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 욱작가 인터뷰
임선주 기자
| 2021-07-10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34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
욱작가 | 카카오페이지
" 차기작도 판타지를 그리고 싶어요. 판타지가 너무 좋습니다! "
...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화려한 액션과 색감이 매력인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
판타지 마니아 욱작가님과의 즐거운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욱작가님,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웹툰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이하 ‘귀마특’)>의 만화 작가, 욱작가입니다!
Q. 매주 연재하시느라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내실 것 같아요. 평소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말씀해 주신 것과 같이 늘 마감에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시간을 내 매주 운동을 하고 있고, 만화책 혹은 프라모델을 많이 만지며 지내는 편이에요.
ALL ABOUT 욱작가님!
Q. 작가님의 필명은 실명에서 ‘작가’를 붙여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또 다른 의미도 있을까요?
A. 다른 의미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첫 연재 작품이기도 했고 깊게 필명을 생각해 보지 않아서 제 이름 중간 글자인 ‘욱’에 ‘작가’를 붙여 봤습니다. 살짝 후회하고 있어요… (웃음)
편집부에서는 ‘욱작가’ 작가님이라고 부르기 애매하니, ‘욱작가님’이라고 부르고 계세요.
Q. 3년이 넘어가는 꽤 긴 연재 기간 동안 항상 마감일에 신경 쓰이실 것으로 생각되는데, 혹시 체력관리 같은 건 어떻게 하시고 계신가요?
A. 연재 초만 해도 군대를 전역한 지 얼마 안 되었던 시기였기에 체력은 넘쳐 흘렀던 것 같아요. 늘 밤샘작업을 하면서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ㅎㅎㅎ
근데 연재일이 거듭될수록 점점 줄어드는 저질 체력에 최근에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힘드네요…
Q. 웹툰/웹소설에서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장르는?
A. 판타지입니다! 판타지가 정말 좋습니다. 어려서부터 판타지 영화, 판타지 만화는 정말 광적으로 찾아봤으니까요. ㅎㅎ
Q. 웹툰 이외 자주 소비하는 콘텐츠가 있으시다면 하나 추천 부탁드립니다!
A. 영화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아버지 영향도 있는데요, 아버지께서 늘 영화를 보셨거든요. 그래서인지 저도 이런저런 영화를 찾아 즐겨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 때문인지 대학 때 영화 감상을 하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많이 당황하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영화까지 섭렵하고 있었거든요. ㅎㅎ
▲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 단행본 1권 표지
출처: (주)디앤씨웹툰비즈 / 카피라이트: ⓒ 욱작가, 유소난 2018 / D&C WEBTOON Biz
Q. 작업을 하시면서 원작 ‘유소난’ 작가님과도 소통을 자주 하시나요?
A. 개인적으론 그다지 못한 편인 것 같습니다. 큰 부분은 편집부 PD님이 가운데에서 함께 의논해 주시거든요. 또 제가 소극적인 면도 있고, 작품을 각색하면서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싶어 원작자님의 질타가 두려워 연락을 못 드린 것도 있고요….
그래도 원작의 큰 줄기를 의논 드리고 싶을 때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는 경우에는 꼭 직접 연락을 드리는 편입니다!
Q. 13년 전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세계를 구할 기회를 얻은 주인공 ‘데지르 아르망’처럼 작가님께서도 13년 전으로 돌아가신다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A. 13년 전이면… 고등학교 때네요... 그림에 좀 더 노력을 했다면 좋았겠네요. ㅎㅎ
▲ 작품 작업 중이신 욱작가님
Q. 작업하실 때, 작가님만의 습관이 있다면?
A. 이건 예전(^^) 그림을 그릴 때부터 있던 버릇(?)인데요, 그림을 그리다가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나 확인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요즘엔 디지털로 작업을 하고 있기에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면 전체를 볼 수 있지만, 아직도 예전 버릇을 못 고치고 몸을 쭈욱 뒤로 빼서 확인하려는 습관이 있네요... 그래서 의자째로 넘어지는 일도 잦고요.ㅎㅎㅎ
Q. 작가님을 애정하는 독자분들과 SNS로 소통할 예정은 없으신가요?
A. 너무나도 감사한 독자분들이기에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제가 말주변이 없거든요. 사실 사소하게 내뱉은 말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알기 때문도 있어요.
혹여라도 그런 상황이 발생해 독자분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을까, 상처를 드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주저하게 됩니다.
Q. 작품을 연재하시면서 잊혀지지 않는, 가장 인상 깊었던 독자분의 댓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웹툰 첫 화에 ‘나폴리탄’ 이라는 최강 보스가 나오는데요. ‘드래곤 이름이 스파게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라는 댓글이 있더라구요. 작업하면서 한번도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그 댓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 댓글이 기억에 남네요. 그 이후 혹시나 제가 놓친 재밌는 이름이 있을까 해서 소설 <귀마특>을 다시 꼼꼼하게 정주행 했던 일도 있고요. ㅎㅎ
그리고 또, 마검사 캐릭터 ‘아제스트’에 관한 댓글이 많은데요, ‘액션 만화에서 여캐가 이렇게 정식 갑옷을 무장하고 나오는 건 처음 봤다’, ‘팔 근육이 데지르보다 크다’ 등의 댓글도 기억에 남아요. 전 검을 드는 검사 캐릭터라면 당연히 그 정도 갑옷에 그 정도 근육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린 건데, 인상 깊게 봐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Q. 웹툰 작가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
A. 웹툰 작가를 넘어 ‘작가’로서 대한민국에서 ‘판타지’ 하면 제 이름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독자분들께서 재밌게 봐주실 수 있는 멋지고 아름다운 판타지를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갖는 게 제 목표입니다. 너무 거창하죠…? ㅎㅎㅎㅎ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
Q. 여러 웹소설 중 <귀마특>을 그리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처음에 편집부에서 여러 소설을 보여주셨어요. “작가님께서 하고 싶으신 스토리가 있는지 골라 주세요~” 라면서요. 꽤 많은 작품을 보여주셨는데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었지만, 그중 <귀마특>이 유일한 판타지 작품이기도 했고 탄탄한 세계관과 캐릭터, 스토리에, 꼭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원작 소설을 웹툰화 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사항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A. 역시 각각의 디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어려웠죠... 지금도 어렵고요. 늘 독자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귀여운 펭귄을 닮으신 욱작가님
Q. 시즌 1, 시즌 2 끝 보너스 컷에 작가님 스스로를 펭귄으로 표현하신 이유가 ‘제일 좋아해서’ 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펭귄을 제일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외견적으로 닮았단 느낌이 많이 드는 동물이라서 좋아합니다. 입술이 많이… 조류의 부리와 같이 튀어나왔거든요... 제가 워낙 둥그런 얼굴이기도 하고요. ㅎㅎㅎ
Q. ‘프람 슈나이저’가 아버지께 물려받은 유품이 하찮은 것으로 감정 받았지만, 사실 가치 있는 것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독자들의 추리를 보면 어떠신가요?
A. 신기하고 감사했죠, 당연한 클리셰일 수도 있는 물건이지만 작품에 대한 추리라는 게 작품을 좋아해 주시고 관심이 없으시다면 하지 못하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추리를 보는 것도 제 즐거움 중 하나랍니다.
Q. 판타지 작품 특성 상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마법 스킬 이름들이 처음엔 헷갈리지 않으셨나요?
A. 인물에 관해선 이름을 헷갈린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워낙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아끼고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다만 마법은 가끔씩 헷갈리네요, 지금도... ^^
Q. 다음 화를 결제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마지막 컷이 흥미진진합니다! 한 회를 끊는 작가님만의 기준이 따로 있으신가요?
A. 제가 보기에도 다음 화를 보고 싶게 하는 컷을 심사숙고해서 선정하고 있습니다. 작가이기 이전에 저도 한 명의 독자이니까요. ‘나라면 이 장면을 보면 다음 화가 궁금해질까?’ 라는 자문자답을 하며 콘티 작업에서 꽤나 공을 들여 하는 편입니다.
▲ 로맨티카와 프람의 헤어스타일로 표현한 말풍선 컷
Q. 나름 진지한(?) 내용임에도 등장인물의 헤어스타일을 말풍선으로 표현하거나 귀여운 캐릭터들을 그리는 등 작품의 느낌과 사뭇 다른 그림체로 분위기 전환을 해줍니다. 이러한 그림을 넣게 된 과정이 있으신가요?
A. 로맨티카와 프람 덕분입니다. 만약 데지르와 아제스트만 주인공이었더라면 그런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 것 같아요. 로맨티카와 프람, 이 둘은 성격이 톡톡 튀는 이 작품의 슈팅스타 같은 느낌이니까요 ㅎㅎㅎ
Q. ‘베타 클래스’가 단순히 평민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모습, ‘푸르우스 니프티온’의 인체 실험의 악행과 같은 모습은 현재 세계사의 시대적 문제를 담고 있다고도 느껴집니다. 이러한 부분을 작가님께서도 인지하고 계시나요?
A. 네. 인식하고 작품에 녹여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그 부분은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고 제 부족한 각색 능력으로 혹여라도 작품 전체의 질을 떨어뜨린다면 원작 작가님께 엄청난 실례일 뿐 아니라 독자분들께도 실망을 끼쳐 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제 개인적인 생각은 최대한 접어두고 프람과 케이를 서로 거울처럼 비추어 작업했습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그래 왔다, 세상은 늘 그렇다… 란 느낌으로요. 거기서 프람이 뭘 느꼈는지는 프람의 성장이 나올 때까지 즐겁게 기다려 주셨으면 해요.
▲ 데지르 아르망과 프람 슈나이저
Q. 사이가 좋은 ‘데지르 아르망’과 ‘프람 슈나이저’를 남남커플로 재치 있게 엮는 독자들의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A. 예상은 했습니다. 저 또한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ㅎㅎ. 그래도 웹툰에선 어느 정도 절제한 편입니다. 소설은 더 굉장하다고요?
Q. 개인적으로 많은 캐릭터 중에 ‘아제스트’의 비주얼이 굉장합니다. 특히 이번 153화에서 웃는 장면에서 독자들의 반응도 좋았죠. 작가님은 최애 캐릭터가 있다면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 최애는 데지르인 것 같아요. 파티원에게는 친절하면서도 가끔은 야박하지만 늘 고민하고 언제나 대비하고 항상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노력파거든요. 저였다면 진작에 포기했을 거예요. 대단한 소년입니다.
Q. 아직 한참 남았지만 웹툰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 완결 후 차기작 계획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혹시 그리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A. 차기작도 판타지를 그리고 싶어요. 판타지가 너무 좋습니다!
▲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 단행본 2권 표지
출처: (주)디앤씨웹툰비즈 / 카피라이트: ⓒ 욱작가, 유소난 2018 / D&C WEBTOON Biz
욱작가님의 마무리는 특별해야 합니다
Q. 나는 OOO 같은 웹툰 작가다! 한마디로 정의해 본다면?
A. 뭘까요… 나는?!!
Q. 웹툰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 긴 시간의 연재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A. 원작 작가님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귀마특> 외전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제가 이렇게 웹툰가이드와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도, 연재를 하며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것도 전부 독자분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입니다. 부족한 제 작화를 보시며 조언해 주시는 분들도, 비판해 주시는 분들도, 칭찬해 주시는 분들도, 모든 분들이 저에게는 감사한 분들입니다.
가끔 제가 소통을 너무 안 하는 것 같다며 불만이신 독자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작가로서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직까지 망설여지는 게 많습니다. 언젠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꼭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유소난 작가님의 소설 귀마특, 저 욱작가의 웹툰 귀마특,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