 처음 기획했던 것보다 분량이 더 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해서 저조차도 확신할 수 없네요.ㅎㅎ 지금 반이 넘었으니 내년에는 끝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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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무리_피의_서약


매 화 재미있기!!

Q. <올가미>가 다른 컨텐츠로 제작된다면 어떤 콘텐츠로 제작 되었으면 하시나요?
독자분들은 드라마를 원하시더라고요. 신선할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추리 퍼즐 게임이면 좋겠어요. 두근두근 미연시도 좋아요. 제가 게임을 무척 좋아해서요..ㅎㅎ

Q. <올가미> 2부를 연재하면서 목표로 하시는 게 있다면?
매 화 재밌기!!! 늘상 외치는 말입니다! 그 화 내용이 재미없으면 그릴 힘이 안 나요. 항상 재밌는 화를 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올가미 독자분들!
미숙한 제가 아둥바둥 올가미를 이끌어온 지 1년 반이나 되었어요. 그동안 함께 달려와 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작품을 재밌어해 주시고, 그걸 표현해 주실 때마다 흐뭇하게 뒤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ㅎㅎ
부디 완결까지 함께 달려주시고 올가미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